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구직 시 최근 직장)
'고수'를 찾아 매칭해 주는 디지털 플랫폼 '숨고'에서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어요.
음악을 즐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쉬운 게 노래 부르기에요. 악기같은 준비물이 없어도 성대만 있으면 되니까요.
평범한 일반인이 노래 한 곡을 괜찮다 싶게 부르려면 레슨 기간이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걸려요. 취미로 배우는 분들한테 이론만 너무 자세히 다루면 금세 싫증나니까요.
호흡이나 발성 등 배울 것은 배우되, 바로 노래에 적용할 수 있는 테크닉을 많이 알려드려요. 호흡 발성 자세교정 등을 2~3회 수업하면서 배우고요, 딕션,리듬,바이브레이션,화음 이런 건 그 다음에 하는 편이에요.
제 레슨은 무조건 즐거운 게 최우선이에요. 노래는 원래 그런 거니까요. 취미가 스트레스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계기로 현재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나요? 원래 원하셨던 직무인가요?
저는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졸업 하자마자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스무살에는 연습생 생활도 해봤고, 밴드로도 활동을 했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하는 게 정말 행복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피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일찍 보컬 트레이너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즐거움을 학생들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무언가 알려드렸을 때 수강생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정말 기분이 좋거든요.
음악 전공자도 있지만 일반인 수강생도 많아요. 회식이 두려운 직장인이나 프로포즈 준비하는 예비신랑도 계세요. 음치라서 부끄러웠다던 분이 자신감 충전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뿌듯하죠.
본인의 직업에서 힘든 점은 무엇이고 노래를 잘 부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노래를 잘 부르려면 입을 크게 벌리는 게 제일 중요해요. 입 공간이 넓어야 공명이 생겨서 소리가 좋아지거든요. 자연스럽게 발음도 좋아지고요.
잘 모르는 분들은 고음을 낼 때 민경훈씨처럼 무리하게 턱을 드는 경우가 있어요. 턱을 들면 성대 주위 근육이 긴장되거든요. 소리가 예쁘게 나지 않죠. 이 두 가지만 신경써도 노래 못 한다는 소리는 안 들을 수 있어요!
레슨할 때 어려운 점이 있다면 보여줄 수 없다는 거에요. 악기 연주를 하는 법은 눈으로 보여줄 수 있지만 성대나 비강을 제가 보여줄 수가 없으니까(웃음) 학생들이 스스로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거, 이런 점이 보컬 트레이너로서 느끼는 고충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입문용 노래로로는 잔잔한 발라드가 제일 좋아요. 남자분이라면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 너였다면>, 김연우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같은 노래가 좋고요. 여자분들은 윤하 <기다리다> , 태연 <만약에> 이런 노래를 추천드려요.
요즘 여성 보컬들은 볼빨간 사준기나 백예린, 아이유 등 개성 강한 분들이 인기가 많은데요. 이런 노래를 하려면 모창 밖에 안 되니까 처음 배우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는 않아요.
현 직업의 만족도와 장점은 무엇인가요?
제 직업 만족도를 매기자면 90점 정도 될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동기들 중에 절반 정도는 아예 음악과 관련없는 일을 하고 있거든요.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주는 일'이라는 점도 제 직업의 장점이에요.
노래를 부르면서 기분 나쁜 사람은 없잖아요. 가끔은 불안정한 미래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의 일상이 제게 정말 소중해요.
결국 회사 가서 돈 버는 것도 행복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지금 저는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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