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는 먼저 사회에 진출한 선배 직장인들이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이야기를 후배 청년들에게 릴레이 방식으로 전해주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 구직 시 최근 직장)
저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유통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주(미국, 멕시코, 브라질) 해외공장으로 모비스 자동차부품을 수출,운송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및 모비스로부터 물류 오더를 받아, 한국 내의 포장장 /센터에서 포장이 완성된 화물을 해상 또는 항공으로 미주 지역 내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공장으로 최적의 루트를 통해 운송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역할입니다.
어떤 계기로 현재 직무를 선택하게 되었나요? 원래 원하셨던 직무인가요?
학부시절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해 타 전공보다는 직무를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은 넓었으나, 그만큼 한 가지에 전문적으로 자신 있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나름 지금껏 배워온 영어 실력을 직장을 다니면서 써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무역의 신”이라는 소설책을 읽으며 무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와 관련된 자격증들을 공부해 취득했습니다. 그래서 무역 관련 회사들, 그리고 그 당시 무역과 물류의 차이를 모르던 저는 물류회사들도 함께 지원을 했습니다. 처음 바라던 직무는 정확히 아니지만, 만족하며 잘 다니고 있습니다.
본인의 직무에서 가장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물류업을 5년 정도 밖에 경험해보지 못해서인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직무는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물류업에서는 다양한 역량이 요구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산업들에 비해 물류 산업은 정적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경험을 토대로 업무를 진행하는 일이 더러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많이 가면서 해외 국가들이 어디에 위치해있고 특성이 어떤지 경험한 게 의외로 업무하면서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직무를 희망하는 취준생 등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들려주고 싶은 얘기는?
사회생활을 오래한 건 아니지만, 저도 지금까지도 계속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류직을 희망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고 모든 취준생들이 이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취업을 준비할 때는 IT/제약회사들의 선호도가 굉장히 높았었습니다. 현재는 반도체 회사를 많이 선호하구요. 각 산업별 호황/불황기에 따라 취준생들의 선호도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에 다니는 제 동기는 매년 연봉이 줄고 있다고 합니다. 불과 몇 년 전 자동차산업 호황기 당시 직장인 상위 1% 이내였던 연봉 수준이 지금은 순위에서 점점 밀리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짧게 할 것이 아니라면 신입 초봉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본인이 어떤 업무를 하고 싶은 지, 그리고 10년 뒤 무얼하고 있을 지 고민을 끊임없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의 현재 직무가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될꺼라 보세요? 그렇게 보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물류는 사양 산업이다”라는 말을 입사할 때부터 들어왔고, 과거에도 똑 같은 말이 돌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발전이 더딘 산업이고, 또 3D 프린터가 개발되면서 물류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재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물류도 자율주행, IoT 등과 접목되면서 자동화 및 무인화되고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터미널 및 창고는 작업자들의 일이 기계로 대체되고 있고, 최근에는 자율주행 선박 및 트럭들이 개발되면서 선원/운전원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 기존 다큐 센터에서 직원들이 선적서류를 작성해주는 업무들도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통해 컴퓨터가 일부 대체를 해주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물류는 사양 산업은 아니며 세계무역이 있는 한 없어질 산업이 아니라고 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할 수 있는 업무는 확실히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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