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김현진 공연기획자 "공연예술의 미래는"

박성준 기자 승인 2019.09.15 00:00 | 최종 수정 2022.03.29 00:31 의견 0

머스트뉴스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셔 이야기를 듣고 취업, 이직, 창업 등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독자들께 유익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금번 전문가는 국내 유명 오페라단의 공연기획자의 이야기입니다.

(사진=픽사베이)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국내 오페라단에서 공연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업무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드린다면, 오페라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실행계획 및 예산을 수립하고 지출하고 관리하며, 각 파트 별 조율 및 커뮤니케이션, 출연진 및 제작진들 섭외 및 계약은 물론 아티스트 케어까지 오페라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처리하는 업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본인의 주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본인의 핵심역량 )

다양한 공연들을 기획하고 진행해본 경험과 음악, 예술경영 및 경영학에 대한 학문적 지식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공연예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 인 것 같아요.

업무 중에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그리고 결과는 어떠했나요?

몇 해 전, 내한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외국인 지휘자가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었어요. 오페라는 다른 클래식 공연과는 달리, 작품을 위한 연습기간이 상당히 긴데요. 막상 한달 뒤에는 연습이 시작되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 시점에서 새로운 지휘자를 찾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특히, 그때 준비했던 오페라는 연주하기 어려운 바그너 작품이었거든요.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새로운 지휘자를 찾기 시작했어요. 전세계 있는 30여 개의 기획사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일이 연락을 했었고 그 결과, 아주 어렵게 새로운 지휘자를 섭외할 수 있었어요. 새로운 지휘자와 내한일정을 확정하고 이후, 차질 없이 연습이 진행되었고, 음악적 호평을 받으며 공연을 마칠 수 있었어요.

직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본인의 노하우 포함)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러한 열정이 있으면 자연스레 몸을 던지며 일할 수 있는 괴력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예전에 2박 3일간 강원도 리조트에서 진행되었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했었는데요, 그때 3일 동안 잠을 6시간 정도 자면서 일을 했었어요. 그때는 피곤한 줄도 모르고 일을 했었죠. 그렇게 일한 덕분에 1,000여명이 참석한 프로그램은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어요.

그 당시, 제 프로젝트를 도와주던 선후배 남자직원들은 모두 녹다운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계속되는 야근에다 일하는 꿈을 꾸다 기상하고, 소위 말해서 ‘미친 듯이’ 일을 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업무에 대한 고민과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었던 것 같기도 해요. 제가 맡았던 프로젝트들을 하나하나 성공적으로 마친 후, 업무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어요. 수년이 흐른 지금에도 제 이름과 프로젝트들을 떠올리시는 옛 직장동료들이 있으니까요.

미래에 본인의 직무는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하시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래에도 사람들은 공연예술을 소비하고 향유할거에요.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대체불가 한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현재와 같이 미래에도 공연예술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창조될 테니까요. 수백 년 전 공연되었던 오페라 작품들이 아직도 공연되는 것을 봐도 그렇고요.

그렇기 때문에 공연기획자는 지금과 크게 업무가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공연기획자란 직업은 다른 어느 분야의 직업 군보다 좀 더 아날로그적이고 직무변화가 적은 분야인 것 같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체 불가한 매력을 가진 공연이라는 매체를 연결해주는 메신저라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머스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