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영의 ‘방황하는 청년들의 취업이야기’]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박신영 전문위원 승인 2024.07.09 13:38 | 최종 수정 2024.07.09 13:40 의견 0

Intro.

4차 산업혁명은 세계경제포럼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바트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다. 2016년 다보스포럼 이후 IoT, 로봇, 3D프린팅,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4차 산업혁명” 의 핵심기술로 등장했고, 그 이후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 시대가 가속화 되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재빠르게 이 시대가 선호하는 ICT직무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평가하는 자로서 DX에 대한 관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 상황이었다. 코로나-19에 맞춰 3D프린팅, 파이썬, 머신러닝, 딥러닝 과 같은 프로그램이 빠른 속도로확산되었다. 이에 따른 국내외 급성장하기 시작한 IT 부트캠프는 비전공자나 실무경험이 없는 이들에겐 직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IT 교육 스타트업에서의 커리어 코칭 및 취업컨설팅은 4년차가 되었고, 그동안 거쳐간 700여명의 취준생들에게 의미있는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일이 주는 또다른 행운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준비하는 자에게 원하는 기회가 온다’

식상하지만 그것은 사실이다.


의치한약수 vs 네카라쿠배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은 세계를 온라인세상으로 바꾸었다. 2020년~2022년 상반기까지 IT개발자에 대한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2021년 3월 당시 네이버는 “올해 개발자 900명 채용, 사상 최대 규모” 라는 기사를 냈다. 기업마다 소프트웨어 전공자에 대한 수요는 넘쳐났고, 이에 따라 관련 전공에 대한 대학교 입시 선호도도 같이 높아졌다.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로 대학 순위를 매기듯, IT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네카라쿠배야당토” 로 순위가 매겨졌다. 입시학원에 ‘의치한약수’ 반이 있듯, 당시 근무하던 부트캠프엔 ‘네카라쿠배’ 반이 있었다.

기업 채용 프로세스처럼 똑같이 서류(이력서, 자기소개서) - 면접을 통해 선발하고 교육시켜 합격까지 일체의 비용을 무료로 제공하는 기업브랜딩 차원에서 진행하는 클래스였다. 개발 강의를 제외한 커리어상담, 이력서 자소서 면접 코칭, 모의면접 진행 관련 매니징을 담당했다. 전공자, 비전공자, 고졸 등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수강생들은 놀랍게도 50%가 네이버,카카오에 취업했고, 나머지도 알만한 이름의 기업에 전체 취업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당시 개발자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라는 타이밍이라는 변수가 작용했지만,
커리어목표가 명확할수록 그 목표 가까이 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였다.

인간은 지향하는 한 방황한다

취준생들의 목적은 단 하나, “취업” 이다. 나 또한 상담을 통해 취업 완성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취준생들 대부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왜 해야만 하는 지 모른다.

부모님이 가라고 해서 적성과 상관없이 성적 맞춰 대학교와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이 열에 아홉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특이한 입시 문화 탓이라고 본다. 하고자 하는 직무가 명확하고,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이 명확한 사람은 굳이 나에게 상담을 요청하지 않는다. 그들 스스로 알아서 잘 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은 정확히 본인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 지 모르거나, 지원직무에 확신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래도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방황하다 이 자리까지 온 분들이고, 엉킨 실타래를 잘 풀어 그들의 지향점을 찾아주는 것이 상담의 목표이기도 하다.

대부분 한 두번의 상담으로 방향성을 찾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여러 번의 미팅으로도 진척이 없는 분들도 있다. 다만 그들의 지향점을 찾기 위한 이유있는 방황을 응원한다. 그 끝이 보이기 때문이다.

다음회에는 본격적으로 청년들의 취업이야기를 풀어보겠다. 누군가에게는 식상하게 읽혀질 수 있지만 이 글이 꼭 필요한 취준생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글 : 박신영


<필자소개>

현) 데이원컴퍼니 커리어 전문위원 _ 커리어코칭 및 컨설팅
현) 바른채용진흥원 센터장 _ 전문면접관
전) 커리어케어 이사 _ 미디어/소비재 컨설턴트
서강대 언론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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