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휴가때 이직 준비 방법

박지순 기자 승인 2021.08.22 17:26 의견 0

2007년 7월, 김대리는 회사에 여름휴가를 신청했다. 직장동료 대부분은 여행지에 대해 수다를 떨지만 김대리의 머리 속은 복잡하다. 작년에는 해외여행을 갔지만 올해 휴가기간 동안은 이직을 준비할 계획이다.

14년이 지난 2021년 김부장은 회사에 여름휴가를 신청했다. 이제 김부장에게 휴가의 의미는 이직준비 기간이다. 어느순간 휴가기간동안 이직을 준비하는 것은 직장인들에게 자연스럽고 암묵적인 활동이 되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 직장인 7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름 휴가 기간 중 이직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답한 직장인이 약 70% 였고 여유를 가지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휴가 첫째날 김부장은 몇년 전에 써놓은 이력서를 열었다. 승진 전 차장시절에 써놓은 이력서인데 무엇부터 수정해야 할지 고민이다. 평소에 틈틈이 보완했다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하며 핵심역량 항목을 점검해 본다.

과거 맡은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실무자로서의 역량에 중점을 두었다면 현재는 조직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리더로서의 역량을 기술해야 한다.

직장인 이력서에 핵심역량 내용을 보면 보통 진행했던 직무를 압축하여 쓰는데 이는 직무요약이지 역량이라 할 수 없다. 가령 브랜드매니저의 경우 'X 브랜드의 전반적인 관리 혹은 브랜드 매출 및 이익율 향상이라는 직무내용 및 목표를 적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내용은 해당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고 해석되어지나 브랜드매니저라면 당연한 업무이기에 본인만의 핵심역량을 어필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술해야 효과적으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력서는 자서전이 아니라서 내가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남이 듣고 싶은 것을 써야한다. 즉 이력서를 검토하는 인사담당자 혹은 채용결정권자 입장에서 그들이 원하는 인재가 나라고 써야한다는 의미이다.

가령 A 기업에서 브랜드매니저를 채용해야 하는데 기존 브랜드를 보다 성장시키는 것보다 신규브랜드를 런칭하여 성공시킨 경력자를 찾는다면 핵심역량에 신규브랜드 런칭과 유관성 있는 역량이 우선시 될 것이다.

지원자가 아무리 리더쉽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뛰어나다고 해도 해당 경력이 없다면 우선적으로 검토되기 힘들다. 즉 채용기업 입장에서는 신규브랜드를 런칭한 추진력과 협상능력이 더 중요하고 이와 함께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력서의 서두에 핵심역량이 기술되었다면 상세경력사항에는 이와 관련한 성과를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핵심역량과 성과부분은 자신을 성찰하고 과거를 되돌아봐야 하기에 하루만에 작성하기에는 쉽지않다. 한적한 휴양지에서 지피지기를 위해 성공적인 이직을 준비하면 어떨지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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