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플랫폼 사람인과 개발자 채용 플랫폼 점핏(Jumpit)은 ‘2025 상반기 개발자 채용 리포트’를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우리나라 개발자 채용 시장 현황을 짚어보는 이번 리포트는 올해 1~6월까지 사람인과 점핏에 등록된 10만여건의 개발자 채용 공고와 260여만건의 입사지원 데이터를 대상으로 했다. 리포트는 해당 데이터를 직무, 경력연차, 기술스택 등 다각도로 분석해 IT 개발 분야 구직자와 기업이 전략적으로 커리어 성장과 인재 영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연 리포트에 나타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개발자 채용 시장은 어땠을까.

■ 직무는 기업과 구직자 모두 ‘서버/백엔드 개발’에 가장 집중
먼저, 전체 공고와 입사지원 중 각 직무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봤다. 그 결과, 기업들이 내건 공고는 ▲서버/백엔드 개발이 전체 공고 중 16.2%를 점유해 1위였다. IT 솔루션, 서비스 확산으로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과 데이터 처리, 서비스 간 연동을 담당하는 서버/백엔드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SW/솔루션(11.3%) ▲프론트엔드 개발(11.1%) ▲Devops 시스템 엔지니어(11.1%) ▲HW/임베디드(7.3%) ▲인공지능/머신러닝(7%) ▲정보보안(6.6%) ▲빅데이터 엔지니어(5.1%) 등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개발자들의 입사지원도 ▲서버/백엔드 개발 직무(23.5%)에 가장 많이 몰렸으며, ▲프론트엔드 개발(15.5%)과 ▲DevOps/시스템 엔지니어(10.2%)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계속해서 ▲정보보안(7.5%) ▲SW/솔루션(7%) ▲인공지능/머신러닝(5.9%) ▲빅데이터 엔지니어(5.5%) 등 전문 기술 역량을 요구하는 직무도 높은 비율의 입사지원이 일어났다.

인재를 찾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직무는 구직자에게 블루오션으로 읽힐 수 있다. 직무별로 기업과 구직자의 수요공급이 어긋나는 직무는 무엇이었을까. ▲SW/솔루션 직무가 대표적이었다. SW/솔루션 직무는 전체 공고 중 11.3%를 차지해 2위였으나, 입사지원에서는 7% 비중으로 5위에 그쳤다. SW/솔루션 직무는 기업용 시스템, 플랫폼 연동,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사용자와 직접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지원자 입장에서 매력도가 낮을 수 있고, 기술 스택도 폐쇄적이며 진입장벽이 높아 선호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HW/임베디드(7.3%(수요) 대 2.7%(공급)), ▲인공지능/머신러닝(7% 대 5.9%) ▲devops/시스템 엔지니어(11.1% 대 10.2%)도 수요 비율이 공급 비율보다 높았다.

■ 경력 연차별 기업과 구직자 동상이몽, 공고는 5~10년차에 몰리고 입사지원은 신입 가장 많아
올해 상반기 개발자 채용 시장에서는 경력 연차별로도 공고와 입사지원에 차이가 있었다. 기업이 내건 공고는 5~10년차에 집중된 반면, 입사지원은 신입 개발자가 가장 많이 시도했다.

연차별 포지션 비중은 ▲10년차(6.9%) ▲7년차(6.7%) ▲8년차(6.7%) ▲5년차(6.6%) ▲9년차(6.5%) ▲6년차(6.4%) 11년차(5.5%) 등의 순으로, 5~10년차가 전체의 39.7%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신입(0.8%)과 ▲1년차(1.4%) ▲2년차(2.3%) 등은 상대적으로 공고 비중이 적었다. 기업들이 인력 운용의 효율성을 중시함에 따라 즉시 업무 투입이 가능할만큼 실무 경험과 팀 단위 역량을 갖춘 중급 이상 개발자를 선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개발자들의 입사지원 비중은 ▲신입이 29.5%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1년차(10.9%) ▲2년차(10.4%) ▲3년차(9.5%) ▲4년차(6.1%) ▲20년차 이상(5.3%) ▲5년차(5.3%) ▲6년차(3.7%) 등의 순으로, 저연차 개발자들이 입사지원을 많이 한 것으로 집계됐다. 졸업과 수료 이후 바로 취업을 원하는 예비 개발자와 이른바 ‘중고신입’ 개발자들이 적극적으로 이직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점핏 관계자는 “기업은 수요가 높은 영역에 채용 포지션을 지속적으로 열고 있었으나, 개인의 선택은 반드시 그 방향과 일치하지 않았다”며, “변화하는 개발자 채용 시장 속에서, 구직자들은 단순히 '많이 열리는 포지션'을 노리는 것에서 나아가 시장에 실제로 존재하는 수요를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이에 맞게 정렬해 보는 전략적 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