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신뢰’를 기반으로 ‘정의’를 추구한다.

차세대 거대 소비자 Z 세대 집중 분석

김은영 전문위원 승인 2019.07.09 00:00 | 최종 수정 2139.01.14 00:00 의견 0

Z세대 가치관 1 : ‘신뢰’

여기서 ‘신뢰’는 간단히 말하자면 브랜드의 진정성, 기업의 투명성, 정보의 신뢰, 보안의 신뢰 등을 이야기한다.

Z세대는 우리나라로 치면, 유년시절 1997년 IMF를 경험하고, 글로벌적으로는 청소년기에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겪은 세대로 부모와 본인의 생존 경제를 통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평생 고용은 없다는 것을 부모를 통해 미리 체득하고, 사회의 불공정성을 깨달은 세대이다. 이러한 성장 과정은 사회에 대한 불신을 갖게 하였고, 본인을 스스로 지킨다는 가치관이 생성되면서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또한, 한번에 5개 이상의 스크린을 다루며, 빛의 속도로 검색을 해내는 이들은 역대 최강의 정보력을 가진 소비자이다. 여기에 장기간의 검색 경력으로 터득한 감별 검색어로 가짜 뉴스, 가짜 정보를 거르고 진짜를 찾아내는 검색 기술 또한 탁월하다. 이러한 Z세대의 소비자로서의 선택을 받기 위해 기업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야 한다.

이들은 자신의 개인 정보 공개에 신중을 기하기 때문에 어떠한 혜택을 제공하고 개인 정보 공유의 동의를 얻어 냈던 기존의 세대와는 다름에 유의해야 한다..

이들은 SNS 조차 폐쇄적이고 시간이 지나면 내용이 사라지는 ‘스냅챗’을 선호하고, 2개의 인스타 계정(린스타Real와 핀스타Fake)를 가지고 활동하기도 한다.

기업의 협찬을 받는 셀렙의 이야기보다 인스타나 유튜브를 통해 진정으로 자신의 관심이 있는 분야를 일관되게 올리는 준전문가를 팔로우하고, 이와 같이 신뢰 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의 의견을 중요시 여긴다.

이에 기업이나 브랜드는 ‘진정성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집중해야 하며, 인플루언서나 1인 크리에이터는 기업의 협찬에 휘둘리지 말고 일관성있고 객관적인 의견을 제공해야 한다.

사진 전문기업의 보정 앱들을 제치고 Z세대의 선택을 받은 여행 사진작가 이종범씨의 ‘PICA’ 보정 앱 역시 ‘꾸준히 지켜본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진정성 있는’ 준전문가의 신뢰에 대한 사례이다.

또한,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진정성이나 투명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바로 Z세대의 고객은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2010년 설립해 5년만에 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온라인 전문 의류 회사 ‘EVERLANE’는 원가를 공개함으로써 기업의 투명성과 고객에 대한 진정성을 어필하여 성공한 기업이다.

출처: EVERLANE 홈페이지

한편, Z세대의 개인 정보를 빅데이터화 하여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 맞춤 사업’은 정보 수집 방법의 어려움이 예상되니, 개인 정보 수집원의 방법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최근 연속적으로 불거진 개인 정보 누출 사례로 더욱 엄격해진 Z세대에게 더욱 정보 보안의 안전성을 어필하고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Z세대를 기업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선 기업의 투명성이 필요하다. 부모 세대를 통해 평생직장 개념이 없어진 이들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은 없다. 업무의 분배나 성과의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이 투명해야 하고, 이를 통해 회사와 이들이 함께 성장한다는 인식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

 

Z세대 가치관 2 : ‘정의’

‘정의’는 환경친화적인 지속가능성, 공정무역, 윤리적 소비를 포함한 가치소비, 사회 정의?공정성과 같은 도덕적 가치를 의미한다.

하나뿐인 지구가 인간이 버린 쓰레기 더미와 공해물질로 환경이 오염되고, 모피와 가죽 사용을 위해 동물들이 멸종되고 죽어나가는 광경을 텍스트가 아닌 생생한 동영상으로 접한 Z세대는 환경보호 및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높다.

청소년기에 9.11 사태를 겪고, 묻지마 살인 등 무차별적 피해자들이 발생하는 사고들을 접하면서 더욱 사회 정의에 가치를 두게 된다. 또한, Z세대는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함에 있어 머뭇거림 없이 세상을 향해 직접 행동하고 표현한다. 이는 이미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의미의 X세대인 부모 역시 기성세대가 이해 못 할 자유주의 성향이 강했고, 그런 부모 밑에서 Z세대는 의견을 존중받으며 자립심을 키우며 자라났다. 그들은 자신들의 의견에 공감하는 그룹을 SNS를 통해 형성할 수 있으며, 행동으로 표출한다.

이에 기업은 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앞에서 언급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 기업으로서 의무를 다하며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자칫 일회성인 사회적 봉사나 기부는 Z세대에게 통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일관된 핵심 가치를 실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기업의 핵심 역량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공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CSV에 집중해야 한다.

(사진=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세상을 변화시키는 50대 기업 중 24위인 ‘PATAGONIA’의 디자인 철학은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강한 내구성, 기능성, 아름다움, 단순성을 지닌 최고의 품질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이 의미는 오른쪽 마케팅 문구에서 바로 깨달을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아웃도어 브랜드답게 기업의 핵심가치인 자연(환경)과 사람을 위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일관성 있게 함으로써 진정성을 보여준다.

다수의 기업 CEO들이 신는다는 ‘ALL BIRDS’ 역시 환경친화적인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Z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상주의자인 Y세대와 달리 현실주의자이며 Saver인 Z세대는 한정된 소비 내에서 최선의 선택을 위해 뛰어난 정보력으로 브랜드의 진정성과 사회적 책임을 검증하고 소비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의’로운 Z세대와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기성 세대식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워라밸’이 기본 베이스인 Z세대에겐 공과 사의 구별이 확실해야 하며, 회사의 이익을 사회와 직원을 위해 환원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일처럼 회사의 일에 몰입하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핵심 가치를 이해시키고 공감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우리는 명심하도록 하자.

 

글 ㅣ 김은영, 소소한 트랜드 연구소 대표

<필자 소개>

연세대 의생활학과 졸업하고 이랜드 여성캐쥬얼 브랜드 더데이,2Me 실장을 거쳐 로엠 실장 시 리노베이션을 진행하였다. 2008년부터 이랜드 패션연구소에서 여성복 트렌드 분석과 브랜드 컨셉을 담당하였으며, 여성복 SDO를 역임하였다.
현재 소소한 트렌드 연구소 공동대표로 트렌드 분석과 메가 스트림 현상, 복식 이야기를 연구,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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