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컨설팅은 최근 1년 6개월간 전체 직원의 10% 이상인 약 5,000명을 감축했다. 이는 맥킨지 10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인력 감축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과도하게 늘렸던 인력을 시장 수요 둔화와 생성형 AI의 부상에 맞춰 재조정한 결과이다. 2023년 말 45,000명 이상이었던 맥킨지의 직원 수는 현재 약 40,0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생성형 AI의 부상은 맥킨지 컨설팅의 인력 감축에 직접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생성형 AI는 특히 주니어 컨설턴트들이 주로 수행하던 업무를 자동화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인력 수요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장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며,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등의 반복적이고 정형적인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이는 과거 수많은 주니어 인력이 투입되던 작업을 AI가 대신하면서, 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줄였다.
맥킨지를 비롯한 컨설팅 기업들은 AI를 도입해 컨설턴트들의 업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연구에 따르면, AI를 활용하는 근로자는 그렇지 않은 근로자보다 약 50%p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의 숙련된 컨설턴트가 AI를 활용해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전체 인력 규모를 줄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맥킨지는 인력을 감축하는 한편, AI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직원 5,000명 감축과 동시에 12,000개의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며, 'AI 퍼스트'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이러한 전략은 AI 시대에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AI는 컨설팅 업계의 수익 모델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BCG는 전체 수익의 20%를 AI 관련 자문으로 벌어들일 정도로, 기업들은 AI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컨설팅을 의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맥킨지는 기존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AI 관련 컨설팅 전문가를 육성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부상은 단순히 몇몇 직업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컨설팅 산업의 근본적인 업무 방식과 수익 구조를 바꾸는 변곡점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