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현 인테리어 기업 ‘반앤반’ 대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박지순 발행인 승인 2019.06.19 00:00 | 최종 수정 2022.03.29 00:40 의견 0

머스트뉴스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셔 이야기를 듣고 취업, 이직, 창업 등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독자들께 유익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인터뷰엔 인테리어 기업 반앤반 이기현 대표입니다.

공간은 개개인의 생활을 담는 그릇이자 각자의 문화를 수용하는 중심이고 이러한 공간에 대해 최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그에 상응하는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반앤반 기업의 목표라고 합니다. 반앤반은 호텔, 홍보관, 수입자동차 전시장, 사무공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문 인테리어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진=반앤반 제공)
(사진=반앤반 쇼룸 전경)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현재 ‘반앤반 (bahn n bahn) 이라는 소규모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주로 영업과 전반적인 관리 업무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주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회사 규모의 특성상 거의 대부분의 고객을 직접 응대하기 때문에 각각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어느정도 구체적인 내용을 항상 인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각의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해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응대 및 조치가 가능합니다. 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 대부분 담당자를 통해서 요청을 하고 내부적인 의사결정의 단계에 따른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당사의 결정 및 조치는 우수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소규모 스튜디오는 고객의 요구사항에 즉각적인 응대는 가능하나 실질적인 조치 및 대응이 분업화되기 어려운 구조라서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향후 당사의 규모가 변화됨에 따라 현재의 경쟁력이 변화될 수 있으나 현재의 시점에서는 타사 대비 적절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무 중에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그리고 결과는 어떠했나요?

현재 창업 6년차로 사업 초기 보다는 많이 개선되었으나 아직까지도 각각의 프로젝트별 계약과 진행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3년 전 IT업체와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계약이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금전적인 부분과 더불어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원만하게 해결하진 못했으나 해당 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계약의 이행 및 합의 방식에 대한 접근 방법에 많은 부분을 보완하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상호간에 법리적인 다툼으로 번져서 종국에는 법률가를 통한 법적 처리의 절차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년 가까운 시간을 소모했지만 금전적인 손실은 보완하지 못했습니다. 이후로 프로젝트의 계약과 진행방법, 그리고 상호간에 의사결정 원칙과 대응방식을 많이 개선하여 현재 더욱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처음부터 현재까지 직업은 바뀌지 않고 동일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회사의 대표로서 경영에 주력하고 있으나 과거에 직장생활을 약 15년 정도 했습니다. 지금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직원의 입장에서 고려해보면 인정받는 직원이란 결국 회사에 이득이 되는 사람이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부분이 반드시 수치화되는 것은 아니라서 각각의 직무에 따라 달리 평가될 수 있습니다. 제 기준에는 그 범주가 워낙 방대하여 구체적으로 규정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다소 추상적으로 표현하자면 결국에는 이해와 배려일 수 있습니다. 회사라는 조직은 여러 사람의 분업과 협업의 결과로 운영되기에 각자의 역할 분담에 있어서 균형을 이뤄야만 최상의 결실이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선임자의 배려와 후임자의 이해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본인이 먼저 배려하고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업무에 최선을 다하면 결국에는 스스로 표현하지 않아도 드러나고 타인이 이를 알아보게 됩니다.

미래에 본인의 직무는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하시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의 직군은 향후 미래의 발전과 더불어 심화되고 발전되어 향상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엄밀히 따지면 인테리어 디자인은 다른 직군에 비해서 그리 오래된 분야는 아닙니다.

더구나 국내의 경우 실질적인 인테리어의 도입 시점은 1990년대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대는 경제가 발전되면서 개개인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심 및 욕구의 일환으로 인테리어 디자인은 필수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과 각각의 기호에 따른 수만 가지의 선택의 고민에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필요로 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각각의 기술자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분야는 현대건축과 달리 정형화되고 규격화되기보다는 오히려 의류나 스마트폰의 앱처럼 점차 다양하고 방대해지고 있습니다.

공간에 대한 정의나 규정을 특정한 수치로 정량화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앞으로도 인공지능이나 자동화 기계식 시스템으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물론 모든 부분이 항상 비규격화로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이를 조합 또는 응용하는 과정에서 결국에는 전문가 집단의 제안과 결정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필요합니다.

디자인과 달리 시공 부분은 가까운 시일 내에 점차 인력을 대처할 수 있는 기계화 시스템이 기술자의 자리를 차지하리라 생각됩니다. 향후에는 이런 자동화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시공기술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시대가 다가올 거라고 예상됩니다.

저작권자 ⓒ 머스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