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허깅(Job hugging)'은 경제 및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현재 직장에 불만이 있거나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직장에 머물기로 선택하는 새로운 직장 트렌드를 말한다. 이는 더 높은 급여와 더 좋은 기회를 위해 직장을 자주 옮기는 '잡호핑(Job hopping)'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잡허깅이 나타나는 이유

우선 경제적 불확실성이 잡허깅의 가장 큰 원인으로 근로자들은 경기 침체와 정리 해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며, 예측 불가능한 구직 활동을 하는 것보다 현재의 직장에 머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

두번째, 둔화되는 고용 시장도 또하나의 원인으로 국내외의 여러 자료에 따르면, 채용 공고와 신규 고용 건수가 감소하면서 고용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세번째 원인은 이직이 더 이상 급여 인상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전 몇 년 동안에는 이직이 상당한 급여 인상을 보장하는 확실한 방법이었지만,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이직자들이 더 이상 큰 폭의 급여 인상을 받지 못하고 있어 이직에 대한 재정적 동기가 줄어들었다.

마지막으로 AI의 위협이다. AI가 여러 산업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위협도 불안감을 더하며, 근로자들이 현재의 직업을 지키도록 만든다.


잡허깅의 결과

잡허깅이 직장인에게 겉으로는 안전해 보이지만, 경력 정체를 초래할 수 있다. 근로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을 멈추고, 업무에 대한 열정을 잃으며, 결국 시장 상황이 개선되었을 때 더 나은 성장과 더 높은 수입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이는 정신 건강 문제와 '갇혀 있다는' 느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고용주에게는 낮은 이직률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채용 및 교육 비용 절감 효과가 있어 좋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근로자들의 업무 몰입도와 동기 부여를 낮춘다. 이는 혁신과 생산성을 저해하며, 결국 근로자들이 불만을 품고 있다가 경기가 회복되면 대규모로 이탈하여 회사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대응 방법

기업은 잡허깅을 성공의 신호가 아닌 내부 인재 개발과 성과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여기에는 성장 기회 제공, 회사의 방향에 대한 투명한 소통, 그리고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장을 위한 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 투자가 포함된다.

근로자는 잡허깅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위해, 개인은 꾸준히 자신의 기술을 개발하고, 업계 전문가들과 네트워킹하며, 조용히 다른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성장을 위해 의식적으로 직장에 머무는 결정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