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김찬헌 'SBS 스포츠' PD "즐길 수 있음이 경쟁력"

박지순 발행/편집인 승인 2019.07.22 00:00 | 최종 수정 2022.03.29 00:38 의견 0

머스트뉴스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셔 이야기를 듣고 취업, 이직, 창업 등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독자들께 유익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SBS 스포츠' 김찬헌 PD 입니다. 스포츠도 스낵컬처화돼야 한다며 다양한 스포츠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사진=김찬헌 PD 제공)
(사진=김찬헌 PD 제공)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 구직 시 최근 직장)

저는 SBS스포츠에서 스포츠PD 업무를 맡고 있는 김찬헌PD라고 합니다. 현재 SBS 지상파를 통해 방송되는 스포츠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흔히들 지상파에선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큰 빅이벤트만 방송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매주 ‘스포츠 투나잇’이나 ‘풋볼매거진골’같은 레귤러 프로그램들이 있고, KBO나 A매치 같이 굵직한 스포츠 콘텐츠가 한달에 한번 이상은 꼭 있습니다. 저는 생중계 종목 위주로 부조정실에서 컨트롤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단 생중계 종목의 예고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생중계 진행 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울 자막을 쓰고, 광고를 운행하고, 음악을 선곡하고, 편성시간을 조절하는 것까지 스포츠 생중계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장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주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본인의 핵심역량 )

‘경쟁력’이라고 표현할 만한 것은 단 하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바로 제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제 ‘일’을 그저 ‘일’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스포츠PD 일은 스트레스의 연속일 것입니다. 주말업무는 기본이고, 출장도 잦고, 새벽 방송으로 밤샘도 비일비재합니다. 또 방송 중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된 상태로 업무를 봐야할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을 즐기고, 중계방송 중에는 선수들과 같이 뛰는 것 같은 일체감 역시 느끼고, ‘스트레스’를 적당한 ‘텐션’으로 즐길 수 있기에 ‘즐길 수 있음’을 저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업무 중에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그리고 결과는 어떠했나요?

PD는 직무상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수십 명의 스태프와 협업을 하며, 빠른 업무처리를 위해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할 때가 있는데, 개인적 성향상 ‘결정 장애’가 있어 여러 스태프들을 힘들게 한 일이 많았습니다. 조직 생활을 하면서, 또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리더 입장에선 항상 되새기는 말이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입니다. 팀 결정은 신속하게, 개인적인 결정은 신중하게 가져가다 보니 천성을 바꿀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직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본인의 노하우 포함 )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는 것’

전 업무 스케줄에 여유가 날 때마다 프로그램 제작 시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정리해서 ‘프로그램 제안서’ 내지 스폰서 유치를 위한 ‘협찬 제안서’를 작성해둡니다. 저희는 현장 업무 위주로 돌아가서 사무실에서 문서 작업을 할 일이 아주 드뭅니다. 제 업무에 배정된 것은 아니지만 ‘제안서’ 형태로 작성해두고 팀장 및 팀원들과 공유하면 작게는 현장에서 느낀 아이디어를 정리해두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되고, 크게는 ‘제안서’가 받아들여져서 정식 프로그램이 될 때도 있고, 최소 다른 팀원들이 발전시켜 새로운 프로그램을 탄생시키는데 좋은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미래에 본인의 직무는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하시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TV 플랫폼에서 모바일 플팻폼으로 저희 마켓 플레이스가 옮겨감에 따라, 스포츠PD의 업무영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울러 스포츠 콘텐츠도 드라마 & 예능과 같이 유료 결제로 소비하는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스포츠 콘텐츠가 유료 결제와 제한 없는 가상&간접광고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편성 시간 역시 무한대로 넓어짐에 따라 더욱 다양한 포맷과 장르로 스포츠 콘텐츠의 변주가 가능해지면서 경쟁력이 더욱 넓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진 것은 스포츠가 이제 올림픽, 월드컵처럼 ‘이벤트’ 영역에서 크게는 국내&해외 프로리그 작게는 우리 동네 생활체육을 통해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 왔기에 가능해진 것입니다. 스포츠PD도 이제 4년 한번 돌아오는 선수들의 피와 땀을 세일즈 할 것이 아니라 매일&매주 벌어지는 리그들의 스타플레이어와 레슨 콘텐츠와 같은 살아 숨쉬는 일상을 세일즈 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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