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 (주)소리와시간 대표 "사심없이 일하는 태도가...."

박지순 발행인 승인 2019.06.13 00:00 | 최종 수정 2022.03.29 00:41 의견 0

머스트뉴스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셔 이야기를 듣고 취업, 이직, 창업 등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독자들께 유익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인터뷰엔 (주)소리와시간의 최진호 대표입니다. 올해 '뮤 테누토'라는 클레식 음악 컨셉의 화장품을 런칭했습니다. 기존의 기능성 중심 화장품을 뛰어넘고 클래식 감성을 불어넣어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소리와 시간 최진호 대표)
(사진=소리와시간 최진호 대표)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저는 얼마전 ‘뮤 테누토’라는 화장품을 출시한 ㈜소리와시간의 대표이사 최진호 입니다.

모든 회사가 그렇겠지만 대표이사는 모든 일들에 관여하게 됩니다. 제품 기획부터 생산 판매와 마케팅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주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학습 능력과 적응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일들도 대체로 그렇겠지만 비즈니스를 하려면 지속적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새로운 일들을 만나도 주요 포인트들을 잘 파악했고 또 그런 학습 능력이 결국 적응을 잘 하도록 돕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비즈니스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학습한다는 것은 결국 과거에 해왔던 것과 같은 점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다른 점들의 특성을 익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전을 하고 새로운 길을 갈 때 어디에서 좌회전을 했는지 어디에서 우회전을 했는지만 잘 기억을 해도 다시 그 곳을 찾아갈 수 있는 것처럼 사업에서도 변경점이나 과거에 해오던 것과 다른 점 등을 먼저 파악한다면 새로운 것을 빠르게 학습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업무 중에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그리고 결과는 어떠했나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는 성격이 전혀 다른 산업에 속한 회사의 관리자로 이직을 하게 된 경우가 두 번 있었는데, 이 때마다 내가 원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내 조직 내에 정착시키는 것이 매우 도전적인 과제였습니다.

그 당시까지 제가 익혀오고 사용해 온 업무 프로세스가 새로 담당하게 된 조직에서 기존에 사용해 온 방식보다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고 느꼈고 업무 방식을 바꿔야만 더 나은 성과가 날 것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그것이 제 편견일 수도 있고, 제 방식을 강요할 경우 그것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새로 담당하게 된 조직의 업무 방식을 익히면서 이런 업무 방식을 사용하게 된 이유부터 파악했습니다. 그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면 새로운 방식의 당위성과 효과성을 적절하게 보여주면서 제대로 설득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새로운 방법을 몰라서 예전 방식 그대로 이어져 온 것이라면 더 나은 방법이 있음을 설명하고 새로운 제 방식을 배우고 익숙해지도록 요구했습니다. 조직의 규모 등 여건 때문에 새로운 방식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대로 도입하기 어려워 변화가 없었던 부분들은 새로운 방식과 옛 방식을 서로 절충하여 적용시켰습니다.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자평합니다. 직원들이 새로운 방식의 가치를 알아보고 습득하여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자칫 거부감이 들게 되면 새로운 방식에 대한 불평이 늘게 되어 정착할 수 없었던 업무 방식이 비교적 빠른 기간 안에 잘 정착될 수 있었습니다.

클래식 감성 화장품 '뮤 테누토' (사진=소리와 시간 제공)
클래식 감성 화장품 '뮤 테누토' (사진=소리와시간 제공)

직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회사는 목적을 가진 조직이기 때문에 그 목적의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자질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방법을 이야기한다면, 사심 없이 일하는 태도가 직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사심이라는 것은 직장이라는 조직이 갖는 공통의 이익이 아닌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려는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직장이라는 조직은 내부의 개개인들이 그 조직의 성장과 이익을 만들어 내고 그 성과를 나누어 갖는다는 약속이 맺어진 곳입니다. 그런데, 그런 조직 안에 있는 사람이 직장을 등에 업고 개인적인 이익을 우선하는 행동을 한다면 그 조직은 그런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당연해 보이는 것이 인정 받는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은 이런 기본적 원칙을 일관되게 지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행동에는 관대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서 발현된 사소한 사심들을 모르고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주변사람들은 이러한 행동을 알아보게 되고 그것이 누적되면 신뢰를 잃게 됩니다.

일에 관한 한 본인의 능력을 공통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려 한다는 태도가 일관되게 보인다면 직장의 선후배들은 분명히 그러한 모습을 인정해 줄 것입니다.

미래에 본인의 직무는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하시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술의 발전이나 사회 문화의 변화에 따른 직무 변화도 있겠지만, 이런 것들은 좀 더 긴 시간에 거쳐 진행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제 직무는 조직의 성장에 의해 변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조직이 성장하면 대표이사의 직무 중 각 부서의 업무를 조직하고 조정하는 역할의 비중이 늘어날 것입니다. 조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커진 조직에서도 소통과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효율성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업무분장과 업무 프로세스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회사의 업무들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진행되므로 이 과정이 원만하게 돌아가도록 각각의 역할이 명확하게 조직적으로 정의되고 관리되어야 합니다.

사업환경이 변화하면서 조직의 업무 내용도 변화할 것이므로 업무분장과 업무프로세스를 계속 수정하고 보완해야 하는 일이 생길 것이고, 그런 것들이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조직 관리자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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