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터뷰] 택배기사 정시우 "인식전환이 필요"
박지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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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3 00:00 | 최종 수정 2020.12.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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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을 선택한 청년들이 늘고있다. 제조업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단순노무직으로 밀려났다는 분석도 있지만 해마다 증가하는 물류량을 소화하려면 아직도 많은 택배기사들이 필요하다.
정시우(26)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평소 관심이 있던 요리를 배웠다. 한식과 일식 자격증을 취득했고 한식당과 중식당의 부주방장으로 일했다. 하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주방에서 보내야 했고 업무가 끝나도 피로를 풀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골든로지스라는 기업물류전문기업에서 연락이 왔다. 규모있는 국내택배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배송차량 기사업무였다. 큰 기대없이 상담을 했지만 여러 조건들을 상세히 듣고 택배기사업을 선택했다.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하루 배송 할당량이 끝나면 시간 외에 업무를 신경쓸 필요가 없어서 확실한 워라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친구들은 상사의 지시에 따라 야근도 해야하고 업무평정에 대한 불만도 많아 스트레스가 적지않다고 한다. 하지만 택배일은 오전 일찍 시작해서 늦은 오후에 끝나며 업무평가는 정확한 배송과 고객들의 만족도에 있다. 또한 본인이 좀더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중견기업 부장급 이상의 월급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택배업무가 매번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더운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어느 주민의 벌레보는 듯한 시선과 더럽다는 말한마디는 자존감을 무척이나 상하게 만든다. 한번은 쌀을 배달했는데 집주인이 쌀통에 넣어달라는 무리한 부탁 아닌 지시를 받았고 거절했더니 심한 욕을 들었다고 한다.
고객들의 물건을 약속된 시간에 배달하는 것이 택배기사의 업무이다. 직접 해당 업무를 경험해보지 않고 함부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정승완씨는 일부러 정장스타일의 바지와 셔츠를 입는다. 이유는 고객들에게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또한 차 안에 갈아입을 수 있는 여분의 셔츠도 비치해 놓는다.
택배일을 언제까지 하겠다고 정해 놓지는 않았지만 미래의 꿈은 자신만의 식당을 갖는 것이다. 요리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 저녁은 직접 준비한다. 업무를 마치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기에 주변에 부업을 하는 분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평생의 배필을 만나서 결혼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골든로지스 김호종 대표는 "젊은 택배기사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택배물량이 전보다 많아지면서 대규모 물류기업에서 인력을 많이 요청하고 있습니다. 택배일은 정직한 사업으로 본인이 투자한 시간만큼 급여를 가져갑니다. 21세 여성부터 72세 장년까지 성실하게 근무하고 계십니다. 초기에 적응하는데 다소 힘들지만 견뎌내면 불황,정년없이 평생직업이 됩니다."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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