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구단인 삼성라이온즈가 선수 본인의 연봉 계약 구조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뉴타입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뉴타입 인센티브 제도는 팀 고과체계를 근거해서 선수와의 협상을 통해 기준 연봉을 정하고 기본형, 목표형, 도전형 등 세가지 옵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기본형은 합의한 기준연봉을 그대로 받고 별도의 인센티브는 없다. 목표형은 기준 연봉에서 10%를 낮추고 성적이 좋을 경우 차감된 10% 금액의 몇 배를 받는다. 도전형은 기준 연봉에 20%를 낮추고 차감된 20%의 몇 배를 받는 구조이다.
뉴타입 인센티브는 선수들의 사기진작과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일으킬 목적으로 도입했는데 실제 효과를 보고있다고 관계자는 전한다. 만약 이러한 연봉제를 일반 직장에서 시행한다면 어떨까?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대표이사 서미영)는 ‘뉴타입 인센티브 시스템’ 연봉제에 대한 생각과 선호도를 알아보기 위해 직장인 871명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응답자가 현재 적용받고 있는 연봉제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직능과 직무 성과에 따라 결정되는 연봉제(57.2%)가 가장 많았고 △근속 기간과 계급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는 호봉제(33.9%)가 그다음이었다. 그 외 △기본급과 비교적 높은 성과급이 결합된 인센티브제(6.3%) 그리고 △시급제(2.6%)가 뒤를 이었다.
국내 한 야구단이 도입한 연봉제의 취지와 내용을 응답자에게 충분히 설명한 후, 해당 제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됐는지 물었다.
그 결과, △매우 긍정적(16.3%) △대체로 긍정적(42.9%) △대체로 부정적(29.0%) △매우 부정적(11.8%)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응답은 59.2%, 부정적인 응답은 40.8%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뜻을 밝힌 이들 중 △연봉 체계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37.6%)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다음 △일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21.8%) △성과가 좋으면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20.4%)를 이유로 들었다.
반면, 부정적인 뜻을 밝힌 이들의 이유도 들어봤다. △정량 평가는 가능하나 정성 평가를 제대로 받기 어려울 수 있다(39.1%)는 것과 △과로를 부추기는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23.3%)가 주된 이유였다.
그렇다면, 응답자들이 희망하는 연봉제는 무엇일까? 회사에서 원하는 연봉제를 고를 수 있다는 가정하에 기본형과 연봉반납형(목표형, 도전형) 중 무엇을 택할 것인지 물었다.
응답자 10명 중 4명(43.7%)은 계약 연봉의 100%를 받는 △기본형을 택했다. 연봉반납형을 선택한 응답자는 56.3%였는데 그 중 연봉 10%를 반납하고 성과에 따라 더 좋은 보상을 받는 △목표형(44.6%)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연봉 20% 반납 후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도전형(9.6%) 그리고 연봉의 20%를 초과하는 액수를 반납한 후 성과 보상을 받겠다는 이들도 2.1% 있었다.
기본형을 고른 이들의 선택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많은 대답은 △성과 스트레스가 비교적 덜해서(24.1%)였다. △나의 업무는 성과를 측정하기 어려워서(23.5%)는 그다음이었다.
연봉반납형을 택한 이들의 이유도 들어봤다. △목적의식과 동기부여가 더 뚜렷해질 것(30.9%)이 가장 많았고 다음 △성과 내고 많은 연봉을 받을 자신이 있어서(20.4%) △내 성과를 온전히 인정받는 기분이 들 것 같아서(18.9%) 등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국내 한 야구단이 도입한 뉴타입 인센티브 시스템을 본인의 회사에서 시행하게 된다면 반드시 전제돼야 할 사항은 무엇일지 질문했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꼽은 사항은 △명확한 성과 측정 기준 마련(53.7%)이었다. 이어 △과로와 야근 분위기 조성 방지책 마련(20.0%) △연봉 인상률 변동 및 축소 금지(17.9%) 등이 전제돼야 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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