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다양성’을 인정하며 ‘실용성’을 챙긴다.?

김은영 전문위원 승인 2019.08.13 00:00 | 최종 수정 2020.03.16 14:42 의견 1

Z세대 가치관 5 : ‘다양성’

‘지구는 하나’, ‘글로벌 시대’라는 이야기가 나온 지는 인터넷 시대가 시작되면서 인 것 같다.

X세대가 20대일 때 우리나라는 해외여행 자유화가 가능해졌고, 해외 어학 연수의 붐이 일어났다. 지금의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일명 해외 물을 먹고 잠시 다니러 온 오렌지 족들로 인해 자유로운! 패션의 거리가 되곤 했다.

하지만, 진정한 ‘글로벌 세대’는 이제야 나타난 듯 하다. 해외여행 자유화 1세대인 X세대의 자녀들, Z세대말이다.

이들은 SNS와 유튜브로 세상 곳곳의 인류와 소통하며 성장한 세대이다. 세계의 유명인사, 자기 또래 친구들의 사는 방식을 직접적으로 격 없이 소통하는 세대인 것이다. 글을 통해, 뉴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인들과의 소통만으로 살아온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이러한 이들에게 인종 차별, 국적 차별, 성 차별, 성 소수자 차별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취향을 존중 받고, 자신 그대로를 이해하길 바라는 Z세대는 공정하고 ‘정의롭게’ 타인의, 타 문화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이처럼 그들은 타인에 대한, 타 문화에 대한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며, 성 중립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Z세대의 다양성 인정, 포용력을 반영한 제품을 살펴보면, ZARA의 ‘Ungendered’ 라인과 CK의 Gender-free fragrance ‘CK2’를 찾아 볼 수 있다.

ZARA의 ‘Ungendered’ 라인, CK의 ‘CK2’, Louis Vuitton의 젠더리스 광고

ZARA는 ‘Ungendered’ 라인, CK는 Gender-free fragrance인 ‘CK2’즉, 모두 유니섹스 제품을 출시하였고, Louis Vuitton 여성복 역시 남녀 모델을 기용하면서 젠더리스 광고를 선보였다.

또한, IVIVVA 의류 브랜드는 Instagram 모델로 Z세대 일반인을 기용함으로써 다양성과 동시에 Z세대의 가치관 중 하나인 신뢰까지 충족시키고 있다. 
  
인종 차별, 국적 차별, 성 차별, 직종 차별 등은 없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베네통 광고 역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Z세대에게, 기성 사회의 학연•지연의 인맥, 성 차별, 직종 차별 등을 늘 그래왔다고 그냥 외우라고! 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차별로 인지되며 받아들일 수 없는 사고 방식이며 관습이다.

한가지 더, 이들에게 회의시간에 똑 같은 태도와 똑 같은 회의방식을 고집하고 따르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모바일로 실시간에 모든 것을 해결하는 ‘포노 사피엔스’족인 Z세대는 ‘회의 후에 질문해야지, 회의 후에 검색해봐야지’ 하는 사고방식은 없다.

회의하는 중에 궁금한 것은 바로 바로 검색하고 질문하며, 회의 시간에 회의 과정과 결과를 생동감 있게 업데이트 시킨다. 이러한 그들에게 회의 중에 산만하게 보인다고 모바일을 하지 말라는 것은 그들에게 제2의 뇌를 놓고 업무를 하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그들을 통해 회의 시간이 짧아지고 회의 결과가 업그레이드 되는 것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제 환경 보호, 동물 보호, CSV에 소수자 보호까지 핵심 가치를 가진 회사라면 Z세대에게 내가 같이 성장해도 좋을 혹은 신뢰가 가는 회사가 아닐까 하는 평가를 받게 된다. 

베네통 광고

Z세대 가치관 6 : ‘실용성’

Y세대의 특징 Spenders(돈을 쓰는 사람)과 Z세대의 특징 Savers(절약가)를 보면 확연히 이 두 세대가 다름을 알 수 있다.

대부분 Y세대의 부모인 베이비부머 세대는 지속적인 성장기를 겪은 세대로 Y세대는 이러한 부모 밑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1997년 IMF와 2008년 국제 금융 위기를 겪으며, 불황의 시대를 보낸 Z세대는 소비에 대한 가치관과 행동 양식이 Y세대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출처: Sparks & Honey

현재의 불황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가져가야 하는 현실주의자 Z세대에게 ‘실용성’이란 어찌 보면 함께 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가치관일 수 있는 것이다.

‘가성비’는 Y세대에게도 통하는 용어이다. 하지만, Y세대가 가성비를 따지면서도 SNS에는 과시를 위한 힙한 장소, 힙한 브랜드•제품을 올리며 ‘과시적’ 소비를 하는 반면, 일명 ‘실속형’인 Z세대는 개인적인 취향, 주관적인 만족도 ‘가심비’에 더 무게 중심을 두는 세대이다.

이런 이들에겐 SNS에 잠시 걸쳐 보이는 노트북이 꼭 ‘한 입 베어 문 사과’일 필요는 없다. 국내 브랜드 노트북이라도 필요한 기능이 있는 실속형이면 오케이인 것이다.   

이러한 Z세대에게 인기인 온라인 쇼핑 스타트업 ‘Brandless’를 보면, 전 생활용품 및 가공 식품을 $3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물론 아주 파격적인 가격이 인기의 중요 이유이겠지만, 까다로운 Z세대를 만족시키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제품에 대한 신뢰와 브랜드의 진정성이다.

안전성, 친환경성, 공정 무역 등 엄선된 조건을 만족시키는 200개 품목만 판매를 하며, 양극화된 사회에 생필품만큼은 평등한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회사의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주문시마다 푸드뱅크 기관을 통해 기아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지원하는 사회 기여까지 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처럼 현실적이고 절약가이며 완벽한 정보력을 가진 Z세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실용성’에 ‘내가 소비할 가치가 있는 제품인가?’하는 가치관까지 반영되어야 하는 것이다. 

‘실용성’을 가진 Z세대에게 회사란 ‘나에게 어떠한 것을 줄 수 있는 곳인가’가 중요하다. 즉, 이 회사가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인가?’, ‘내 인생에 있어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기업인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회사는 이들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회사는 공감하고 존경할 수 있는 핵심 가치를 통한 동기 부여를 주어야 한다.

또한, 작은 의미로는 업무 지시 하나하나에도 효율적인 프로세스가 필요하며, 그들의 질문에 대한 논리적 해답도 필수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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