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영의 ‘방황하는 청년들의 취업이야기'] 일단 도전해봐!

박신영 전문위원 승인 2024.07.15 11:23 | 최종 수정 2024.07.18 12:28 의견 0

지난 달에 판교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프리도’로 부터 오랜만에 카톡 문자가 왔다.
" 안녕하세요. 매니저님. 잘 지내시나요? 좋은 소식이 있어 식사 대접을 하려고 연락드려요 "
' 엇.. 좋은 소식? '
급히 프로필 사진을 확인하니 한 쌍의 웨딩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프리도’는 20대 후반 나이에 개발자가 되겠다고 '네카라쿠배' 클래스에 등록한 수강생이었다. 가장 나이가 많았고, 수업 초기엔 이 선택이 맞나 고민하다 클래스에서 탈락할 위기도 있었다. 언뜻 보면 인상이 무섭고 말투도 까칠한 편이다. 하지만 상담을 하면 할수록 연장자에게 깍듯하고 후배들한테는 듬직한 면을 가지고 있었다.

‘프리도’는 한 번 목표를 삼으면 뚝심있게 밀고 나가는 타입이었다. 그동안 개발직무로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빅테크 기업만 30번 넘게 서류 탈락하고 마지막 관문에서도 떨어지면서 굉장히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고 한다. 그래도 첫 직장은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기업에 다니겠다는 목표가 명확했다.

2호선 역삼역 금요일 저녁의 GFC 지하 식당가는 한산하다. 매일 아침 출근길 숨막히는 지하철 속의 직장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프리도는 식당에 먼저 와있었고, 역시 결혼 앞둔 신랑답게 훈남으로 변해있었다. 그래도 내향형인 내가 연장자라는 이유로 외향적인 사람처럼 보여야 하는 자리는 항상 어렵다.

“그동안 저와 꾸준히 연락하는 유일한 분이라 청첩장만 보내는 것보다는 겸사겸사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어머, 이렇게 감사할 수가…’
“아마 제가 빅테크기업으로 입사하는 마지막 기회였던 것 같아요”


그렇다. 코로나19 시기에 테크기업들의 개발자에 대한 폭발적인 니즈가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고민과 , 늦게라도 도전하는 욕심이 있었기에 그 타이밍도 와준 것이다. 3년이 지난 지금, 현재 재택에서 전면 근무로 바뀌어 출퇴근하고 있고, 회사는 대외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잘나가던 시간이 있었기에 이 시간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빅테크기업에 입사한 분들은 취준생 멘토링, 모의면접관 및 홍보용 콘텐츠 제작을 위해 부트캠프와의 협업을 계속해왔다. 회사 입장에서는 교육과정을 홍보하고, 입사자 입장에서는 본인의 경력 카테고리를 넓힐 수 있는 서로 윈윈할 수 있어 좋다.아마 부지런한 커뮤니티 활동가인 ‘프리도’ 가 가장 선호하는 건강한 비즈니스 관계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예전 ‘프리도의 합격자 인터뷰’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경영학과로만은 좀 밥 벌어먹기 힘들 것 같았어요. 그러다 취미로 선택한 앱개발이 너무 재미있어 창업도 하고, 개발자 커뮤니티도 운영하면서 1인 개발을 많이 했습니다. 3년간 주먹구구식 개발을 하면서 저의 지식의 구멍은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네카라쿠배 과정은 엄청난 공부량으로 1~2년 걸릴 수 있는 시간을 6개월 이내에 웹개발의 기본기를 A 부터 Z까지 채울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면접 시 아는 질문만 나오길 기대했다면, 이제는 면접관이 어떤 걸 질문해도 대답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도전은 정말 힘듭니다.

그래도 일단은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해보면 분명히 할 수 있어요.

자기를 믿고 계속 열심히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습니다.”

조만간 프리도처럼 자신만의 방황의 시간을 이겨내고 우뚝 성장해 있을 청년들을 보러간다. 이것이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한여름 오후의 결혼식’ 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글 : 박신영


<필자소개>

현) 데이원컴퍼니 커리어 전문위원 _ 커리어코칭 및 컨설팅
현) 바른채용진흥원 센터장 _ 전문면접관
전) 커리어케어 이사 _ 미디어/소비재 컨설턴트
서강대 언론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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