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체투자일까?

평을 전문위원 승인 2019.03.08 00:00 | 최종 수정 2138.07.06 00: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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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이런 투자성향을 가진 사람이 있다. 위험한 투자는 절대 안되지만, 그래도 은행이자나 오피스텔 수익률 보다 몇배는 벌고 싶다. 대체로 40대 이상의 나이에 더이상 일확천금은 어렵다고 느끼게 된, 어느 정도 세상 경험을 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이전 글에서 "대체투자가 뜨고 있다"고 전하며 "Low Risk, Middle Return"을 강조했다. 물론 투자하는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Risk와 Return의 수준은 다르다. 그 중 Return은 2%, 8%, 100% 등과 같이 숫자로 표시할 수 있다. 반면, Risk는 추상적인 개념이기에 딱히 뭐라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흔히 '은행예금 대비'라는 개념을 떠올리는데, 은행이 가장 안전한 기관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선, 은행도 마냥 믿을 대상은 못된다. 아르헨티나와 같이, 예금금리가 20%대를 훌쩍 넘겨도 국가 경제가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되면, 사람들은 은행 역시 안전하지 않다고 여긴다. 

금융투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주식'이나 '채권'이란 말은 안다. 예전 IMF외환위기 직후 'Buy Korea' 시대를 경험한 사람들은 '주식형 펀드'니 '채권형 펀드'니 하는 용어들에도 익숙한 편이다. 매일 매일 방송이나 신문에 오르내리던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투자'는 주위에 접해본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금융 또는 투자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일반인들에겐 아무래도 생소한 용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대체투자를 강조하는 이유는,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사람에게 가장 강력히 권할 수 있는 투자분야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완벽하게 안전한' 투자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안전함'은 있다. 대체투자가 그렇다. 그럼 수익률은? 복리로 계산하면, 대체투자의 수익률은 최근 최고의 투자라고 여겨졌던 '강남아파트'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누가뭐래도 세계적인 경제대국이다. 또한 돈이 많은 나라이기도 해서, 2018년 말 현재 약 640조 원의 국민연금을 굴리고 있다. 이는 세계 4~5위권, 평가기준에 따라선 세계 3위 수준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2월 28일 제공한 2018년도의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 주식 -16.77%, 해외주식 -6.19%, 국내채권 4.85%, 해외채권 4.21%, 대체투자 11.80% (국내8.05%,해외 13.68%)라 한다. 3년 평균, 5년 평균으로 보더라도 대체투자의 수익률은 다른 투자분야에 대비해서 2배 정도의 수익률을 냈다. 은행예금과 비교해서는 거의 4배 에 이른다. 국민연금의 투자 특성상 '안전한 투자'를 하여야 하여야 하는데, 안전한 투자분야에서도 대체투자는 발군의 성과를 거두었다.

주식과 비교해선 어떨까? 작년 주식시장은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작년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을 낸 투자기관들은 거의 없었다. 이름높은 펀드매니저들도 두 손을 들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주식시장이 안 좋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이렇게 까지 갈 줄 몰랐을 것이다.

올해 초에 회복이 많이 됐지만, 그래도 작년의 손실을 메울 정도는 아니다. 국내외 채권도 4%대에서 맴돈다. 믿을만한 자산에 투자한다고 가정한다면, 채권 수익률은 운이 좋으면 5%, 아니면 4% 대 수준이었다.  

결론적으로 대체투자만한 것이 없다. 수익률 평가 기간을 5년으로 늘려서 봐도 대체투자는 다른 투자 대비 최고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최소한 8% 이상이다. 수익률성취 기간도 1~2년이 아닌 5~10년이다.

안정성은? 완벽한 안정성은 아니더라도, 설명을 들어보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정도는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발전소에 투자하는데, 미국 뉴욕지역이 전기 수요를 30% 이상 줄이지 않는 한, 10년 동안 연 8% 수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면 어떨까?

또 다른 예도 있다. 호주계 맥쿼리자산운용의 서울지하철 9호선 투자 사례다. 그들은 사실상 자신들이 운영하는 메트로9호선에 후순위로 335억 원을 빌려주고 15%의 이자수익을 벌어들였다. 메트로9호선은 대출이자에 따른 당기순손실 금액을 매년 서울시로부터 받는 보전금으로 메웠다. 비분강개의 대상이 됐지만, 어쨌든 이 경우 역시 대체투자의 사례가 된다.

글ㅣ평을, 칼럼니스트

<필자 소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 여러 금융회사를 거치며 금융회사들이 돈을 버는 기초적 방식 뿐만 아니라 변형된 방식도 경험하였다. 특히, 금융회사 직장인으로서의 생존을 위해, 기회와 위기에 맞는 금융 또는 투자상품을 설계, 개발, 유통 시키면서 20년째 여의도 금융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최근 들어 언제라도 은퇴할 수 있는 심리적, 재정적 기반을 스스로 갖추었는 지를 고민 중이다. 그간의 경험을 살려 일반 대중들에게는 제한적이었던 금융상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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