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바이 스타트업 인터뷰] 패러다임시프트 남윤선 대표 "운동맘 플랫폼 핵심전략은..."

그룹바이 승인 2024.08.20 21:49 의견 0

그룹바이 인터뷰, 그터뷰의 주인공은 패러다임시프트 남윤선 대표입니다.

​패러다임시프트는 운동맘 커뮤니티 플랫폼 ‘히로인스’를 운영하며 엄마들의 운동을 응원하는 앱테크형 소셜미디어 스타트업입니다. 천만 명에 달하는 대한민국의 엄마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과 자존감을 찾도록 돕는 것이 히로인스가 지향하는 가치인데 최근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서울대기술지주에서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한 탄탄한 슈퍼 스타트업이기도 합니다.

Q1. 최근 패러다임시프트에서 운영중인 ‘히로인스’ 관련 기사를 봤는데, 작년 4월 정식 출시된 서비스가 벌써 10만명 넘는 유저들이 활발하게 사용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관련해서 어떻게 이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나요?

출처: Platum 패러다임시프트,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4억 원 시드 브릿지 투자 유치 기사 중

저희는 엄마들이 운동 일기를 올리고 서로 응원하는 일종의 소셜미디어인데 앱테크하듯이 포인트도 쌓을 수 있습니다. 시중에 있는 다른 앱테크하고 비슷하다고 보실 수도 있는데, 2가지가 다릅니다. 하나는 엄마들만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있고, 다른 하나는 소셜미디어적인 형식을 띤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엄마들만 대상으로 하는 이유는 창업 스토리에서 제 아내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저희 아내가 출산 후에 몸이 많이 약해져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매우 어려움을 겪었는데, 다시 운동을 했더니 몸도 건강해지고 자존감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많이 살아나는 걸 옆에서 지켜본 경험이 큰 것 같습니다.

출산하고 나면 노화도 진행되고 몸도 많이 망가지고 그러면서 여성분들이 조금 감정적으로나 자존감 측면에서 무너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제 운동을 하고 건강을 되찾으면서 건강 상태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자존감 측면에서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고 좋은 경험인데, 왜 저런 사람들이 적지? 이런 경험들을 조금 카피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엄마들이 운동을 하면서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는 사회적 미션도 있는 거네요? 고령화시대에 꼭 필요한 서비스인 것 같아요.

​​그렇죠. 젊었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관리하는 수밖에 없는데 엄마들에게 운동 플랫폼을 제공하자는 점이 그 첫번째 이유고요. 보통의 운동 앱들은 몸무게를 기록하며 나 오늘은 68kg였는데 운동을 며칠 했더니 65kg가 됐어! 이렇게 입력하는 방식인데 아마 젊은 분들한테 잘 먹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운동도 잘하고 살도 금방 빠지고 하니까요. 그렇지만 중년 여성들한테는 그 방법이 잘 안 먹힙니다.

​막상 운동을 시작하려고 하면 잘 할 줄도 모르고, 체중 변화가 빠르지도 않아요. 그래서 사실 오늘도 62kg 한 달 뒤로 62kg 라면 엄마들은 두 가지 선택 중에 하나를 하게 되는데, 절망하시고 그만두거나 아니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선택했다가 더 건강이 안좋아집니다. 샐러드만 먹다가 요요가 오고,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다가 균형이 망가지시고요.

​어떻게 하면 이분들이 열심히 더 꾸준히 운동할 수 있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히로인스’라는 플랫폼을 개발한거죠. 그리고 ‘인정’이라는 프로세스를 엄마들한테도 조금 도입해보고 싶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운동을 했어요’라고 했을 때 예를 들어 남편은 나를 인정해 주지 않지만, 나랑 공감대가 있는 엄마들은 ‘어떻게 하셨어요? 50번이나 하셨다고요? 너무 대단하세요’라고 해주는 그런 유저들이 저희 플랫폼에 계십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소셜미디어적으로 풀어보자라고 해본 거고요.

​서로 응원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공감 받으면서 위로 받으면서 운동하시는 것이 즐거운 분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거죠. 그래서 현재 한 10만 명 정도의 유저들이 매달 한 70만 개 정도의 운동 일기와 천만 개 정도의 댓글을 생산하면서 활동하고 계신 것이 저희 서비스의 현재 모습입니다.

우와, 이렇게 데이터가 많이 쌓이고 있다니 놀랍습니다! 그만큼 히로인스에 찐팬 유저분들이 많다는 이야기일텐데요...! 그 데이터를 활용해서 뭔가 광고를 하거나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이 가능할 것 같은데 그런 준비를 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강 슈퍼앱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건강 슈퍼앱을 표방하는 앱들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가지고 개인화해서 우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건강 슈퍼앱은 데이터를 모으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건데, 기존의 건강 앱들은 데이터를 꾸준히 모으기가 다소 힘듭니다.

​왜냐하면 그런 앱을 쓰는 것 자체가 워낙 인간 본성에 반하기 때문에 그냥 다이어트 할 때는 반짝 쓰긴 하는데, 사실 매일 아침 인바디 위에 서는 것은 스스로 너무 고통스럽잖아요. 리텐션 측면에서 데이터를 모으는 데 한계가 있고요. 가장 중요한 건, 숫자로 설명해 주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사실 겉보기에는 되게 건강해 보이지만, 가족력으로 무릎이 안 좋을 수도 있죠. 그러나 그런 것들은 인바디로는 전혀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인바디는 예를 들면 '몸무게가 나가니까 많이 걸으세요' 이런 식으로 솔루션을 제공해 주고 있는데, 사실은 무릎이 아파서 많이 걸으면 안 되는 상황인 거죠.

​그런데 히로인스에는 일기가 있고요, 거기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야기하더라고요. 특히 유저들끼리 소통을 하다 보니까 확인이 가능한 것이죠. 당연히 물론 저희도 일주일에 운동을 몇 번 하는지 몇보를 걷는지 등과 같은 일반적인 정형 데이터들이 있습니다. 사진 같은 것도 저희한테 데이터가 있는데 옛날에는 안 됐겠지만, 요즘에는 *LMM이 있어서 이런 걸로 분석을 해보면 예를 들면 사진에 초록색이 많이 보인다. 그러면 이분은 좀 더 바깥 활동을 즐기시는 분이구나 하면서 파악도 가능한 거죠.

​※ LMM(Large Multimodal Model): 텍스트 데이터 외에도 이미지, 오디오 등 여러가지 유형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모델.

출처: 데이터메이커 LLM vs LMM : 미래의 언어모델은?

이런 데이터들도 나중에는 세밀하게 정말 딱맞는 맞춤형 건강앱이 되는 게 목표에요. 지금은 운동이 기반인데, 식단 일기에서 마음 일기로 점차 확장을 해서 유저들로부터 더 많은 건강 데이터를 모으려고 해요. 저희는 일기 형식으로 서로 소통하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서 리텐션이 괜찮은 편입니다. 일반 건강앱들은 모을 수 없는 비정형 데이터들 텍스트 사진 등으로 모을 수 있어서 더 정교한 분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Q2. 패러다임시프트 스타트업은 직장인 앱 리멤버에서 커뮤니티를 구축한 멤버들이 창업했다고 들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키워내는 노하우가 있는 팀인 것 같은데, 창업을 하시고 어떤 것들이 생각했던 것과 달랐는지가 궁금해요.

​소셜미디어는 잘 만들면 항상 너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유저가 유저를 유지시키는 방식이 되잖아요.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보시면 아주 잘 되거나 아주 망하거나만 있지 중간이 잘 없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사용자가 많은 인스타그램이 있는데 다른 플랫폼에서 나를 자랑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소셜미디어는 내가 자랑하면 인정받으려고 하는 건데, 이 소셜미디어를 아는 사람이 많아야 자랑을 하죠. 그래서 구축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그런 걸 흔히 *콜드 스타트 프러블럼(Cold Start Problem)라고 하는데요. 플랫폼에 유저가 없으면 유저들이 사용하지 않는 그 문제의 반복인 것 같습니다.

​※ 콜드 스타트 프러블럼(Cold Start Problem): 새로운 스타트업이 시장에 진입할 때 마주치는 문제로, 새로운 기업이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초기에 신뢰와 인지도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의미함(스타트업이 새로운 서비스 또는 브랜드를 소개할 때 기존 고객이나 시장에서는 스타트업을 모르거나 믿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임).

​다행히 중년 여성들의 문제를 기능적으로만 접근하는 것보다는 심리적으로 접근하는 게 조금 더 낫다라는 것이 저희 팀의 판단이었고요. 심리적인 접근 방식에서는 소셜미디어적인 접근 방식이 좀 더 유용해서, 초기 반응을 얻기 위해 당장 서비스가 소셜미디어적으로 굴러가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던 것 같습니다.

​​소셜미디어로 접근하는 판단이 맞았던 거네요!! 그런데 사실 사용자들이 '히로인스'를 사용하고, 일기를 작성하게 하려면 일단은 재방문을 많이 해야하잖아요. 이를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서 히로인스에서 시도하신 바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게 바로 ‘응원’입니다. 엄마라는 페르소나들은 정말로 응원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그게 이제 아까 농담 삼아 말씀드렸지만 ‘남편도 나를 응원해 주지 않는다’인데 그거를 좀 더 멋있는 말로 바꾸면 엄마들의 90%는 풀타임 잡이 없습니다. 사회적 자아가 없다라는 의미도 되죠. 예를 들어 우리는 직장을 다니니까 사회적 자아가 너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어서 이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예를 들면 당장 엄마가 밥 차려줬다고 엄마한테 마지막으로 고맙다고 해본 게 언제일지 생각해 보시면 바로 깨달으실 것 같습니다.

​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일 열심히 하면 누가 나한테 잘 해주고 누가 나한테 월급도 더 주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우리 엄마가 내 방을 아무리 깨끗하게 치워줘도 나는 엄마한테 고맙다고 말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엄마는 정말 자신의 24시간을 다 들여서 누군가가 하지 않는 하드 워킹을 하는데도 그 누구에게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거죠. 그러니까 엄마들한테 인정 욕구가 굉장히 강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히로인스에서 소셜미디어에서 인정받는 경험들을 드렸던 것이 도움이 되었고요. 앱테크를 하니까 포인트 받기 위해서도 쓰시는 것도 있고, 그렇지만 저희가 비교를 해보면 응원을 주고받는 코호트와 응원을 주고받지 않는 코호트를 비교하면 응원을 주고받는 코호트가 한 리텐션이 한 7배쯤 높습니다.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리텐션 유지가 되는 거죠. 신규 유저들한테는 개인화된 AI 응원을 제공을 해드리기도 하고 있는데요, 그게 확실히 실제 사용자들하고 주고받는 거랑은 또 리텐션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Q3. 창업 후 스타트업의 경영진이 되어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인재 채용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으실까요?

​예전에는 숨 쉬듯이 모두가 우리 회사를 원하는 입장에서만 살아봤는데, 스타트업은 이제 아무도 우리 회사를 모르는 상태에서 채용을 해야 하니까 어려움은 많죠. 저희 같이 일하는 멤버분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해야 될지 이런 것들도 항상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요. 또 반대로 초기 멤버들이다 보니까 되게 미션 오리엔트 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임원이라고 해봐야 직장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거잖아요. 그랬는데 이제는 ‘미션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저도 계속 되새기고 소화를 잘해야 저희 멤버분들한테 잘 전달드릴 수 있어서, 그렇게 함께 만들어 가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원티드나 사람인 같은 취업포탈에 채용 공고를 올리면 스타트업의 공고는 쉽게 묻혀버릴 것 같잖아요. 채용페이지를 예쁘게 만드는 것도 다 공수가 들어가는 거고요. 그런데 사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그거에 투자할 시간이 있으면, 서비스 고도화에 더 집중하고 반영하는 것에 투자하게 되거든요. ​

그룹바이 스타트업 전용 페이지

그런데 이렇게 그룹바이처럼 스타트업에 특화된 플랫폼들이 예전에는 존재하는 줄도 몰랐는데 만들어주시고 하니까 참 감사하더라고요.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는 저희 패러다임시프트가 돋보일 수 있고, 더 좋은 인재들이 볼 수 있겠다 그러면 우리끼리(초기 스타트업들끼리) 한번 싸워보자 이런 거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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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패러다임 시프트에 들어올 인재들한테 뭔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마디 해 주세요!!

​​저희는 사실 그냥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이나 연애와 같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연애를 할 때 꼭 내 여자가 내 남자가 세상에 제일 잘생길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나와 잘 맞는 한 사람이 필요한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희는 그 사람의 학벌이 무엇이든 뭐든 간에 그냥 저희랑 잘 맞는 인재가 세상에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저희 컬처핏에 맞는 사람이 들어왔을 때 최상의 시너지를 낸다고 믿고요.

패러다임시프트 스타트업과 컬처핏이 맞는지 검증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대표님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아마존에서 HR 오래하신 신 분이(저자: 콜린 브라이어) 출간한 <순서 파괴 - 지구상 가장 스마트한 기업 아마존의 유일한 성공 원칙>이라는 책에 STAR라는 질문 방법이 있어요.

상황 (Situation) / 과제 (Task) / 행동 (Action) / 결과 (Result)

​앞글자를 따서 STAR 인데요. 그래서 보통 경험을 이렇게 물어보면, 실제로 그때 어떻게 경험하고 자신이 왜 이 행동을 했는지를 알게 되는데요. 그 경험 속에서 그 사람이 행동했던 방식이 우리가 지향하는 컬처핏과 동일한지를 아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 사람은 우리와 생각하는 방식이 비슷하구나 아니구나 이렇게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고요. 순수하게 그 사람의 역량을 파악하는 면접은 기술 면접으로 별도로 진행합니다. 컬처 면접은 그냥 소개팅이다 생각해요. 누가 옳고 누가 그런 것은 없고 이건 역량을 판단하는 자리도 아니다. 그냥 우리가 잘 어울리는 커플인지 이야기를 하는 자리다라고 생각하죠.

​​솔직히 초기스타트업의 매력을 바로 검증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습니다. 링크드인에서 아웃바운드를 하려고 해도, 홈페이지 하나도 없고 개발 블로그도 없으면 개발자분들이 잘 지원을 안합니다. 게다가 다른 채용 플랫폼은 비용을 들여서 채용 광고를 해야 노출이 됩니다.

하지만 그룹바이에서는 그 조건들을 미리 알 수 있으니까 스카웃 제안 시 거절당할 가능성 낮다는 것도 좋은 점이었습니다. ​저희처럼 스타트업에 올 의지가 있는 인재들이 모여있다 이게 그룹바이의 가장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그터뷰] "그룹바이 아니었으면 Flutter 개발자 채용 빠르게 하기 어려웠죠" 패러다임시프트 남윤선 대표님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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