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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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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땅출판사가 ‘쉬운 기사 작성법’을 펴냈다.
“동료 기자들을 만나 보면 ‘어쩌다 기자가 됐다’는 말을 의외로 많이 듣는다. 이 책은 우연히 기자의 길로 들어선 저자가 세심한 관찰력을 통해 몸소 느꼈던 경험을 실제 잘 알려진 언론보도 과정을 통해 사실적으로 전달해 주고 있다. 언론계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도 저자는 거침없이 말한다. 기자를 꿈꾸는 지망생들 입장에서 환상이 아닌 실무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필독서가 아닐까.”
- 조상희 아주경제 사회부장
‘기사 작성법’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이 책은 단순한 기사 워크북이나 작법서가 아니다. 언론과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다 우연히 기자가 된 저자가 자신이 경험한 언론계 속살을 풀어낸 생생한 관찰기에 가깝다. 마치 ‘어쩌다’ 전쟁터에 끌려간 징집병이 하루하루 전투를 치르며 겪은 내용을 소상하게 기술하듯, 차분하게 저널리즘이라는 업(業)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해서 기사 작성법에 소홀한 것은 결코 아니다. 본문 마지막을 장식하는 기사 작성법 파트에는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전형 글쓰기 비법이 가득하다. 또 기사문 예시가 풍부하게 수록돼 작성법이 실제 적용됐을 때 기사가 어떻게 나오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식으로 문장을 써야 하는지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마치 선배 기자가 옆에서 직접 첨삭해 주는 듯한 섬세함이 느껴진다. 굳이 기자가 아니더라도, 좋은 글과 문장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분명 실용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점은 저자의 독특한 경력에서 나오는 조언이다. 저자는 기자와 공보 담당자 두 업역을 모두 경험해 봤다. 그래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 시선으로 양측 입장을 다루며 바람직한 기자와 PR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다. 기자와 공보관은 반드시 신뢰 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유착해서도 안 된다고 평가한다.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가 적절한 선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쉬운 기사 작성법은 기사 쓰는 스킬을 알려 주는 단순한 실용서가 아니다.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함께 정도에서 벗어난 언론계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담겨 있다. 저자는 줄곧 스스로를 ‘어쩌다 기자가 된 사람’이라고 겸손하게 표현한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진정성과 애정이 깊이 느껴진다. 중요한 것은 이 일을 하게 된 동기가 아니라 일에 임하는 자세다. 이 책은 기자 지망생뿐만 아니라 현직 기자들에게도 기자라는 직업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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