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스타트업 인터뷰는 액티브 시니어 윌니스 플랫폼 '노는법'의 허정 대표입니다. 노는법은 시니어 여성들의 행복을 위해 농촌 여행 프로그램, 코칭 프로그램과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건강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 구직 시 최근 직장)
저는 시니어 여성 대상의 웰니스 프로그램을 큐페이션하는 플랫폼 ‘노는법’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완경(폐경) 이후의 여성들이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신체적인 변화와 어려움이 있는데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노는법’은 좋은 사회 친구들을 소개해 주고 꾸준히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요 프로그램은 로컬 농가를 방문하여 힐링 컨텐츠를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농가주들도 시니어 여성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코칭 프로그램으로 갱년기를 극복 하는 방법을 제공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오프라인 모임으로 연결하는 자발적인 활동들로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로서 외부적으로는 자금조달은 기본이고 영업활동 및 고객유치를 위한 협업체계구축 등이 주요 업무이고 내부적으로는 플랫폼 전략 및 서비스 정책을 수립하고 팀원들의 R&R을 설정하는 업무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노는법’은 시니어 여성들이 주요 고객이지만 BTOB 영역으로 확대하여 퇴직예정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KT의 내일설계 프로그램의 하나로 귀농귀촌 솔루션을 제공하여 퇴직예정자에게는 실제 농촌에서의 삶을 체험하게 하며 더불어 인구소멸 지역활성화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주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본인의 핵심역량 )
저는 끈기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코로나 등의 어려운 시기를 거쳐왔지만 웬만하면 포기를 하지 않습니다. ‘될 때까지 한다’ 라고 할까요? (웃음) 또한 자기 객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중심적인 생각은 팔리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관광 상품으로 예를 들자면 실제 팔리지 않거나 단기 성과 위주인 상품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나라면 살것인가’라는 질문이 중요한데 즉 소비자 관점에서의 상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특히 농가컨텐츠가 팔리기 위한 기획은 소비자도 중요하지만 농민도 함께 설득할 수 있는 논리와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초기에는 테스트할 고객이 없어서 모 플랫폼 모임 채널을 활용했습니다. 여성 실버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농촌 여행 프로그램을 소개시켜 주었는데 가고 싶다는 반응은 있었지만 막상 신청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함께 움직일 교통편이 마땅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차량을 빌려서 모시고 가기로 했고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수익은 일부 포기하고 고객 만족에 집중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비효율적으로 일을 하기도 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효율화를 위해 하나씩 시스템을 도입하고 수익화를 실현합니다. 여행 서비스는 정보의 불균형에서 마진이 생긴다고 생각하는데 해외 여행은 교통편, 숙박, 식사 등의 가격을 정확히 확인하기 힘들어 은근 슬쩍 마진을 넣을 수 있는데, 국내 여행은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서 마진이 조금만 들어가도 고객들이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규모의 경제로 마진을 남길 수는 있지만 저희처럼 작은 기업은 나름의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여행 상품은 아무나 만들 수는 있지만 팔리는 상품을 만들기 어려운 이유는 여행지를 발굴하는 자체도 힘들지만 없던 컨텐츠를 새로 만들고 끊임없이 수정하는 과정이 있어서 입니다.
농가들은 처음에는 잘 만나주지 않았지만 실제 수익이 되는 사례들을 설명하며 차근차근 성과를 보여주면서 지금은 전보다 설득이 용이해 졌고 농업과 관련한 공공기관까지 입소문이 나서 현재 모습으로까지 여행상품을 확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업무 중에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그리고 결과는 어떠했나요?
지금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문제 중에 하나는 소비자가 말하는 내용과 실제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시니어들은 여행, 여가, 취미 활동을 하고 싶은데 실제로는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다고 합니다. 여러 차례에 걸친 설문조사에서는 틈틈이 여행 및 취미생활을 하고 싶다고 하는데 실제 힐링 여행상품을 결제하지는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이동에 대한 불편이나 가격적인 요소도 일부 있겠지만 정착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부분도 있습니다.
‘당신이 뭔가를 보여주기 전까진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모른다’고 말한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함께 발견하고 보여 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함께 가기 채팅방을 운영하고 로컬 컨텐츠를 개선하면서 가장 큰 만족감을 주는 상품을 현재도 찾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기존에는 힐링 여행이라는 카테고리로 접근했는데 시니어 여성들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건강’이라는 테마로 확대했습니다. 로컬에서 사람을 만나고 건강식을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 뿐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위한 그룹 코칭 프로그램도 준비했고 시니어 여성 커뮤니티도 더욱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농가의 수익 모델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체험 컨텐츠의 수준을 높이고 인구소멸 지역활성화를 위한 체험 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수익모델 공유을 통해 한국형 농가 에어비앤비 모습으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비즈니스를 유사하게 하고 싶어하는 창업자에게 해줄 수 있는 얘기는?
저희의 비즈니스는 일종의 버티컬(vertical)로 유무형 컨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버티컬이라고 명명한 이유는 타깃 고객층이 실버 여성층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고객층을 한정하기에 확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버티컬 영역은 의외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처음에는 농촌 웰리스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였지만 건강이라는 테마로 확대 했듯이 다양한 비즈니스적인 접근이 가능합니다.
‘함께 가기’라는 커뮤니티 영역을 통한 오프라인 만남 및 지역 특화 프로그램 개발 등 오프라인에서도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일례로 정선에 위치한 파크로슈 리조트는 건강한 아침식사 뿐 아니라 요가, 명상, 테라피 등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명소가 되었는데 저희도 향후에 소규모의 농가에서 규모를 확장하여 지역에 특화된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려는 계획이 있어 버티컬이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타깃층이 명확하면 더욱 고객을 면밀히 관찰하고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전념할 수 있기에 우선은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향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무는 무엇이고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역량은?
저희 사업은 결국 ‘노는법’이라는 플랫폼 내에서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비즈니스라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공급해 주기 위해 양질의 컨텐츠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러한 역할을 하는 직군을 MD라고 생각하는데 현재 저희 회사 MD는 로컬 상품을 개발 및 소싱하고 웰니스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업무가 주입니다.
특히 여행와 관련한 MD는 유무형 상품을 동시에 개발해야 하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즉 체험 상품도 개발해야 하지만 이와 어우러진 해당 지역의 유형 상품도 소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잘 분석할 수 있어야 하는데 검색한 데이터를 리스트업 하고 어떤 상품 및 서비스를 구성해야 하는지 선정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선정된 상품은 공급자로부터 적기에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소싱하는 설득력과 추진력도 함께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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