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직장인 아직 '크런치 모드'
게임잡 조사, 게임업계 직장인 10명 중 7명 “과로 중”
머스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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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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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현재 과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야근이나 초과근무를 당연시하는 회사 분위기가 과로의 가장 큰 원인이라 답했다.
게임업계의 일명 '크런치 모드'가 반복되고 있는 걸까? 크런치는 '으드득 부서지는 소리'라는 의미로 강도높은 근무상태를 말한다. 2000년대 중반에 게임업계의 크런치 모드로 인해 모 게임회사의 직원이 돌연상했고 포괄임금제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작년에 넥슨,넷마블에 이어 엔씨소프트도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등 직원들의 워라벨을 존중하는 정책을 시행한 바 있지만 제도의 취지가 조직문화에까지 뿌리내리려면 시간이 걸린다.
게임잡(www.gamejob.co.kr, 대표 윤병준)이 게임업계 직장인 399명을 대상으로 <과로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게임잡 조사 결과, 게임업계 직장인 중 72.2%는 현재 자신이 ‘과로 중’이라 답했다. 이들 직장인들은 과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야근·초과근무를 당연시하는 회사 분위기(61.5%)’를 꼽았다. 이외 ‘인력이 부족해서(43.8%)’와 ‘업계/직무 특성상 교대근무를 해야 해서(생활패턴이 깨져서)(24.0%)’, ‘내 능력 대비 너무 과한 일을 시켜서(18.8%)’ 등도 과로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복수응답). 과로로 인한 피로정도는 ‘매우 피로하다(49.0%)’는 답변과 ‘피로 정도가 높은 편이다(43.8%)’라는 답변이 주를 이뤄 높은 편이었다.
게임업계 직장인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임잡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지’ 묻자 ‘그렇다’는 답변이 7.5%에 그친 것. 56.4%의 응답자는 ‘보통 수준’의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3명 중 1명 꼴인 36.1%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최근 1년내 연차를 사용했나요?’라는 질문에 게임업계 직장인 중 33.1%가 ‘사용하지 못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게임업계 직장인 중 31.6%는 우리사회가 야근·초과근무를 당연시하는 ‘과로사회’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어 43.6%는 ‘과로사회가 되고 있다’고 답했고, 22.6%는 ‘과로사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게임업계 직장인 중 2.3%만이 우리사회가 ‘과로사회가 아니다’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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