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구직자, 희망연봉은 그저 희망일 뿐.

박지순 기자 승인 2021.03.15 21:46 의견 0

게임잡에서 작년에 조사한 게임업계 신입직 구직자들의 희망연봉은 평균 2968만원이었다. 특정 업계를 떠나 다른 구직자들의 희망연봉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기업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일자리도 줄었고 구직자들의 논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게임 업계의 파격적인 신입 연봉인상으로 인해 구직자들의 눈높이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무엇이 맞는걸까?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신입 구직자 대학생 1천36명을 대상으로 희망연봉을 최근 조사한 결과 희망연봉수준은 평균 4천363만원으로 조사되었다. 전공별로는 △공학계열 전공자가 4천447만원으로 가장 높은 초임을 희망했고, 이어서 △상경계열 4천382만원 △사회계열 4천362만원 △자연계열 4천283만원 △전자계열 4천208만원 순으로 차이를 보였다.

실제, 기업의 신입 평균연봉은 3천만원 초반대 수준으로 희망연봉과는 1천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파격적인 연봉인상의 이면에는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려는 의지도 있지만 재직자의 이탈을 막고자 함이 주요인이다.

10년전 이랜드그룹에서는 신보상제도에 따라서 파격적인 연봉인상을 단행했다. 대졸 초임을 기존 25% 이상 인상하여 4천만원을 넘게 받는 신입사원이 등장했다.

반면 중견.중소패션기업의 신입사원 연봉은 아직도 그대로이며 경력사원 위주의 채용으로 신입사원을 보기 힘들다.

패션업계의 사관학교라고 칭할 정도로 인재 이탈이 잦았던 이랜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연봉인상이라는 카드를 썼고 단기간에는 효과를 보았지만 이직의 주된 사유가 연봉에 있는 것만도 아니다.

인크루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주된 이직사유를 조사한 결과 연봉보다 복리후생 및 기업문화에 비중을 두었다. 게임업계의 고질적인 '크런치모드'를 감안한다면 경력자 중에 개발자들의 이탈은 경쟁사가 아닌 다른 IT 기업이 될 수 있다.

연봉인상의 목적이 우수 경력자의 이탈방지 및 인재영입에 있기에 신입 구직자들은 연봉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 현실을 바라보고 실리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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