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링크드인(Linkedin) PM "프로덕트매니저의 역량은"

박지순 발행/편집인 승인 2019.06.25 00:00 | 최종 수정 2138.12.19 00:00 의견 1

'릴레이 인터뷰'는 먼저 사회에 진출한 선배 직장인들이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이야기를 후배 청년들에게 릴레이 방식으로 전해주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사진=김민철 제공)
(사진=김민철 제공)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 구직 시 최근 직장)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링크드인 (LinkedIn)에서 프로덕트 매니저 (Product Manager [PM])로 일하고 있는 김민철이라고 합니다.

어떤 계기로 현재 직무를 선택하게 되었나요? 원래 원하셨던 직무인가요?

학부 때 공학을 전공했고, 그 중에서도 좀 더 제 적성에 맞고 빠르게 움직이는 소프트웨어 개발 쪽에 관심을 두어 여름방학 동안 (2,3학년 여름) 인턴을 했습니다.

인턴 생활을 경험하면서, PM은 여러 사람들과 협업하며, 조율하는 직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디어부터 제품 런칭까지 맡은 제품의 총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었고, 또한 이 경험을 통해, 제가 전공을 살려 개발자로 일하는 것보단 PM이 제 성향에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최종적으로 제 사업을 하길 원하기 때문에 PM으로서 다양한 역할과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도 맡은 직무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직무에서 가장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계급/서열 없는 리딩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대학을 갓 졸업한 햇병아리가 업계에서 10년이상 일한 엔지니어들이 있던 팀에 PM으로 배정되었습니다. 직무 특성상 팀원들에게 담당하는 제품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되어 꽤나 곤란했었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식 계급/서열/나이 문화에 익숙했기에 더욱 어려웠죠.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제가 팀의 PM이라고 해서 같은 팀의 엔지니어, 디자이너, 마케터 분들에 비해 높은 직함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의 파트너십이기에, 지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팀원들을 설득하고 이끄는 역량이 꼭 필요했습니다.

업무 내외의 팀 빌딩, 팀원 전부가 함께하는 브레인스톰 세션, 꾸준하고 열린 팀 내 소통 등을 통해 아직까지도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 끊임 없이 분석하고, 실험하고, 배우기

선배 PM들에게 들은 조언 중 하나는 PM들은 보통 직접 코딩을 하거나 디자인을 하는 등 업무 자체에서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내는 역할이 아니기에 팀과 회사에 가치를 창출하고 서열 없는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발휘하기 위해서는 제가 맡은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LinkedIn에서 현재 광고 투명성 (Ads Transparency)쪽 제품라인을 맡고 있고, 그렇기에 전반적인 디지털 광고 시장, 경쟁자들, 그리고 광고 투명성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기술적 이슈에 대해 최대한 많이 배우고, 그 배운 점들을 요약하여 팀원들에게 나누고 있습니다.

또한 매일매일 들어오는 유저 데이터, 유저들의 피드백, 그리고 실험 결과들을 분석하여 수많은 자료 중에서 팀에 그리고 제품의 로드맵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추려내야 합니다.

특히나 규모가 작은 회사, 그리고 시작단계의 제품 팀에는 불확실하고 모르는 정보들이 수없이 많기에 최대한 빠르게 실험이든 리서치이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가설을 점검하여 자신을 포함 팀과 회사 전체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 중입니다.

- 일의 우선 순위 매기기

상사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PM이란 직무는 결국 “결정을 내리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제품이 어떤 단계에 있던 항상 하고 싶은 일들이 할 수 있는 일들 보다는 많기 마련이고, PM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정보를 분석하고 고객들에게 귀를 기울여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로 다음 로드맵을 정하는 일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본인의 하루 업무 중에서도 한가지 일만이 아니라 미팅/ 이메일 포함 유저 인터뷰, 브레인스톰, 버그 배쉬, 스펙 작성 등 무수히 많은 일 중에서 본인과 팀에 가장 필요한 일들만을 선정하여 끝내고 나머지는 위임하거나 다시 스케줄 해서 본인의 시간과 생산성을 항상 신경 써야 합니다.

PM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어쩌면 팀과 본인의 시간과 생산성을 지키는 동시에 그 방향을 정해주는 것이기에, 끊임없이 우선 순위를 매길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본인의 직무를 희망하는 취준생 등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들려주고 싶은 얘기는?

제가 만약에 3,4년 혹은 1년전으로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최대한 많이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특히 제품을 직접 만들어 팔아볼 수 있는 경험은 사서라도 최대한 접할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PM이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창업이라고 하기도 하고요. 직접 만들어봐야 어떻게 잘 만드는지 노하우가 생기고, 협업하는 엔지니어나 디자이너 분들의 입장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직접 팔아봐야 어떤 제품이 비지니스가 되는지 배우고 느낄 수 있기에 제 생각에는 직접 해보는 수밖에는 달리 배울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인터뷰 준비나 자소서 작성, 스펙 쌓기 물론 모두 중요하지만 만약 (특히) 디지털 제품을 만드는 PM이 되고 싶다면, 마음이 맞는 친구들, 혹은 조그만 회사에 들어가서 처음부터 직접 부딪혀보며 배우는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직도 이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끼기에 제 자신도 틈나는 대로 이것저것 만들어 보는 중입니다.

 

본인의 현재 직무가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될꺼라 보세요? 그렇게 보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게는 PM이라는 직함은 과거에는 전 엔지니어 출신이나 공과대학 졸업생들 등 기술적인 역량을 많이 봐왔지만, 역할이 점점 확대 되면서 더 다양한 분야와 배경을 가진 분들이 PM 직무를 맡고 있습니다.

꼭 코딩을 할 줄 모르더라도 기본적인 기술적 지식과 함께 엔지니어들과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디자인, 데이터 분석, 비지니스 등에서 특화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오는 다양한 분들이 요즘은 더 선호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시면 지원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크게는 점차 많은 산업들이 디지털화 되고 새로운 산업이 디지털 기술로서 개척되면서 엔지니어,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기술, 디자인, 비지니스 사이에 앉아서 고객들이 필요한 제품을 책임지고 만들어내는 PM이라는 직무 또한 더 확장되고 각광을 받을 거라 예상합니다.

저작권자 ⓒ 머스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