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가 뜬다

평을 전문위원 승인 2019.02.25 00:00 | 최종 수정 2138.07.06 00: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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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Bank의 어원은 고대 이탈리아어 banca ‘테이블, 탁자’라고 한다. 이 단어는 벤치의자를 뜻하는 ‘banco’와도 일맥 상통한다. 주로 당시 유럽의 소수자인 유대인들이 의자에 앉아서 이자를 받았다고 해서 ‘의자’라는 뜻이 Bank의 어원이 됐다는 것이다.

다른 견해도 있다. ‘bank’의 다른 의미로 ‘둑’, ‘제방’, 이란 뜻이 있다. 어느 교수는 근대에 들어서 둑처럼 기다란 것을 두고, 양쪽에 돈 빌려주는 사람과, 돈 꾸는 사람 사이에 돈거래가 있었다고 한다. 요즘 은행에 은행원과 고객 사이를 가로 막는 기다란 Table을 보면, 이런 주장이 시각적으로는 설득력이 더 있어 보인다. 이쪽 편과 저쪽 편 사이에 치열한 수싸움이 오갔을 것이다. 

여하튼 전통적인 은행업은 이자 거래다.

아무리 이자 받는 것을 죄악시하던 기독교 및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이자 거래는 분명히 있었다. 이자를 받지 못하게 했던 유대인의 교리에도 불구하고, 유럽에 포로로 잡히거나 이민 온 소수자인 유대인들이, 당시 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금융업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그 만큼 그들은 수 싸움에 능했을 것이다.

원가가 없을 것 같은 돈도 사실상은 원가가 있다. 은행 역시 돈을 일반대중에게 빌리든, 은행채를 발행하든 간에, 이자를 물어야 하는 ‘상품’을 구매해서 자기보다 형편 어려운 이들에게 ‘상품’으로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돈거래는 정통적인 Commercial Bank의 영역이다.

반면, 요즈음에는 Investment Bank, 즉 투자은행이 득세다.

투자은행은 기업공개(IPO), 증자, 회사채 발행, 구조화금융(Structured Finance), 인수합병(M&A) 등을 주간하고 자문하는 일을 한다. 요즘 대부분의 은행,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심지어 보험사들 까지도 IB를 확대시키고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추세다.

투자은행이 득세한 가장 큰 원인은 기존의 정통은행업 보다 ‘돈놀이’의 외형을 확장시키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차피 남의 돈을 빌려 남의 돈을 버는 일의 핵심은 얼마나 레버리지를 높일 수 있느냐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판돈이 크게 들지 않으니, 수익성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수익성이 높다는 것은 위험을 더 많이 져야 한다는 뜻이다. 'High Risk, High Return'인 셈이다.

그렇지만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Low Risk, High Return을 추구한다. 말이 안 되는 것을 잘 알지만, 많은 투자자의 경험으로 살펴보면 이것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위험도 위험 나름이고, 수익도 수익 나름이기 때문이다.

물론 10배, 100배 이상의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위험의 정도를 대부분 벗어나게 된다. 예를 들면, 주식, 파생상품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까지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최근 들어서는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라는 분야가 뜨고 있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아닌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Low Risk, Middle Return에 적합한 투자다. 투자 대상은 사모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벤처기업, 원자재, 선박 등 다양하다.  대체투자의 대부분은 Investment Bank의 영역이다.

예전에는 이런 수익을 금융기관끼리 나눠가지려는 경향이 많았으며, 개인들에게 노출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Banker'의 탐욕이 더 커지면서 기관이 요구하는 ‘양’보다 더 많은 대체투자상품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앞으로 필자는 제한된 위험을 지면서, 즉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위험을 지면서, 은행이자 몇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런 상품들은 대체투자 상품의 영역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얻고자 하는 수익을 은행이자의 3~5배 정도로 제한한다면 위험을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정도의 수익이라면 아마도 은행이나 보험을 통한 수익은 물론, 월세를 받는 부동산투자보다도 높을 것이다. 

글ㅣ평을, 칼럼니스트

<필자 소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 여러 금융회사를 거치며 금융회사들이 돈을 버는 기초적 방식 뿐만 아니라 변형된 방식도 경험하였다. 특히, 금융회사 직장인으로서의 생존을 위해, 기회와 위기에 맞는 금융 또는 투자상품을 설계, 개발, 유통 시키면서 20년째 여의도 금융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최근 들어 언제라도 은퇴할 수 있는 심리적, 재정적 기반을 스스로 갖추었는 지를 고민 중이다. 그간의 경험을 살려 일반 대중들에게는 제한적이었던 금융상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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