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직원들의 마음에 응답할까?

박성준 기자 승인 2020.03.23 14:44 의견 0

한진가의 경영권 싸움의 1 라운드는 이달 27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부가 갈린다.

2019년말 기준 미 델타항공을 포함한 조원태 회장측의 지분과 조현아 전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3자 연합의 지분의 차이는 1% 수준으로 근소하다.

결국,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에 이목이 쏠리고 있고 한진 직원들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한진직원들은 3자 연합을 비난하며 10주씩 주식사기 운동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잡플래닛의 한진그룹 계열사의 근무 만족도 조사는 직원들의 마음이 나타난다. 

잡플래닛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취임한 2019년 4월을 기준으로, 잡플래닛 리뷰가 100개 이상인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 한진, 한진정보통신, 한진중공업, 한진해운, 한진관광, 대한항공, 한국공항의 임직원 평가를 비교했다.

그 결과, 한진관광을 제외한 6개사의 총 만족도 점수가 소폭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주)한진의 상승 폭이 눈에 띈다. 5점 만점에 2.6점에서 3.4점으로 무려 0.8포인트나 상승했다.

부문 별로 보면, ‘경영진’에 대한 만족도와 ‘CEO 지지율’이 주목할만 하다. 한진중공업, 한진해운을 제외한 5개사에서 수치가 상승했다. 특히 한진정보통신(주)의 CEO 지지율은 9%에서 50%로, 무려 41%나 상승했다. 반면, 한진해운(주)에서는 CEO 지지율이 30% 가량 하락하면서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조원태 한진 회장 취임 시점인 2019년 4월 이후 유입된 기업 리뷰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최윗선의 교체로 다른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은 좋은 것 같다”,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했으나 최근 경영층 변화로 조직 분위기 변하고 있어서 긍정적”이라는 리뷰가 확인되었다.

한진그룹의 전현직 임직원들은 조직 문화 등 다양한 문제가 산재되어 있는 지금, 무엇보다 변화가 시급하니 회사에 집중하는 경영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이해된다.

또한 지속적으로 언론에 오너 일가의 싸움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다. 리뷰에서도 경영진에게 하고 싶은 말에 “회장님 가족 일가 때문에 회사 이미지 실추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잦은 편이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싸움이 장기화 되면 스트레스를 받는 직원들이 많아 한진그룹사 직원들의 사기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하며, “경영권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회사의 진짜 주인은 직원이라는 생각으로 HR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부담을 털어내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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