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문화와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이해_1 편

루이비통 남성복 중심으로

신동훈 전문위원 승인 2019.07.22 00:00 | 최종 수정 2019.10.13 15:40 의견 1

현재 세계 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캐주얼웨어의 확대이며 청소년 위주의 스트리트 패션이 기성세대에까지 확장되어 주류 패션을 형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리트 패션이라고 말하는 패션에서의 이와 같은 모습은 의복을 어떻게 착용하는가에 대한 고정관념과 기존의 착용방법에 대한 가치체계를 부정하며, 자신들만의 방식과 감각으로 독특한 패션을 추구하는 스타일을 형성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즉 스트리트 패션은 청소년들이 시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그들의 패션을 통해 희소성과 집단적인 동조 현상을 거리에서 표출하여 그들의 가치관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스트리트 패션에 많은 영향을 미친 문화로는 힙합문화를 들 수 있다. 지난 30년간의 미국 대중음악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대표적인 하위문화인 힙합은 음악을 기반으로 해서 다양한 문화적 특성들이 합쳐져 독자적인 힙합문화를 만들었고 그 문화적 파급력이 현대 패션 현상에도 커다란 한 획을 긋고 있다.

현재 하위문화로 시작되어 대중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은 스트리트 문화의 패션 스타일은 고급화되어 럭셔리 패션브랜드의 주류 스타일로 만들어져 가고 있다. 이런 패션 스타일의 유행과 정착은 독자적 행보만으로 불가능하며 문화의 한 요소인 스트리트 문화 범주 안에서 가능하였다고 볼 수 있다.

스트리트 문화는 도시 환경에서 자라는 젊은이들 간의 공통되는 가치관, 생활 양식이고, 도시를 공유된 공간으로 보는 시각이며, 거리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화이다. 스트리트 문화는 도시 중심지에서 탄생되고 확산되며, 현대적이고, 패션, 예술, 디자인, 음악 또는 스포츠 어느 것이든 정해진 생각의 한계를 넘어선 문화이다.

이렇듯 사회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럭셔리 패션 브랜드는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가 절대적으로 필요해졌다. 오늘날의 시장 환경은 지속적인 차별화만이 기업의 유일한 생존전략이 되었고,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경험적 효익과 소통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럭셔리 패션 브랜드는 대중화를 겨냥 하더라도 평균을 목표하는 것이 아니라 럭셔리를 지향한다는 것을 개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으로 확장되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지게 되었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은 경험과 소통의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스트리트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문화를 잘 이해 할 수 있는 시대와 세대에 맞는 디자이너들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로 발탁하여 컬렉션을 진행 하고 있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대표 브랜드 중 루이비통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7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에서 디렉터 킴 존스 (Kim Jones) 지휘하에 슈프림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시작으로 스트리트 문화를 본격적으로 럭셔리 브랜드에 접목하기 시작하였다.

2017 가을/겨울 루이비통 X 슈프림 ( 사진=루이비통 홈페이지)

킴 존스의 한 인터뷰 내용을 보면, "요즘은 슈프림 없이 뉴욕 남성복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거대한 전지구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을 다닐 때 브랜드 제품을 배포하는 런던 회사에서 슈프림 박스를 화물차에서 내리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루이비통과 슈프림이 결합할 때 나는 팝 아트적인 느낌을 받았으며 두 브랜드의 서로 다른 그래픽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그가 경험했던 부분을 시대와 세대를 반영하여 새로운 럭셔리로 보여준 컬렉션이 루이비통 X 슈프림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이고 그는 현재는 디올 옴므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그전과 다른 디올 옴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글ㅣ신동훈 

    <필자 소개>

 

상명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패션기업에 재직 후에 바이로디를 런칭했다. 2015 년 패션코드 디자이너 어워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연세대 대학원 패션산업정보 졸업예정으로 스트리트 패션과 문화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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