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주)영화사 빛나는 제국' 대표 "영상 컨텐츠 기획은 자기확신의 작업"

박지순 기자 승인 2021.11.11 22:46 | 최종 수정 2021.11.11 22:48 의견 0

금번 리더스토리는 (주)영화사 빛나는 제국 김현정 대표입니다. 김현정 대표는 작년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의 기획을 담당했고 이선균,김고은 주연의 '성난변호사'(2015)를 기획,제작했습니다.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 구직 시 최근 직장)

㈜영화사 빛나는 제국 (영문:AMBERFILMS)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하나의 아이템을 영화로 기획을 해서 제작하는 프로듀서 일이 저의 주요 업무입니다.

영화에서 프로듀서의 역할이 무엇일지 궁금하실 텐데요. 감독(디렉터)은 연출가를 말하고 프로듀서는 어떤 하나의 아이템을 시나리오로 만들어서 감독, 투자사 ,배우, 스텝을 패키징(Packaging)하는 것을 포함하는 일련의 과정을 총괄합니다. 즉 기획과 제작을 총괄하는 책임자를 프로듀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기획은 하나의 아이템을 시나리오로 만들어 감독을 패키징하는 과정까지를 말합니다. 감독이 결정돼야 캐스팅과 스태핑 등 실제 제작이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고종의 숨겨진 비자금을 찾는 보물찾기 액션 어드벤쳐 ‘빛나는 제국’은 2009년부터 기획을 시작해서 10년 내내 감독 패키징을 해왔는데, 아직 기획 중인 작품이라 얘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편집(이미지 더블클릭)

‘가을로’(2006)의 경우는 제 경험을 기반으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시놉시스 작업을 해서 작가를 패키징했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모티브로 제작한 로맨스 멜로 작품으로 초기에 멜로물로 갈지 작가가 제안한 사회물로 진행할지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렇듯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서 장르와 톤앤메너가 잘 유지되게 하는 것도 기획의 영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의 주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본인의 핵심역량 )

‘만시간의 법칙’처럼 무언가를 꾸준히 집중해서 키워지는 역량도 있지만 그 시간 속에서 덤으로 얻어지는 역량도 있는 듯 합니다. 저는 특히 작가의 능력을 뽑아내는 ‘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실패한 경험도 있지만 시나리오를 처음 써보는 작가라 할지라도 성장 가능성을 끌어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저희 일은 자기확신의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획, 제작자가 만들고 싶은 영화, 그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의 만남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작가와 프로듀서, 감독, 관객 간의 취향적인 부분도 큰 영향이 있습니다.

올해 부천괴담프로젝트 기획.개발 멘토링, 한국영화프로듀서 조합이 참여하는 창의인재 멘토링를 진행하고 있는데 요즘은 동양적이고 인간적인 SF의 감성을 지닌 작가 지망생들에게 관심이 많이 갑니다.

또한 인내력도 필요 역량입니다. 특히 장편영화의 경우 플로팅을 해내는 것이 과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템에서 시놉시스, 트리트먼트 그리고 시나리오로 이어지는 일련의 단계들을 유지하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업무 중에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그리고 결과는 어떠했나요?

그 동안 작업을 하면서도 현재에도 느끼지만 기획개발비용이 항상 절실합니다. 하나의 IP (Intellectual Property Rights)를 완성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보통 감독 패키징 이후에 투자를 받을 수 있기에 그 기간 내에는 견디어내야 합니다. 작가를 구하는 것도 비용이라서 제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게 된 것도 이러한 현실 때문입니다. 영화는 1%의 완성도와 99%타이밍으로 이루어진다고도 하듯이 그 동안 공들여 기획한 IP 들이 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만 하나의 IP 를 극장,드라마,게임 등으로 유통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하나의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IP를 다른 형태로 제작하면서 수익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면 처음부터 영화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게임이나 드라마, 뮤지컬로도 동시 확장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MARCH’라는 대한제국 국악대의 시나리오는 작년에 육군에서 진행하는 뮤지컬로도 제안해볼까 했었고, 고종의 숨겨진 비자금을 찾는 보물찾기 액션 어드벤쳐 ‘빛나는 제국’의 경우에도 스토리 자체에 단계별 미션이 있어서 온라인 게임과 동시 기획이 가능합니다.

직장에서 인정받고 함께 잘 일하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본인의 노하우 포함 )

저희 업계에서는 같은 언어과 취향을 공유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듯 합니다. 현재 각색중인 <빛나는 제국>도 프로듀서, 감독, 작가가 나이 및 세대 차이가 있지만 서로의 문화적 코드가 맞아 빠른 시일 내에 트리트먼트 단계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멘토링하는 부천프로젝트 멘티의 경우에도 세대차이가 많지만 좋아하는 웹툰이 같을 정도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목표에 대한 합의 및 공감대는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하게 하여 일의 완성도를 높이며 자연스레 서로를 인정하게 됩니다.

미래에 본인의 직무는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하시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재는 하나의 컨텐츠가 영화 혹은 드라마 등으로 각기 제작이 가능하기에 저를 영화 프로듀서로 한정짓기 보다는 ‘영상컨텐츠 기획자’라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링과 관련된 기획은 장르를 불문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기획이란 제가 좋아하는 컨텐츠를 기획해서 이것을 좋아하는 소비자와 기쁨을 나누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어느 한쪽에 치우친 기획이 아닌 제작자와 소비자 모두를 충족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를 위해서 제작에서도 수없이 검증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영상컨텐츠 기획자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주자면 본질적인 부분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버티는 것이 중요하고 본인의 일을 즐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컨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관련 아카데미, 영화제. 채널 등에서 진행하는 공모전 및 프로젝트 등 신인발굴을 위한 여러 기관의 지원 제도도 적극 활용해 보길 바랍니다.

[프로필]

• 거창고등학교 졸업

•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 MBC 방송문화원 연출과정 수료

<주요 경력>

• 1995년 잡지 <우리 교육> 기자

• 1995~1997년 <인디컴> 등 방송 프로덕션에서 기획 프로듀서

• 1998년 김근태 국회의원실, 최기선 인천시장 선거캠프 대변인실 근무

• 1999년 영화 <북경반점> (감독 김의석/ 김석훈, 명세빈 주연) 제작부

• 2000년 nkino 인터넷 영화 <해피 버스 데이> (감독 권종관) 기획, 프로듀서

• 2006년 영화 <가을로> (감독 김대승 / 유지태, 김지수, 엄지원 주연) 기획

• 2006년 영화 <그해 여름> (감독 조근식 / 이병헌, 수애 주연) 프로듀서

• 2006 ~2007년 매니지먼트사 스타엠 소속 배우 관련 영화 기획

• 2009년 문경석탄박물관 전시 기획 스토리텔링

• 2010 영화 <죽이고 싶은> (감독 조원희, 김상화 / 천호진, 유해진 주연) 기획

• 2010년 누룩미디어 만화 <키스우드> (작가 안성호) 스토리 자문

• 2011년 영화사 빛나는제국 설립

• 2014년 매니지먼트사 심엔터테인먼트(현재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영화 기획총괄 프로듀서

• 2015년 영화 <성난 변호사> (감독 허종호 / 이선균, 김고은 주연) 기획, 제작

•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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