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는 먼저 사회에 진출한 선배 직장인들이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이야기를 후배 청년들에게 릴레이 방식으로 전해주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 구직 시 최근 직장)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조용한 동네에서 작은 선술집을 운영하는 올해 32살 김현겸입니다. 1인이 운영하는 술집이다 보니 주방에서 요리, 손님 응대, 발주 등등 가게 운영에 대한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어떤 계기로 현재 직무를 선택하게 되었나요? 원래 원하셨던 직무인가요?
20대까지만 해도 퇴직하게 되면 그 후에 가게를 차려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30대에 가게를 운영하게 될 거라고는 저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던 시절, ‘심야식당’이라는 일본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 주변에도 저런 가게가 있었으면 피곤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만 하고 지내다가 20대 후반, 직장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고 내가 ‘잘하는 것’과 ‘하고 싶었던 것’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사표를 내고 요식업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요리를 배우기 위해 몇몇 식당에 이력서를 냈었지만 대학도, 전공도 요식업에 관련된 것들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한 업체에 들어가게 되었고 칼질부터 차근차근 배우게 되었고 현재 무난하게 가게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식업을 선택한 후 제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원래 원했던 직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본인의 직무에서 가장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번째는 혼자 가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 중 가장 요구되는 역량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손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손님들과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여 손님들이 편하고 기분 좋게 한 잔 하러 오시게 만들거나, 특징을 기억해 두었다가 손님들에게 맞추어서 음식을 제공하거나 하는 등, 돈을 받고 음식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대화를 통해 사장과 손님 관계가 아닌 ‘이웃’이나, ‘친구’로 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요리하는 가게에서 맛과 청결함은 기본이고, 그 이상의 만족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직무를 희망하는 취준생 등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들려주고 싶은 얘기는?
뜬구름 잡는 희망적인 이야기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지요? 이미 자영업 시장은 포화상태입니다. 언론에서도 2년 안에 50% 이상이 폐업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템도 좋고, 그들처럼 망하지 않을 거야!’라며 자신감 있게 뛰어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백종원님의 골목식당을 보면 아무 경험도 없이 무작정 시작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본인의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면 그 업종의 현장 경험을 반드시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보기에 편해 보일 수 있어도 생각보다 변수도 많을 뿐더러 본인의 적성과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어렵게 모은 투자금을 쉽게 날려버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주변 상권, 유동인구, 주요타켓 연령, 유행 등 모든 것을 공부하고 배워야 합니다.
본인의 현재 직무가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될꺼라 보세요? 그렇게 보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느 기사에 따르면 없어지는 업종(사양산업) 중에 술집, 호프집이 있더군요. 치솟는 물가에 주머니는 점점 가벼워지니 답답한 마음에 한 잔 하고 싶지만 술값 역시 오르니 술집에서 마시는 것 조차도 부담스러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포장음식이나 편의점 안주들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1인 가구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제 스스로가 현재 매출에 안주하지 말고 포장이나 배달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산업 혹은 시장이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해야만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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