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젠75 (ReGen75) ESG 이야기 ] 재사용 의료 가운을 왜 도입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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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11:49 | 최종 수정 2024.04.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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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일회용 위생용품 폐기물인 마스크,의료가운,장갑 등이 매월 5만 4천톤 이상 배출되고 더욱 놀라운 것은 20분짜리 한 수술당 20L의 쓰레기 봉투 7개 이상이 배출된다고 한다.
특히 일회용 의료가운은 대다수가 폴리프로필렌 섬유로 매립지에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풍화되거나 독성물질을 방출해 환경에 큰 해를 입히고 있다. 또한 의료폐기물 처리용량을 넘어서서 소각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회용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의료용품으로 대체한다면 천연자원 에너지, 물소비 감소 뿐아니라 온실가스 및 고형폐기물 배출량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렇게 환경에 해를 끼치는 일회용 위생용품을 아직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
의료용 가운으로 설명하면 19세기까지 사용되었던 면소재에서 감염성 병원균을 보다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PP소재가 개발되었고 일회용 포장으로 사용이 편리하여 20세기에 확산되었다. 특히 코로나와 같은 펜데믹 상황에서는 사용이 더욱 확대되었다.
기능성과 편의성은 환자를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우선해야 하는 의료기기 선택의 기준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때에 따라 일회용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와 같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편리하게 실용적으로 사용하고 버리는 것들이 부메랑처럼 돌아와서 해를 끼친다.
지구와 그 안의 생명들이 보다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병원에서도 ESG 경영을 실천해야 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재사용 의료제품들을 사용하는 것이다. 당연히 기존 일회용품처럼 안전성과 편의성을 함께 갖추고 있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대체하지 않을 병원은 없을 것이다.
이에 첨단 소재기업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원단을 개발했고 이를 활용한 의료가운은 세계보건기구의 분석에서 일회용과 마찬가지로 감염률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75회 세탁 이후에도 발수도,내수도,혈액 및 박테리아의 침투저항성에 문제가 없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UCLA헬스는 2012년 재사용 가운사용을 도입했고 연간 260만벌 정도 사용하던 일회용 가운을 130만벌로 감소시켰고 2015년까지 누적으로 절감한 비용이 무려 300만달러나 된다고 한다.
메릴랜드대학 의료센터는 전방위적 친환경 병원을 만들기 위해 재사용 가운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해당 병원의 운영자 및 의료진은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환경을 위하는 중장기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내 병원에서는 아직 도입 초기단계인데 대형병원의 경우 비용적인 측면과 프로세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초기에 구매비용과 사용한 이후의 수거 및 세탁,보관이 이슈인데 위의 해외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도입을 한다면 오히려 비용을 절감하고 부수적으로 적재공간도 줄일 수 있다.
재사용 가운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부천,인천 세종병원의 경우 의료진 대상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먼지,정전기,보호력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재사용 의료가운 등의 사용 전환 및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 도입 초기 단계의 병원에는 우선 친환경을 위하는 러더와 의료진의 협조가 필요하다. 또한 사용을 반대하는 사람에 대한 합리적인 설득도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일회용이냐 재사용이냐라는 이분법적인 논리로 도입을 하는 것이 아닌 재사용으로 대체가 가능한 제품들은 최대한 전환하고 일회용이 필요한 사항은 유지하는 유연한 사고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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