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변의 생활법률 ] 우한폐렴 사태로 인한 ELS 조기상환 어려움의 발생 가능성

김학민 전문위원 승인 2020.02.10 17:20 | 최종 수정 2020.02.10 17:35 의견 0
(photo=pixapay)

우한폐렴 사태로 인하여 나비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ELS이다.

즉 홍콩 H지수가 우한폐렴으로 인하여 하락하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우리나라 금융권의 ELS가 조기상환이 어려워지기 시작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발행액은 16조 5천억 원 상당의 규모여서 전체 ELS 발행액 33조 8,190억 원 상당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경제가 서로 긴밀히 연동되어 있다 보니, 안좋은 악재는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매우 큰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ELS는 주가연계증권(Equity-Linked Security)으로 기초자산과 연계하여 미리 정해진 상환조건에 따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파생금융상품의 한 종류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기초자산으로 삼는 것은, 예컨대, KOSPI 200, S&P 500, HSCEI, HSI, Eurostoxx 50, Nikkei 225, DAX, FTSE 100, CAC 40 등이다.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위 금융지수들이 하락하면 손실을 낳을 가능성을 높이는데, 지금 홍콩 H지수의 하락이 그 현상 중 하나이다.

ELS에는 조기상환형과 만기상환형으로 분류될 수 있는데, 통상 일반적으로는 조기상환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투자위험, 유동성 등의 요인을 감안할 때 그렇다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파생금융상품이 투자하기 전에는 무엇인가 매우 섹시하고 매우 매력적이고 매우 환상적인 상품인 듯한 이미지를 풍기는 것으로 보이지만, 막상 그에게 투자하고 나면 관리해야 할 점이 너무나 많아지는 상품으로 느껴진다.?

국제금융계에는 대한민국의 예산을 넘어서는 액수의 자금을 운용하는 주체들이 널려 있다. 파생금융상품에서 특정 포지션을 너무 강하게 취하면, 이를 이용하기 위한 물밑 암투가 치열해지고, 결국 위험성만을 대폭 늘리는 것이 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파생금융상품, 가시를 품고 있는 장미라고 할까 ...

글ㅣ김학민, 변호사

<필자 소개>

법무법인 필로스 시니어 변호사, 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영국 레딩대학교 ICMA 센터 파생금융상품 연수 논문 : 다이아몬드 펀드 사례를 통하여 본 키코상품구조의 불공정여부 검토(2011. 7. 25.자 법률신문) 저서 : CEO를 위한 회사법이야기(진원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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