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트 시네 : 영화이야기 ] 일상의 문득... 아! 그 영화에서도 이런 ...!!! '존큐'

Captain keating 승인 2023.11.12 16:03 의견 0

몇 달전에 어머님이 어깨가 아프시다 하셔서 병원에 갔는데... 이런... 수술을 하셔야 된단다... 적지 않은 나이셔서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수술도 잘 되었고 회복도 잘 하고 계신다...

퇴원하시는 날에 어머님을 모시고 퇴원수속을 하러 원무과에서 고지서를 받았는데... 헉... 내 한달 월급보다 많이 나왔다.... 그래도 어쩌겠나 하고 일단 정산(신용카드 할부)을 마쳤다.... 그리고 보험청구는 얼마나 되려나 하고 보험청구를 했는데... 웬걸... 거의 다 보상받았다... 몸소 보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보험금을 수령하고 우리나라 보험제도가 꽤 쓸만하다고 생각하는 찰나 미국의 열악한 보험제도와 빈익빈 부익부의 암울한 현실을 평범한 가장의 감동적인 부성애로 표현한 “존큐”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존퀸시(덴젤 워싱턴)는 미국의 한 공장의 비정규직 시간제 노동자로 풍족하진 않지만 헌신적인 아내 데니즈(킴벌리 엘리즈), 사랑스런 아들 마이크(다니엘 E.스미스)와 밝게 살려고 노력하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다.

오늘도 존은 정규직 직장을 꿈꾸며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 다닌다. 하지만 결과는 이런저런 핑계로 퇴짜...경력이 너무 좋아서 문제라고.....이게 말이야.....!!!

그러던 어느날 아들 마이크가 야구경기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고...경기를 관람 중이던 존과 데니즈는 쓰러진 아들을 안고 시내에 있는 병원으로 허겁지겁 달려가는데....별거 아니라고 기대하고 있던 존 부부에게 심장전문의 레이몬드(제임스 우즈)는 아들의 심장이 일반인보다 3배이상 커서 제기능을 못하는 상황이고 이식수술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게 된다.....게다가 심장을 구한다고 해도 막대한 병원비가 발생해서 지금의 보험으로는 감당이 안될것이고 대기자 명단에 올리는 것 조차 전체금액의 30%를 지불해야 가능하다고.....뭐 이런 개떡 같은....일단 살리고 봐야지....!!!

하지만 지금까지 꼬박꼬박 보험료를 지불해 왔던 존에게는 납득이 되질 않는다..... 매월 월급에서 자동으로 지급 됬었던 보험이 지금은 시간제 노동자라는 이유로 한도가 정해져 있다는 것....그럼 첨부터 그렇게 말하고 보험료를 받았어야지.....젠장 할...!!!

어쩔 수 없이 존은 돈을 구하기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본인 소유의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교회에서 후원도 받고 지인들에게 부탁도 하고....그렇게 돈을 구하는데 정신없이 지내던 중 병원에서 아들을 간병하던 아내에게 또다시 날벼락 같은 전화를 받게 된다....

병원에서 아들을 강재로 퇴원시키려 한다고....숨도 제대로 못 쉬는 환자를....돈이 없다는 이유로 명단에 올려주기는커녕 강재로 퇴원을... 이 말은 들은 존은 큰 결단을 내리고 병원으로 달려간다....거기서 부자 환자에게 갖은 아양을 떨고 있는 심장 주치의 레이몬드를 다시 만나 부탁을 이어간다.....하지만 대답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답만 듣게 된다....존은 어쩔 수 없이 최후의 수단으로 계획했던 일을 실행에 옮긴다...그것은 바로 아들을 대기자 명단에 올릴 때까지 병원 응급실을 장악하고 인질극을 벌이는 것....

하지만 처음부터 누구를 해치거나 금품을 노린 것이 아닌 오직 아들을 살리기 위한 인질극이기에 전형적인 범죄영화에서나 나오는 그런 인질극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응급실에 있는 환자들의 급한 상황을 배려해서 의사들로 하여금 치료도 신속히 이루어지게 하고 응급실 위치를 묻는 전화에 친절하게 다른 병원 응급실 위치도 알려 준다.....총상으로 위급한 환자가 구급차에 실려오자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잠가두었던 자물쇠를 풀고 환자를 받아주고 레이몬드에게 직접 수술을 지시하기 까지....레이몬드는 처음에 자신은 심장 전문의지 응급의가 아니라며 거부하지만 존의 위협에 어쩔 수 없이 수술을 집도하고 다행히 환자의 목숨을 살리는데 성공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응급실 밖에서는 경찰들끼리도 갈등이 심하다.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년의 형사 프랭크(로버트 듀발)와 존을 사살 하더라도 빨리 해결하려는 경찰서장 거스(레이 리오타).....결론은 출세에 눈이 먼 서장의 계획대로 강제진압 결정......계급이 깡패지....!!!

서장은 존의 아내에게 거짓말로 안심시키며 존에게 전화를 걸게하고 그사이 존을 무력으로 제압하려 특공대를 진입 시키는데.... 결국 특공대의 총에 어깨부위를 맞은 존은 쓰러지고 만다. 그렇게 서장의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나려는 순간 아들을 살리려는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서는 존....격투 끝에 특공대원 제압에 성공...!!! 한순간에 서장의 무모한 계획과 포박당한 대원은 웃음거리로 전락한다.....

평소 존을 성실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알고 지내던 이웃들과 친구들은 존을 돕기 위해 병원 밖 시위에 동참하게 되고 여기에 응급실에 인질로있다 풀려난 이들의 증언까지 더해지면서 사건의 발단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미국의 잘못된 보험제도와 의료제도라는 것을 TV를 통해 이슈화 하는데 성공한다. 이로인해 대중들은 점점더 존을 응원하게 된다.

그렇게 상황은 존에게 유리하게 전개되지만.....아들 마이크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점점 더 악화되는 아들의 상태를 더 이상 지켜보기만 할 수 없었던 존은 결심한 듯 레이몬드 박사에게 부탁한다...자신의 심장을 아들에게 이식해 달라고...당연히 거절하는 레이몬드....하지만 이기적이고 돈만 밝히던 의사에서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며 아들을 살리려는 존의 부성애에 점점 변해가는 레이몬드...... 결국 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정한다...


존은 드디어 주머니에서 총알 하나를 꺼내어 장전한다....그렇다 처음부터 총에는 총알이 없었다....자신을 쏠 총알 하나만 총이 아닌 바지 주머니에 있었던 것.....

빈 총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사람들...그런 이들에게 존은 조용히 말한다....처음부터 죽을 사람은 자신 뿐이었으니 총알도 하나만 준비했다고....힘들게 가쁜 숨을 몰아쉬는 아들과 둘만의 마지막 시간....눈물을 참으며 아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이야기한다...무조건 부자가 되어야 한다....그리고 아빠처럼 바보같이 살지 말아라....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이 장면에서 눈물을 참기는 좀 힘들 듯....!!!

예상했겠지만 이 영화는 해피엔딩.....

그렇게 자살을 선택한 존이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아들에게 맞는 심장이 나타났다는 기적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되고...아들은 무사히 수술을 마치게 된다...

이렇게 아들은 생명을 얻었지만 존은 재판에 받게 되고... 결론은 일부 유죄 인정.... 총들고 협박한건 사실이니까 뭐 그 정도는 유죄가 맞긴 하겠지....

법정을 떠나는 경찰차 창문으로 보이는 존에게 아들 마이크는 평소 좋아하던 보디빌더 포즈를 취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엔딩에 “For Sasha...!!!”라는 문구가 나오는데....어떤 이들은 이게 실화이고 그때 심장 기증한 이의 이름이다 아니면 존역의 실존 인물 이름 이더라 등 많은 추측을 하는데...다 틀린 말이고 제작당시 감독 닉 카사베츠의 딸이 심장병을 앓고 있었고 그 딸의 애칭이 Sasha 였다고...더군다나 이 영화는 실화가 아니다. 원작자인 제임스 컨스 가 우연히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이에 대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부자가 아니었으면 죽었을 것이다.” 라는 내용에 착안해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영화 출연진도 매우 훌륭하다, 덴젤 워싱턴은 말할 것도 없고, 제임스 우즈(주치의), 로버트 듀발(늙은 형사), 레이 리오타(경찰서장), 앤 헤이시(병원책임자)등 이름은 낮설어도 영화를 보면 친근한 얼굴들이다.

스팩타클하고 화려한 영화는 아닌지만 어느 정도 긴장감 있고 충분한 감동이 있는 작품인건 분명하다.

추운 겨울날 친근한 옛 배우들이 선사하는 따뜻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후회하지는 않을 듯 하다.

글 : Captain keating

<필자소개>

재미있는 영화를 감상할때 가장 행복한 국내 은행 재직중인 평범한 아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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