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릴레이인터뷰는 펀샵 지영진 팀장에 이어 신성경 에디터입니다. '펀샵'은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는 이색 쇼핑몰로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지금껏 보지 못한 제품을 특별하게 소개하는 온라인 쇼핑몰, '펀샵'에서 에디터로 함께하는 신성경입니다. 쇼핑몰 에디터가 하는 주 업무는 '상품 판매를 위한 상세페이지&컨텐츠 디자인'인데요.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불특정 다수의 고객님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고민하고 궁금해하는 점, 모니터 화면으로 보이지 않는 제품이 가진 장단점 등을 시원하게 공유해드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펀샵' 신성경 에디터
어떤 계기로 현재 직무를 선택하게 되었나요? 원래 원하셨던 직무인가요?
저는 대학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했고 사회에 나와 전시 기획이나 큐레이팅 쪽으로 직무 경험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쇼핑몰인 '펀샵'에서 에디터라는 낯선 직군의 구인공고를 보았고 처음엔 단순히 애사심 하나로 이력서를 냈던 것 같습니다. (취향 저격하는 물건들을 실컷 볼 수 있겠다는 욕심 말이죠.) 한 번의 낙방 후 2번 만에 면접 기회가 왔고, 형식 없이 개성있게 쓴 자소서 덕분에 지금까지 '펀샵'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정말 인생은 한치 앞길을 모르는 것 같죠?
본인의 직무에서 가장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중심 잡힌 시선'을 갖는 것, 늘 새롭진 못하더라도 항상 환기된 신선한 생각을 갖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쇼핑몰 에디터는 수익창출을 위한 도구 같은 역할이 맞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펀샵 에디터'는 상품과 고객 중심에 서있어야 한다고 배웠고 지금까지도 실천하고 있죠. 생각해보세요.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하는데 입에 발린 뻔한 이야기만 들려주면 흥미가 있을까요? 좋은 점이 있다면 반드시 안 좋은 점도 있죠. 간지러운 곳을 시원하게 박박 긁어주는 것,그것이 제가 하는 직무에 꼭 필요한 태도라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직무를 막론하고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직장생활 속에서 매번 창의적이고 꾸준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어놓는 것, 참 어렵습니다. 특히 에디터는 그 고민의 무게가 더 크죠. '어떻게 하면 색다를까?', '이런 게 기존에는 없었나?' 등의 고민들 참 많이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압박감을 살포시 내려놓고 생각을 환기시키면 도움이 되더라 이 말입니다. 내 머릿속을 스쳐가는 작은 상상을 신선하게 공유하고 여러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귀 기울여 들고 섞어주면 좋은 결정체로 만들어지죠. 마치 다양한 재료가 조화롭게 조리되어 하나의 멋진 요리가 되듯이요. 환기된 신선한 생각, 그것은 꼭 에디터 직무가 아니라도 모든 직장 생활하시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본인의 직무를 희망하는 취준생 등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들려주고 싶은 얘기는?
'내가 이 일을 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직군이 있으실 테죠. 혹시 그 희망 직군이 '에디터'이신 분들에게 감히 제가 이러쿵저러쿵하기엔 아직 부족함이 많습니다.
하지만 먼저 경험해본 친구로서 조심스럽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에디터(editor)는 뜻 그래도 편집자입니다. 잡지, 쇼핑몰, 패션, 방송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에디터 분들이 활동하시는데요. 이 모든 에디터들의 공통된 업무 방식은 방대한 양의 정보를 알기 쉽게 편집하는 직무입니다.
그러려면 돋보기처럼 한 가지만 크게 들여다보기도 해야 하고 생전 처음 보는 것을 바닥부터 공부하기도 해야 합니다. 제가 에디터로써 임하는 업무를 나열하자면 사진&영상 촬영, 편집&보정, 모델, writing, 포토샵&일러스트 디자인, 컨텐츠 기획 등 주 업무 외에도 여러 가지 부수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폭넓은 업무 능력, 좋은 글과 사진, 디자인 등을 얻기 위해선 할 수 있는 일도 아는 것도 많아야 합니다. 숙명과도 같은거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히고 수용하려는 태도를 갖춘다면 '적성 1000%' 겠죠!
본인의 현재 직무가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될 거라 보세요? 그렇게 보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에디터라는 직무는 어떨 땐 장사꾼 같다가 어떻게 보면 예술가 같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가진 의견을 나누어 보는 것, 그것이 문화 예술을 다루는 것이든 소비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든 꼭 필요한 매개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팍팍한 세상사 필요한 정보만 주고 받는다면 얼마나 차갑고 건조할까요. 갈수록 커져가는 지식·정보화 사회에 '인간다운' 소스를 뿌려주는 일, 에디터가 가진 힘을 오래오래 나눌 수 있는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되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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