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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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8 00:00 | 최종 수정 2020.04.2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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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내리려면 근처의 벨을 미리 눌러야 한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하다가 미리 벨을 누르지 못하거나 내려야 할 시점에 차문 앞에 서지 못하면 영락없이 다음 정류장까지 가야한다. 만약 누군가가 옆에서 큰 소리로 “다음 정류장은 000 입니다. 내리실 분은 말씀해 주세요”라고 말했다면 위와 같은 사례는 발생하기 힘들 것이다.
그 누군가는 1980 년대에 사라진 버스안내원이다. 안내원의 주된 업무는 버스에서 승객에게 하자지를 안내하고 버스요금을 받으며 출입문을 열고 닫는 역할이었다.
버스 안내원은 1960 대초에 여차장제를 도입하면서 시작되었다. 대도시로 유입되는 인구가 늘면서 안내원도 따라서 늘어났다. 1970 년대는 3 만명이 넘는 안내원들이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일이 아니어서 가족의 생활비나 학비를 벌기 위해서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한 아가씨들도 많았다. 그렇기에 시내 외곽에 위치한 버스 종점에서는 합숙소를 운영하는 버스회사들이 많았다.
3 평 남짓한 방 한 개에 10 명 이상을 합숙시킨다거나 버스 세차를 시키기도 하고 법에서 정한 교대근무 시간 이상의 업무를 주기도 했다. 버스 안내원 중 상당수가 동상.무좀.위장병 등의 직업병에 시달렸고, 버스요금을 받기에 사측으로부터 몸 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80년대초 자율버스 운행이 시작되며 하차지 안내방송을 하고 벨을 누를 수 있게 되었으며 문이 자동으로 열리게 되었다.
이에 따라 대통령령이 정하는 여객자동차운송사업자의 필수조항인 ‘안내원의 승무’ 규정은 법에서 사라졌다.
일부 후진국에서 아직 버스안내원이 남아있지만 점차적으로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데 누군가 대신 벨을 눌러줄 사람이 대중교통에서 필요하고 내려야 할 사람이 내리고 있지 않는 상황을 발생한다면 다시 안내원이 필요할 수 있다.
물론 과거에 버스를 ‘탕탕’ 치면서 ‘오라이’라고 외치는 안내원은 아니겠지만 내 귀에 직접 신호를 주고 버스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으며 운전기사도 없는 자율주행버스가 아닐까 한다.
아니면 충남 태안군에서 부활된 노인들의 승.하차를 돕고 짊도 들어주는 친절한 안내원이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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