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김범주 '유니티 코리아' 에반젤리즘 본부장 "메타버스는 삶의 방식"

박지순 기자 승인 2021.07.22 10:17 | 최종 수정 2022.03.29 00:00 의견 0

금번 리더스토리는 3D 콘텐츠 제작, 운영 솔루션 기업 '유니티 코리아' 의 김범주 본부장입니다. 유니티는 게임산업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특히 증강현실 기반을 통한 컨텐츠의 개발 및 공유가 확대되는 트랜드에서 유니티의 3D엔진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유니티 코리아 김범주 에반젤리즘(Evangelism) 본부장입니다.

우선 유니티에 대해 소개하자면, 유니티는 실시간 3D 콘텐츠를 제작 및 운영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실시간 인터랙티브 2D 및 3D 콘텐츠를 제작, 실행, 수익화하는 포괄적인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국내 상위 1,000개 모바일 게임 중 64.8%가 유니티로 제작되며, 유니티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의 매월 다운로드 수 50억회에 달합니다.

게임 개발자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건축가, 자동차 디자이너, 영화 제작자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유니티를 기반으로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건물을 3D로 디자인하거나, 증강 현실 기반으로 작업 환경 안전 교육을 하거나, 자율 주행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 다양한 용도에 유니티가 사용됩니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상위 10대 자동차 제조사 중 10개 기업 전부 유니티를 사용하고 있고, 건설 건축 분야 100대 기업 중 50%가 유니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니티 엔진이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에반젤리스트 팀은 각 산업군에서 유니티 엔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니티 엔진 기능을 소개하고 지원해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분야별 유니티 엔진 이용 방법과 실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례를 공유해 실무자들의 이해를 돕고,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지원군입니다.

현재 저를 포함한 총 4명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저는 본부장을 맡아 팀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주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본인의 핵심역량 )

다양한 업계를 거치며 쌓은 경험의 폭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니티 코리아에 합류하기 전, 영화기획사 신씨네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코코엔터프라이즈에서 영화연출과 TV 애니메이션 실무를 맡았던 바 있고, 엔씨소프트, 블루사이드 등의 게임회사에서 게임 콘텐츠 기획과 영상연출 분야에도 몸 담았습니다.

여러 분야에 종사하며 넓힌 시야와 안목으로 현재 유니티가 추구하는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에 주요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유니티는 게임 엔진으로 출발한 기업이지만, 건축, 엔지니어링, 설계, 자동차, 운송, 제조,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영화, 애니메이션 등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미 영화·애니메이션 제작에 유니티 엔진이 적용된 사례는 여럿 찾아볼 수 있습니다. 디즈니 영화 '라이온 킹(Lion King)' 실사판, 디즈니 제작 TV 애니메이션 '베이맥스 드림즈(Baymax Dreams), '블레이드 러너 2049(Blade Runner 2049)',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 '정글북(The Jungle Book)' 등의 유명 작품들이 유니티로 제작됐습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대우조선해양, 만도, 히어 테크놀로지스 등 국내외 여러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업계를 막론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업무 중에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그리고 결과는 어떠했나요?

문제점은 아니지만, 올해 새롭게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가 산업군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어떻게 보면 메타버스는 갑자기 떠오른 단어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예상치 못한 트렌드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메타버스는 아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생활 방식과 개념들이 조합되고, 기술 발전과 함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면서 앞으로 우리 삶의 모습을 규정할 키워드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유니티의 실시간 3D 엔진은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지금처럼 대중적으로 인지되기 전부터도 증강현실, 가상현실과 결합해 메타버스를 구현해왔습니다. 유니티 입장에서는 낯선 개념이 아니었기 때문에 증가한 문의와 급격한 시장 니즈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직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본인의 노하우 포함 )

유연성과 열린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IT업계와 같이 매일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에서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업계의 신기술과 트렌드를 꾸준히 공부하고 스스로의 지식을 업데이트하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지나온 어느 방식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고집하다 보면 어느새 과거에 갇혀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혁신은 낯섦을 동반하고 낯섦은 초반에는 불편함처럼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누군가의 새로운 아이디어나 이전에 없던 새로 일하는 방식에 귀 기울이고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시도해보는 것이 열린 사고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연한 사고는 직장생활에 없어선 안될 팀워크에도 필수적입니다. 팀워크라고 해서 꼭 한 장소에서 함께 일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서로가 서로를 전문가로 존중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공동의 목표를 함께 나눌 때 다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 본인의 직무는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하시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메타버스는 잠시 머무르는 트렌드가 아닌 삶의 방식입니다. 이미 산업현장에서 상용화된 메타버스는 2~3년 뒤면 일상생활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내에서 받은 보상을 일상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까지 구축된다면 사업 기회는 물론 확장성도 무궁무진해집니다.

메타버스가 확장되는 만큼, 우리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객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봅니다. 개인이든 비즈니스든 솔루션을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가이드는 현장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는 실무자들에게 필요할 테니까요. 지금도 에반젤리스트 팀은 유튜브 등을 통해 실무자들이 궁금해하는 유니티의 기능과 추가 요소를 공유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기도 하고, 기능 튜토리얼을 제공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지식과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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