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영의 ‘방황하는 청년들의 취업이야기'] 기록으로 나를 증명하다!

박신영 전문위원 승인 2024.07.30 10:26 의견 0


학창시절 당신이 기억하는 모범생의 모습은 어떠한가.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도 우등생이고, 말썽 하나 부리지 않는 그런 친구들이 생각날 것이다.

그렇다면 모범취준생의 기준은 무엇일까. 코칭을 하다 보면, 굳이 단점을 찾을 수 없는 수강생들을 만나게 된다. 아마 좋은 기업에 제일 먼저 합격할 거라고 장담할 수 있는 그런 수강생을.

하지만 그런 나의 오만과 편견을 깬 사례가 있다.

JM은 개발자로 취업 준비를 위해 마지막 한 학기를 남기고 휴학을 한 대학생이었다. 취업을 영리하게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저학년 부터 진로 탐색을 위한 많은 활동을 한다. 동아리, 공모전, 스터디 등을 통해 성실하게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아간다.

“저는 경영학 전공자로 블록체인 동아리 활동을 하다 사용성을 고려하지 않는 화면설계를 경험하며, 더 나은 사용자경험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 계기로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하였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네카라쿠배 과정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공부량은 많아 힘들었지만, 부트캠프에서 경험했던 협업프로젝트 및 정보공유 과정은 매우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찾아가던 JM에게도 힘든 시간이 있었다.

“교육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한 두 분씩 취업해서 먼저 떠나가고, 남은 분들이랑 같이 공부하다가 그 남은 분들마저 점점 줄어들어 결국 혼자 공부를 해야 될 때였어요. 지원했던 빅테크 기업의 1차 기술면접은 매번 합격했지만, 최종면접에서 계속 떨어졌어요. 전형이 길다보니 결국 저만 취준생으로 남게 되더군요. 그때 뭔가 괜히 조바심이 났어요. 아마 그 때가 가장 신경 쓰이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느 순간 3군데 동시에 합격을 하게 되고, 그 중 가장 선호했던 웹툰 콘텐츠기업을 선택해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취업 순서는 늦었지만, 남들보다 어린 나이로 졸업 전에 취업하는 사례가 되었다.

“ 저의 취준 과정은 모범적이었다고 하기 보다는 ‘그래도 뭔가 열심히 했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에게 제일 잘 맞았던 공부방법은 배운 것들을 꾸준히 ‘기록’ 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진짜 관심있거나 만들고 싶었던 부분들을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스스로 만들어 보았어요. 그 과정이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다시 복습할 수 있던 기회였던거죠. 그러면서 제 스스로 관심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제가 집중해서 무엇인가를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저는 한번 하고자 하는 일이 생기면 그 일이 끝날 때 까지 꾸준하고 성실히 해내는 타입이예요. 그래서 ‘기록’ 이라는 과정이 면접관분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JM은 교육과정의 모든 내용을 velog에 차곡차곡 마치 책 한 권을 만들 정도로 작성했고, 프로젝트나 스터디 내용도 github에 꼼꼼하게 정리해놓았다. 더불어 기업 지원 관련해서 notion을 이용해 회사명, 채용공고 링크, 지원결과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작성해놓았다.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시작은 하지만, 누구나 해내기 어려운 기록의 정석을 보여준다. 이런 이유로 JM을 가장 모범적인 자소서를 작성한 수강생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나는 웹툰보다는 리메이크 드라마나 영화를 더 즐기는 타입이다. 그래도 오늘은 조석의 ‘마음의 소리’ 한 컷의 위로를 방황하는 취준생들에게 전하고 싶다.

글 : 박신영


<필자소개>

현) 데이원컴퍼니 커리어 전문위원 _ 커리어코칭 및 컨설팅
현) 바른채용진흥원 센터장 _ 전문면접관
전) 커리어케어 이사 _ 미디어/소비재 컨설턴트
서강대 언론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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