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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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1 17:53 | 최종 수정 2020.09.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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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 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이 사퇴했다. 하나금융그룹이 인수 후에 초대감독을 맡았었고 2부 리그에 있는 '하나시티즌'을 1부로 올리기 위해 야심차게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였다.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를 이유로 아쉽게 감독직을 내려놓았고 팬들의 의구심만 남았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불과 몇달 전 불명예 퇴진해서인지 2002 월드컵 주역이었던 최용수,설기현,김남일 감독에게 자연히 시선이 간다.
스포츠 업계에서는 '해고 당하기 위해 고용되는 자리'가 감독이라고 한다. 하지만 맡은 팀의 단기적인 실적에 따라 교체되어야 할 직무라면 누가 과연 그 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의문이 든다.
히딩크 감독의 영향을 받은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 가기 전에 3부 리그인 창원시청에 있었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였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스스로를 믿었기에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베트남행을 택했다.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열린 U-23 베트남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패배한 중국은 명확한 이유없이 히딩크 감독을 경질했고 이후 참담하게 패배했다.
경기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이 감독이고 스코어로 평가받지만 위에서 나열한 감독들 중에 누가 가장 뛰어난 감독일까? 아니면 정말 운칠기삼이 따르는 것일지.
스티븐 돕슨 교수와 존 고다드 교수(Stephen Dobson & John Goddard)가 2001년에 집필한 '축구의 경제학(Economics of Football)'이란 책에서 감독의 역할을 보면 민츠버그(Mintzberg)교수는 세가지 항목으로 구분했다.
첫째는 상호간의 관계형성, 두번째로 정보처리, 마지막으로 의사결정이다.
경영학에서의 이론이지만 축구감독의 역할로 대입하면 상호간의 관계형성은 선수와 감독 상호간, 선수와 선수 상호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역할로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보았고 이는 감독의 리더쉽과 선수의 동기부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보처리 역할은 본인이 맡은 팀 및 경쟁팀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치밀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하며, 마지막으로 의사결정은 조직력을 발휘하기 위한 코치 및 선수를 선발하고 경기 전후 혹은 경기 중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역량이다. 후에 로빈스(Robbins)교수에 의해 기획력, 조직력, 리더쉽, 통제력이라는 4가지 항목으로 발전되었다.
앞서 언급한 히딩크 감독, 박항서 감독이 우선시 했던 항목이 '관계형성'으로 히딩크 감독은 호칭을 통일하여 팀내의 문화를 바꾸었고 박항서 감독은 선수 한명한명을 파악하며 그들의 문화 속에 융화되었다.
결국 '팀을 가장 잘 이해하는 감독'이 뛰어난 결과를 가져오기에 서로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리더쉽과 조직력이 발휘되고 기획력과 통제력이 재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여러 기업에서 힘든 경영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며 그 중에 대표 및 임원의 교체를 통해서 단기적인 성과를 얻으려고 하는데, 교체를 해야하는 사유를 리더의 역할 중에 어떠한 항목에서 찾아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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