퇴사하는 직장인 2명 중 1명은 자신이 퇴사하는 ‘진짜 이유’를 숨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차마 말하지 못하고 숨겼던 퇴사사유 1위는 ‘직장 내 갑질 등 상사/동료와의 갈등’이었다.
잡코리아(www.jobkorea.co.kr, 대표 윤병준)가 최근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과 함께 퇴사 경험이 있는 직장인 2,288명을 대상으로 ‘퇴사 사유’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잡코리아와 알바몬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퇴사를 경험한 직장인 52.1%가 “정확한 퇴사사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응답내용을 살펴 보면 ‘평소 친분이 있던 상사, 동료 등 몇 명에게만 의논했었다’는 응답이 29.9%로 가장 높았으며, ‘그 누구에게도 정확한 퇴사사유는 알리지 않았다’가 22.2%로 나타나는 등 절반 이상이 진짜 퇴사사유를 밝히지 않고 퇴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퇴사사유를 밝혔다는 응답은 47.9%로 나타난 가운데 이 중 ‘구체적인 진짜 퇴사사유를 적었다’는 응답은 21.0%에 그쳤다. 나머지 26.9%는 ‘두루뭉술하게 대략적인 퇴사사유를 밝혔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은 어떤 이유로 퇴사할 때 가장 그 이유를 숨길까?
잡코리아는 직장인들이 직접 응답한 퇴사사유 별로, 이를 회사측에 밝혔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높은 비중으로 숨겨진 퇴사사유 1위는 △직장 내 갑질 등 상사, 동료와의 갈등이 차지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상사, 동료와의 갈등으로 퇴사한 직장인 중 퇴사사유를 밝힌 직장인은 34.3%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65.7%는 퇴사사유를 숨긴 채 퇴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의 기업문화, 조직문화가 맞지 않아서(62.6%) 퇴사한 경우도 퇴사사유를 숨긴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이어 △직급, 직책에 대한 불만(53.8%), △너무 많은 업무량, 지켜지지 않는 워라밸(52.5%), △기대에 못 미치는 복리후생(51.7%),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50.0%) 등도 직장인들이 진짜 이유는 숨긴 채 퇴사하는 대표적인 퇴사사유로 조사됐다.
반면 △입사하고 싶었던 다른 기업에 이직을 성공한 경우 27.5%만이 퇴사사유를 숨겼으며, 72.5%는 퇴사사유를 밝히고 퇴사했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유학, 육아문제 등 △개인적인 사정(30.4%), △연봉 불만(41.8%)도 이를 숨겼다는 응답 비중이 낮은 퇴사사유로 꼽혔다.
직장인들은 진짜 퇴사사유를 밝히지 않았던 이유로 ‘알린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 같아서(41.2%)’를 가장 먼저 꼽았다. 또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아서(26.1%)’, ‘업계가 좁으니까, 나중에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몰라서(14.8%)’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진짜 퇴사사유를 알렸다가 불이익을 당할까봐’라는 응답도 10.0%의 응답을 차지했다.
진짜 퇴사사유를 숨긴 직장인들이 사직서에 적은 가짜 퇴사사유 1위는 ‘일신상의 사유(35.9%)’라는 상투적인 단 한 줄의 문장이었다. 2위는 ‘건강, 이사, 육아 등 그럴듯한 개인적인 핑계(18.0%)’가 차지했으며 ‘자아개발,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11.5%)’, ‘사업, 직무 변경 등 새로운 계획이 있는 것처럼(11.2%)’ 적었다는 응답도 이어졌다.
한편 잡코리아가 퇴사사유를 상세히 적어서 공유하는 ‘부검메일’ 문화에 대해 직장인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5명 중 3명이 ‘우리 회사에서는 제대로 정착하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늘어놨다. 직장인 64.4%는 ‘부검메일 문화가 도입된다고 해도 얼마나 진정성 있게 쓰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 답했다. ‘우리 회사에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21.2%, ‘떠나는 자는 말이 없는 법, 필요 없다’는 14.5%를 얻는 데 그쳤다.
부검메일 문화를 도입한 실례로 넷플릭스는 회사를 떠나는 직원이 남은 직원에게 회사를 떠나는 이유와 회사에서 배운 점, 회사에 아쉬운 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부검하듯 상세히 적어 메일로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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