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대응과 자원순환 사회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 '지구를 구하는 테이프' 캠페인이 시민과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친환경 소재인 리펄프(Re-pulp) 테이프에 환경 메시지를 담아, 일상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택배 상자를 통해 전달하는 새로운 공익 캠페인 모델이라는 평가다.

이 프로젝트는 경찰청의 '호프테이프(장기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사라진 꿀벌을 찾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사라지고 있습니다'와 같은 실종 신고 형식의 문구는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로 위협받는 생태계와 풍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시민들이 환경 문제를 '나의 문제'로 체감하게끔 기획되었다.

사진: 지구를 구하는 테이프(사진=금천에코에너지센터)


재활용 가능한 소재와 생활 밀착형 운영

캠페인은 제작 단계부터 친환경성을 강화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리펄프 소재 테이프를 사용했으며, 다양한 환경 메시지가 인쇄된 테이프는 금천구 내 공공기관, 우체국, 택배·유통업체 등에 배포되었다.

운영 방식 또한 생활 밀착형이다. 협력 택배사 및 유통업체를 통해 전국 각지로 배포되는 동시에, 지역 환경 행사와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시민 참여를 확산시켰다. 특히 청년층과 가족 단위 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확인되었다.

기존 캠페인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적 사례

기존 환경 캠페인은 전시, 강연, 홍보물 중심으로 진행되어 시민 생활 속 노출 빈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지구를 구하는 테이프'는 이 문제의식에서 출발, 누구나 매일 접하는 택배 포장 테이프를 활용함으로써 환경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환경 문제를 '뉴스에서 접하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가 매일 마주하는 생활의 문제'로 각인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이번 캠페인은 작은 테이프에 새겨진 짧은 문구가 정서적 공감과 경각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혁신적인 환경 커뮤니케이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금천에코에너지센터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테마별 시리즈 개발과 전국 단위 협력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공공기관, 민간기업, 시민단체가 함께 협력하는 다층적 구조를 통해 정책 및 사업 연계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