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장이 되는 여정

박성준 기자 승인 2019.12.30 15:50 | 최종 수정 2020.01.09 14:57 의견 0
KT ICT / 부동산 계열사로 이외에 미디어,금융 등의 계열사를 보유. 

최종 KT 새 수장으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낙점되었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3 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 선임을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힌 지 9 개월만의 여정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이 상정되어 원안대로 의결되었고 사내이사로는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이 신규 선임되었다.

김인회 사장은 황 회장과 같은 삼성전자 출신이자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이 사장은 5G 관련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회장 선임절차는 과거 CEO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주주총회로 확정하는 방식이 아닌 총 4단계로 세분화하였다. 즉 절차를 단계화해 힘을 분산시키고 견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지배구조위원회→회장추천위원회(CEO추천위)→이사회→주총 순이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이사 4 명과 사내이사인 김인회 사장으로 구성되었으며 내부 후보들 7명과 외부 후보들 30명인 총 37 명 중 최종 9 명의 후보자군을 선정했다.

사내후보들은 재배구조위원회의 면접을 거치고 외부 후보들은 전문기관(헤드헌팅기업)의 면접과 평판조회를 거쳤다.

최종 선정된 9 명의 후보자들은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사장),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전 KT 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이사(전 KT종합기술원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윤종록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었다. 

즉 현직 후보자 3 명과 전직 후보자 4 명, 그리고 정부출신 2 명이다. 

다음 단계로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후보자 9 명에 대해 압박면접을 실시했다. 미래전략과 경영비전에 관련한 10 분간의 PT 와 50 분간의 질의응답으로 한명당 약 1 시간 정도 진행했다.

이후 2 명 정도 압축되었고 이사회에서는 최종 KT 새 수장으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낙점했다.  

구현모 사장은 11년 만에 KT의 최고 자리에 오르는 내부 출신의 정통 'KT맨'으로 2010년 경영전략담당(상무)과 2013년 T&C운영총괄(전무)을 거쳐 2014년 황창규 현 회장의 비서실장(부사장)으로 발탁됐고, 2017년에는 경영지원총괄(사장)을 맡았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 선정과정에서 고객, 주주, KT 그룹 구성원들로부터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후보자에게 다음 사항을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하였고, 최종후보자는 이를 수용했다.

첫째,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춘다.

둘째,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

구현모 후보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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