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龍)난다' 데이터로 분석

한국의 ‘개천 龍’ 비율은 11.68%로 OECD 국가 중 교육 형평성 비교적 우수하나… 최상위권으로 갈수록 낮아져”

박지순 기자 승인 2020.05.18 15:09 의견 0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이제는 옛말이다. 사교육 시장의 확대가 이를 반증하고 있고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나영선)은 5월 18일(월) ‘KRIVET Issue Brief’ 제185호 ‘PISA 데이터로 살펴본 각국의 교육 형평성 비교’를 발표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발표에 따르면 OECD 기준 주영역 읽기 과목의 ‘개천 용 비율(resiliency ratio)’은 한국 13.49%, 일본 11.74%, 미국 10.33%이며, OECD 평균은 11.30%이다.

개천 용(龍) 비율이라함은 교육이 계층 사다리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즉 불평등을 세대 간 이전시키는 촉매역할을 하는가라는 부분을 분석하기 위한 지표이다.

즉 상대적으로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불리한 학생에게도 교육을 통해서 향후 노동시장에 성공적인 결과가 있도록 해야 교육형평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공식은 PISA 데이터를 통해 국가 내 상위 25%의 성적의 학생 중 국가 내 하위 25%의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학생의 비중이다. 비중이 높을 수록 교육 형평성이 높다고 해석될 수 있다.

(제공:한국직업능력개발원)

KRIVET 기준의 개천 용 비율(성적 상위 25% 조건)은 한국 11.68%, OECD 평균 9.91%, 일본 9.89%, 미국 8.88% 순이며, 또 다른 개천 용 비율(성적 최상위 4% 조건)은 한국 6.39%, 일본 3.67%, OECD 평균 3.58%, 미국 1.45% 순이다.

이러한 PISA 2018년 결과는 우리나라가 OECD 및 분석대상 국가(미국, 일본)보다 교육 형평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분석 대상 국가 모두에서 성적 최상위 4% 조건의 개천 용 비율이 성적 상위 25% 조건의 개천 용 비율보다 매우 낮은 값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을 기록한 학생 중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하위에 속하는 학생일 확률이 유의적으로 낮음을 의미하며,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와는 점차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미국, 일본도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학생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보다 선진화된 교육시스템을 통해서 사회 이동성을 높여야 하는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PISA(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는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로 각국 교육정책 수립의 기초자료제공을 위해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수학,과학능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으로 OECD가 3년마다 진행한다.

제공: 한국직업능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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