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당신은 무슨 일하세요?

중소기업 대리급 연봉 공기업 신입사원 수준의 현실에서

박지순 기자 승인 2020.08.21 15:58 의견 0

직장인에게 무슨 일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큰 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보통 직장이름으로 대답한다. 직업을 물어보는 질문에 왜 한국인은 직장이름으로 답할까?

아마도 기업브랜드가 본인을 나타내는 가장 효과적인 단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직장인을 구분할때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공기업,외국계기업이라는 간단한 지표가 있다.

얼마전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에서 직장인 대상으로 기업규모와 관계없이 '연봉만족도'를 조사했는데 70% 수준이 현재 연봉에 불만족스럽다고 답했고 희망연봉과의 격차는 약 800만원 수준이었다.

최근 중소기업 직장인으로 한정하여 잡코리아가 조사한 '연봉만족도'에서도 77.8% 수준이 불만족하고 평균 800만원 수준의 격차를 보였다.

직급별 조사에서는 사원,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직급이 올라갈수록 희망연봉과의 격차는 조금씩 커졌다. 여기서 직장 6,7년차 대리급의 실제급여 평균은 3700만원으로 이는 올해 조사된 공기업 신입사원 초임연봉인 3천809만원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잡코리아가 최근 신입직 취준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희망연봉수준'에서 실제연봉과의 격차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아 취준생들은 본인이 지원한 기업에 대한 연봉정보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공기업 및 대기업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고 당연히 중소기업은 지원순위에서 밀려나 인력의 미스매치 현상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일부 대기업들의 수시채용 방식 전환은 목적 상 합리적이나 그 동안 공채중심으로 취업을 준비해온 취준생 입장에서는 더욱 취업의 문이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문제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인력은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4차산업혁명의 인력부족률은 29.4%로 인력수요의 약 3분의 1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그동안 취준생들은 직무중심이 아닌 기업중심적인 취업활동으로 현 시대에 적합한 역량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산업계의 체질개선에도 있지만 학계의 시대상황 부적응도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향후에 한국 직장인은 '무슨 일하냐'고 물어보면 본인의 직무로 답하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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