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아이의 공간 이야기 ] 집에도 트렌드가 있을까? 2023년 인테리어 트렌드 전망

권혜진 전문위원 승인 2022.11.01 22:54 의견 0

잘 아시다시피, 팬데믹을 겪으며 ‘집‘이라는 공간의 중요성이 부각됐습니다. 하루의 1/3를 머물며 휴식이 주목적이었던 주거가, 이제는 비대면의 일상화에 따라 강의실이나 회의실이 되기도 하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카페나 식당이 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집은 단순한 프라이빗 공간을 벗어나, 나의 취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공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거실과 다이닝룸의 기능이 변하고, 알파룸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실내 생활이 길어진 만큼 필요한 공간의 크기가 커지고, 편리함, 편안함, 안락함에 대한 니즈도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주거 인테리어는 사용자의 편의와 실용성, 안정감, 미적/취향적 만족을 기준으로 디자인되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혼자 사는 공간과 가족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은 기능에 따른 구성과 디자인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자는 공간 범위 내에서 본인의 취향을 마음껏 담을 수 있으나, 후자는 일반적으로 개개인의 취향보다는 가정의 중심인 안주인의 취향으로 꾸며지거나, 가족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간결하며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하게 됩니다. (물론 여기서도 나만의 프라이빗한 공간 확보와 취향 반영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듯이 이제 집은 주변인들에게 가족의 취향을 공유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므로 미적 욕구를 자극하는 훌륭한 인테리어도 중요합니다.

한편 공간은 삶의 필요에 따라 기능이 추가되거나 퇴화하며 그 안에서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재택의 일상화로 TV나 소파를 주로 배치했던 거실이, 이제는 책장 등이 있는 서재나 안마의자 등을 놓는 휴식공간으로 변했습니다. 또한 다이닝룸은 대화식 주방 구조를 두는 형태로 알파룸은 취미생활이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집안에서 긴 생활을 하게 됨으로써 자연에 대한 갈망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식물을 통한 치유효과를 집안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친환경적인 우드와 싱그러운 식물로 실내를 꾸며 공기정화와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플랜테리어 방식도 많이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팬데믹에 따른 인테리어 트렌드가 여러 디자인 회사의 분석에 따르면 23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진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https://liv-in.tistory.com

한화 L&C에서는 면역, 웰빙, 워러벨 등의 삶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재택과 홈러닝을 위한 다기능 공간의 필요로 이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색감 측면에서 부드럽고 풍요로운 무드의 컬러와 소재 조합, 차분한 파스텔과 중간톤의 조화가 독보입니다.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해 관심사를 나누고 경험하기 위해 조명과 스크린을 활용한 소프트 파스텔톤의 공간을 표현함으로써, 22년 트렌드가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https://www.zincatalog.com

한편 LX Z:IN에서도 감정해독을 중요하게 보고 안식, 맨탈케어, 마음책임 등을 강조한 Cozy style을 강조했습니다. 회복의 공간을 테마로 차분하면서 마음을 진정시키는 공간 컬러, 인위적인 요소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소재와 형태를 활용하여 투박하면서 멋스러운 분위기 연출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과잉소비보다는 가치를 담은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며 합리적인 태도를 반영할 것으로 보아서 다채로운 물감 조화에 합리적인 표현과 공간 쓰임을, K-Culture의 레트로 감성 또한 유행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22년에 유행했던 컬러인 Neutral Color Palette의 블랙, 화이트, 아이보리, 베이지, 브라운, 그레이, 네이비 등의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중성적인 색상이 23년에도 메인 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녀노소, 피부색, 스타일, 체형 등을 가리지 않고 가장 선호되는 색상입니다. 이런 차분한 색감에 포인트 컬러로 파스텔 색상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시원한 공간 연출이 가능합니다. 뉴트럴 톤은 자극적이지 않고 무난하여 피로감이 없으나 자칫 심플하고 밋밋해 보일 수 있으므로 포인트 컬러를 사용하여 지루함과 단조로움을 없앨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다양한 색상의 사용은 자칫 산만해질 수 있으므로 조화로운 2-3가지 컬러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진 출처:키아이종합건설(www.kiaicom.com)

공간은 심플하지만 아치 같은 곡선을 사용하여 부드러운 이미지를 지향할 것으로 보이며, 가구 또한 부드러운 곡선 가구가 유행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구의 유행 소재는 천연소재가, 형태는 단순한 디자인이 관심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환경이슈로 인해 재활용 가능한 금속, 거울, 유리를 사용해 화려하면서 무게감 있고 차가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재활용된 패치워크 디자인 소재 사용하여 따뜻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고려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공간의 장식적인 요소 측면에서, 아트워크로 그림을 사용하거나 포인트 오브제로 전기 벽난로(온풍기)나 스탠드 배치하여 공간을 꾸밀 수도 있습니다. 동일한 마감이더라도 어떤 오브제를 선택, 배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변할 수 있고 공간 스타일의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전 또한 오브제 컬렉션이 많이 선보였습니다. 오브제는 배치에 따라서 공간이 안정되어 보이기도 하고 불안정해 보이기도 합니다. 주변에 같이 사용되는 요소들과의 상관관계를 확인해야 하며 가구의 높이, 조명의 높낮이, 오브제의 사이즈 등을 체크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와같이 나만의 취향을 담은 소품들로 둘러싸인 공간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해 줄 것입니다. 물론, 각자의 취향이 있으니 트렌드는 참고하여 인테리어 디자인에 활용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글| 권혜진

〈필자소개〉

건축과 인테리어를 전공하였고 학교에서 연구 및 후학 양성, 건설 및 인테리어 현장을 오가며 다양한 스타일의 현장경험을 두루 갖추고 논문 등의 글도 쓰고, 공공사업 관련 심의위원 및 국토부 공인 시험문제 검토위원이며 최근 방송활동도 하는 20년 차 건설기술인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동 대학원 실내건축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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