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중년 직장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기업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직장인은 나이 순서로 권고사직 및 정리해고 대상이 되기에 하루하루를 버티기가 평소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현재와 같은 팬데믹 상황은 정리해고의 좋은 명분이 된다. 명분이라기 보다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조치일 것이다.
문제는 정리해고 대상자가 향후 이직을 하더라도 우선적으로 동종업계를 희망하기에 본인의 업을 이어가기에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업계는 좁고 중년이면 더더욱 갈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경영환경의 변화이다. 언택트 트랜드는 전 산업분야에 미치는 영향으로 본인 직무의 특성이 대면 영업 혹은 오프라인 비즈니스에 있다면 옮길 수 있는 직장이 더욱 줄어든다.
그 예로 소비재 기업에서 오프라인 유통점 영업을 주요 진행한 직장인은 온라인 영업직무보다 구직을 하기 힘들다.
뒤늦게 코딩을 배운다던지 데이터 관련 전문지식을 습득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고, 먼저 퇴사한 일부 선배들처럼 경영관리지도사 혹은 부동산 중개인으로 전향하기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구직을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않다. 중년의 직장인은 대부분 관리자로 근무한 경력이 있고 오랜기간 수많은 위기상황들을 해결해왔다. 90년 후반의 IMF와 2010년 후반의 금융위기를 뚫고 나간 저력이 있다.
성장 및 호황기로 시작한 86세대와는 달리 불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시대에서 힘들게 구직하여 버티는 X세대인 것이다.
해당 세대의 경영전략은 주로 효율화에 중점을 두었다. 외형을 중시하기 보다는 손익 중심의 내실을 기하는 경영전략을 익혔다. 즉 손익을 달성하기 위해서 예산책정과 매출목표의 기준, 내부인력운영 및 협력사 관리 전략까지 각기의 중점 업무에서 관리 이슈 및 운영 노하우가 체화되어 있다.
20년 가량의 실무 노하우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길은 '포기'에 있다. 구직활동 포기가 아닌 스스로의 틀에 대한 포기다.
첫째, 연봉 포기,
이직을 할때 전 직장보다 비슷하거나 높은 연봉을 희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포기해야 하는 요소이다. 특히 대기업 경력자인 경우 본인의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이기에 중견 및 중소기업에서는 해당 연봉을 맞추기 힘들다.
이력서에 기재된 현재연봉과 희망연봉을 중소기업 채용담당자가 확인한다면 아마 바로 다른 사람의 이력서로 넘어갈 것이다.
여기서 연봉 포기는 무조건적으로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아니라는 점이다.
둘째, 직급 포기
중년의 직장인이 보다 작은 규모의 기업으로 이직을 할 때, 대부분은 직급을 높여서 가길 원한다. 선배들도 그래왔고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당 기업에서 적극적 영입 대상자가 아닌 경우라면 얘기가 다르다. 중소기업이기에 더욱 직급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업무의 범위는 오히려 대기업보다 넓다.
지원한 기업에서 본인에게 어떠한 역할을 기대할 것인에 따라 직급을 논의하면 충분하다.
셋쨰, 고집 포기
여기서 고집이라 함은 그동안 업무를 진행했던 방식과 의사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기 위해서 버려야 할 요소이다.
여러번 이직을 경험한 직장인은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만 만약 오랜동안 한직장에 재직하다가 이직하면 대부분 겪게 되는 현실이다.
중요한 점은 경험으로 체득한 노하우를 주장하기 보다는 새로운 기업과의 접목이 필요하기에 남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프로세스가 비효율적이라 생각되어도 조율과정이 있어야 한다.
젊은 삼포세대가 연애와 결혼, 아이를 포기한다면 중년의 삼포는 연봉,직급,고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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