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천(靜天)의 에너지 이야기 ] 그대에게는 에너지가 있는가?

트로이 전쟁과 성 에너지을 통해 본 인간의 선택

정천 전문위원 승인 2020.04.13 16:48 의견 0

트로이 전쟁과 성 에너지

올림포스신 중에서 에리스(불화의 여신)만 테티스(바다의 여신)와 펠레우스(테살리아 국왕)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다. 화가 난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바치라’는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를 신들의 자리에 보낸다.

이 황금사과를 놓고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다툼을 시작한다. 제우스는 이 사과가 누구의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트로이 왕자 파리스에게 맡긴다.

세 여신 중 아프로디테가 파리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주겠노라’고 약속한다. 파리스는 젊었기 때문에 헤라와 아테나가 제안한 부와 권력을 제쳐두고, 아프로디테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아프로디테는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의 사랑을 얻게 해 주었다. 아내를 빼앗긴 스파르타 메넬라오스는 형 아가멤논과 함께 트로이 전쟁을 시작한다.

성공철학의 대가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 1883~1970)은 그의 저서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Think and Grow Rich)’에서 ‘창조적 에너지의 원천은 성 에너지’라는 부분에서 바로 이 트로이 전쟁을 예로 들었다.

그는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바로 스파르타 남성들의 성 에너지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여기까지 읽고 남자들은 성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하거나, 여성들은 성 에너지가 없는 사회적 거세를 당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제발 잠시만 그 생각을 접어두고 끝까지 읽어주기를 바란다.)

이야기에 따르면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나는 여신들마저 압도할 만큼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었으며, 스파르타의 남성들은 누구나 미모의 왕비를 사랑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엔터테인먼트가 발달하지 못한 당시 사회에서 미모의 헬레나 여왕은 스파르타 남성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자, 미(美)의 아이콘이자, 아이돌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런 헬레나 왕비를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데리고 가버렸으니 스파르타 남성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을 것이다. 그래서 납치된 왕비를 구하기 위하여 많은 스파르타 남성들이 전쟁에 참여하였으며, 나폴레온 힐은 이것을 성 에너지라고 이야기 하였다.

이성친구, 썸 타는 이성 아니면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초능력에 가까운 능력을 보였던 사람들은 이해할 것이다. 바로 그 에너지를 나폴레온 힐은 성 에너지라고 정의한 것이다.

당신에게는 에너지가 있는가?

어느덧 청년의 마음을 가진 중년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우리를 아재라고 부른다. 어릴 적 아재는 친근한 의미였는데 요즘 아재는 꼰대랑 다를 게 없이 들린다. 우리 아재들에게 에너지는 무엇일까? 사회적 소외감을 느끼면서도, 사회생활 스트레스 풀 곳 하나 없으면서도 우리를 밀고 가는 에너지는 바로 미소 하나로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자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럼 나중에 이 자리에 설 청년, 그대들의 에너지는 무엇인가? 고민해보기를 바란다. 그것이 성 에너지든, 부모님을 위한 효도든, 아니면 성공을 위한 열정이든 그 정체성을 한 번 찾아보기를 바란다. 그래야 이 힘든 세상에서 그대들은 지치지 않고 꿈을 향해 걸어 갈 수 있다.

1990년대 나는 2차 성징이 한창인 청소년이었다. 남중, 남고를 나온 이들은 공감할 것이다. 남학생들의 관심은 온통 여자이고 대화의 8할은 여자가 등장한다.

성 에너지가 넘치던 중학교 동기녀석이 아침에 어제 있었던 이야기를 들여주었다. 당시 700 유료서비스가 등장한 때였다. 일간지, 주간지 모퉁이에는 온통 성 상담 또는 역학 상담을 위한 700 유료서비스 광고가 많았다.

그걸 보고 그 동기 녀석은 자기가 혹시 이상한 건 아닌지, 만약 변태가 아닌지 걱정되어서 700-****에 전화를 걸었단다. 상담사가 직접 상담해줄 거라고 믿은 그는 10초에 100원의 통화료를 내면서 상담원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러나 상담원은 커녕 녹음된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고 내용도 ‘청소년기의 성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입니다. 다만 그 관심을 공부에 쏟는다면 앞으로 훌륭한 인재가 될 것입니다’라고 끝냈다고 한다.

통화내용에 화난 동기녀석은 전화기를 집어 던져 어머니한테 혼나고, 엄청난 유료서비스 청구금액에 아버지한테 맞았다고 한다.

 

글ㅣ정천(靜天), 직장인

<필자 소개>

재수를 거쳐 입학한 대학시절, IMF 때문에 낭만과 철학을 느낄 여유도 없이 살다가, 답답한 마음에 읽게 된 몇 권의 책이 세상살이를 바라보는 방법을 바꿔주었다. 두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답답하다고 느껴 지금도 다른 시각으로 보는 방법을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15년 차 직장인이며 컴플라이언스, 공정거래, 자산관리, 감사, 윤리경영, 마케팅 등 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일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을 정도로 다독가이며, 팟캐스트, 블로그, 유튜브, 컬럼리스트 활동과 가끔 서는 대학강단에서 자신의 꿈을 <Mr. Motivation>으로 소개하고 있다.

대구 출신,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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