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릴레이인터뷰 ] 김수아 '게임빌' 게임기획자 "기획자는 게임이라는 배의 선장"

박지순 기자 승인 2020.07.31 17:09 의견 0

금번 릴레이인터뷰는 게임빌에서 근무 중인 게임기획자 김수아님의 이야기입니다.

게임빌은 2000년에 설립된 모바일 게임 개발사이자 배급사입니다. ‘놈 시리즈’를 비롯해 ‘프로야구 시리즈’, ‘제노니아 시리즈’, ‘에어펭귄’, ‘펀치히어로’ '카툰워즈' 등의 글로벌 히트작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또한 2006년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10여 개 지역에 주요 거점을 마련하여 글로벌 게임사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구직 시 최근 직장)

안녕하세요. 게임빌에서 게임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김수아입니다. 게임 기획자는 게임 콘텐츠와 시스템 전반의 기획을 담당하게 되는데, 저는 수집형 RPG ‘엘룬’을 시작으로 커리어를 쌓아 왔습니다.

어떤 계기로 현재 직무를 선택하게 되었나요? 원래 원하셨던 직무인가요?

대부분의 게임 기획자들과 같이 저 또한 게임을 좋아해서 이 직무를 선택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책, 영화, 게임 등 각종 콘텐츠를 즐겼는데요. 특히,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았던 대학 재학 시절에 게임에 더 깊게 빠진 것 같아요. 그때부터 게임처럼 몰입감 있는 경험을 주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현재까지 이어져 게임 기획자가 되었습니다.

본인의 직무에서 가장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임회사에서 비교적 독립적으로 일하는 프로그래머나 아트 팀과 달리, 기획자는 다양한 부서와 유기적으로 협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래머에게는 구체적인 개발 스펙을, 아티스트에게는 원하는 디자인 방향성을, 그리고 QA에게는 필요한 검증 루트까지도 매끄럽게 전달해야 합니다.

또한, 타 부서에 업무를 부과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업무의 필요성과 기획 의도를 명확하게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죠. 게임이라는 배의 선장이 되어서 선원들을 지휘해야 하므로, 지시와 의도가 명확할 때 멋진 항해를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직무를 희망하는 취준생 등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들려주고 싶은 얘기는?

게임을 많이 해보세요. 그리고 분석하여 시스템이 깔끔하게 동작하는 게임이 왜 그런지 직접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잘 만든 게임의 최종 콘텐츠까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고인물’이 되어보세요.

그 경험은 게임 기획 직무에 매우 유효하여, 유저들이 원하는 콘텐츠 방향성을 직관적으로 포착해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시스템에 대한 고민은 추후 신규 기획을 할 때 적절한 기획 의도 아래 논리적인 시스템 구조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게이머로서 게임을 즐기시되, 꼭 기획자의 입장이 되어 게임을 분석해보시기 바랍니다.

본인의 현재 직무가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될꺼라 보세요? 그렇게 보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게임의 재미는 원초적인 인간의 욕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이 게임 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게이미피케이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지요. 게임의 재미 구조는 게임 산업 밖으로 점점 퍼져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게임 기획의 능력을 잘 갈고 닦았다면, 그것은 곧 대중들이 몰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조를 만드는 본인만의 강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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