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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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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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50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콘텐츠, 생활필수품, 기타 서비스 분야로 확장되어 현대인의 삶에 깊숙이 파고 들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 현황'에 대해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이용 중이라고 답했다.
주로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미디어 콘텐츠가 가장 많았고 음악스트리밍, 교육,강의, 식품 및 식자재 등이 뒤를 이었다.
구독경제 시장의 성장가능성도 대다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고 코로나 상황에서의 비대면 소비문화 및 편리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초기 구독경제의 시작은 신문,우유였는데 이유는 편리성에 있다. 매번 구매를 위해서 신문 가판대 및 식품매장에 갈 필요가 없이 집앞에 배달해 주기 때문이다.
편리성은 적시성과 경제성을 수반하는데 약속한 시간에 필요한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받아 시간을 절약하고 정기구독으로 가격도 할인 받을 수 있다.
신문과 우유의 구독경제는 경쟁이 치열했다. 어느 신문사는 정기구독 서비스 상품으로 가격할인은 물론 자사에서 발행하는 잡지를 끼워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기도 했고 우유공급업체는 건강기능식 우유를 개발하여 타사와 차별화했다.
정기구독이라는 지속성을 위해서 서비스 제공자들은 고객을 더욱 만족시켜주어야 했고 보다 넓은 분야까지 확장해야 했다.
과거 J 신문사에서 계란 배달 서비스를 기획했던 사례나 최근 C 온라인쇼핑몰이 OTT를 부가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을 보면 지속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고객을 자사의 구독 생태계 안에 머물도록 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구독 생태계 안에 잡아둔다는 의미로 미디어 컨텐츠 플랫폼 기업은 고객의 콘텐츠 소비시간을 늘려야 하고 기타 서비스 기업에서는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해야 하다.
이러한 활동은 기업 성장동력을 위한 플라이휠 ( flyweel ) 전략과 부합해야 하는데, 아마존의 경우 고객에게 보다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어 고객경험을 만족시키면 보다 많은 고객들이 플랫폼으로 유입되고 공급자들도 넝달아 늘어나며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경험을 증대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아마존은 가격이라는 요소를 디커플링하면서 다른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두었는데 이러한 부분을 실현시킬 수 있었던 요인은 자본력에 있다고 할 것이다.
중견.중소 규모 기업의 구독서비스 강점이 단지 가격 측면에 있다면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과 향후 경쟁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차별화된 가치를 지닌 제품 및 서비스를 갖추고 명확한 가격정책을 수립하여 고객과 강력한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초기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고객관리가 필수적이다.
소비자가 제품 및 서비스를 구독하는 이유가 한가지만 있지 않고 이탈하는 원인도 다양하기에 고객을 세그먼트하여 각각의 대상별 마케팅 전략을 구축하는 것도 필수 조건이라 할 것이다.
결국 고객의 시간을 차지하여 공생하는 기업이 승자가 되는 서비스가 구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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