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직업이 패션 스타일리스트라면 음식을 돋보이게 해주는 직업은 무엇일까요? 음식에도 멋을 입혀주는 직업, 푸드 스타일리스트입니다.
금번 릴레이인터뷰는 생활서비스 매칭플랫폼 '숨고'에서 활동하는 푸드 스타일링 겸 제품 사진촬영 고수, 스타일링 팔색조 김민서 고수입니다.
어떤 계기로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되었나요?
안녕하세요,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일링 팔색조, 김민서입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음식 사진 촬영 시, 음식이 주목받고 빛날 수 있게 음식 스타일링을 해주는 직업이예요.
푸드 스타일링을 하기 전에 약 4년 정도 공간 스타일링, 제품 스타일링, 꽃 스타일링을 했어요. 그러면서 카페 알바, 양갈비집, 샌드위치 가게 등 다양한 음식점에서 알바를 했죠. 이때 푸드 스타일링에 눈을 뜨게 된 것 같아요. 다양한 곳에서 일해본 경험이 음식 제공 순서와 음식 컨셉에 맞게 푸드 스타일링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됐어요.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케이터링 사업도 하면서 푸드 스타일링과 함께 음식 컨설팅도 해드렸죠.
그러다 2년 전부터 숨고에서 푸드 스타일링과 제품 사진 촬영 고수로 활동하게 됐어요. 지금까지도 푸드 스타일리스트만 모집하는 업체는 별로 없어요. 그런데 숨고는 빠르게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줬어요.
푸드 스타일리스트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숨고에서 푸드 스타일링, 음식 제품 사진 촬영 고수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제 전문성을 찾아주는 고객님들이 생겼어요. 요식업 쪽에서 개업하는 분들, 쇼핑몰 상세 페이지에 들어갈 음식 제품 사진 촬영을 희망하는 분들의 문의가 많이 와요. 요즘은 배달 음식 어플을 많이 사용하면서 그곳에 올라갈 음식 사진을 의뢰하는 분들이 특히 더 많아진 것 같아요. 기업 제품 사진 촬영도 이제는 제품보다 음식 사진 요청이 더 많구요. 최근에는 유튜브 촬영 할 때도 음식들과 주방 식기들을 더 예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저를 찾으세요.
푸드 스타일링의 매력이 있다면 ?
제가 사람이 아닌 푸드 스타일링을 선택한 이유는 사람의 이미지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예요. 사람이 모델이 되는 사진은 보는 사람이 한정적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음식 사진에는 한계가 없어요. 확산의 정도가 음식 사진이 더 강력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음식 제품 사진을 서포트 하는 푸드 스타일링의 매력이예요.
그런데 음식은 사람과 달라서 우리 말을 들어주지 않아요. 그래서 음식 제품 사진 촬영이 더 어려운 작업같아요. 음식마다 반사되는 위치가 다르고, 신경을 썼음에도 식기에 고춧가루가 묻을 수 있고, 신선식품의 경우 상할 위험도 있거든요.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음식이 상한다거나, 음식 사진 촬영하기 더 좋은 상태를 위해 눈속임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저는 절대 그렇게 작업하지 않아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음식도 사람과 촬영하는 것처럼 정직하게 촬영해야해요. 저는 제가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만 촬영해요. 제가 푸드 스타일링한 음식 사진을 보는 분들은 바보가 아니예요. 판매자가 볼 수도 있고, 어부가 볼 수 도 있어요. 주부 9단이 볼 수도 있는거죠. 신선한 재료로 조리해서 촬영해야 그 신선함이 고객에게 까지 전달돼요.
본인의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제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들었어요. ‘계약서 종이 한 장을 믿고 어떻게 나에게 푸드 스타일링 일을 맡기지?’ 그런데 경험이 많이 쌓이고, 소신있는 푸드 스타일링 작업을 하다보니 저를 믿고 맡겨주는 고객님들이 늘었어요. 그러면서 자신감도 생겼어요. 음식을 다룰 때의 소신도 있지만, 고객님을 만나기 전에도 저만의 소신이 있어요. 촬영 전날 고객사에 원물리스트를 전달드리고, 미리 짐을 챙겨놔요. 촬영 당일 아침에는 짐만 들고 갈 수 있게요. 늘 촬영작가에게 하는 말이 우리 촬영에 하나의 실수도 있으면 안된다고 말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죠. 이게 음식 사진 촬영 전에 임하는 제 소신이예요.
제가 소신있게 푸드 스타일링을 한다해도 고객이 만족하지 않으면 소용없어요. 가장 중요한 건 고객 만족이예요. 음식 제품 사진 촬영 요청 시, 레퍼런스 사진을 가져오세요. 레퍼런스 사진을 잘 보면 고객이 원하는 방향성이 담겨있어요. 출처가 어디 사진인지, 어떤 프랜차이즈 사진인지 정말 꼼꼼히 봐요.
지난 2년간 음식 레퍼런스 사진을 정말 많이 봤어요. 구글링,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에 있는 음식 사진은 거의 다 본 것 같아요. 그정도로 많이 봤어요. 그래서 이제는 고객님이 레퍼런스로 가져온 사진만 봐도 원하는 의도와 제품의 본질을 잘 파악할 수 있게 됐어요. 레퍼런스 사진을 참고하되 고객 음식의 본질을 잘 살릴 수 있는 푸드 스타일링을 해드리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방법이에요.
레퍼런스 사진을 보고 제 머릿속에서는 구상이 끝났지만 이를 고객과 맞춰봐야해요. 서로 생각하는 방향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맞춰가는 작업이 필요해요. 푸드 스타일링 촬영 시 소통이 중요한 이유죠. 고객님께서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을 때는 제가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해요. 그리고 촬영 당일에는 고객님 한 분만을 위해 제 시간을 모두 쏟아요. 저는 시간 제한 없는 촬영을 하고 있어요. 하루에 한 건만 진행하고 있어요. 고객 한 분의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요.
기억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치킨집 사장님과 음식 사진 촬영을 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사장님과 음식 제품 사진 촬영 전에 3번씩이나 미팅을 했어요. 사장님께서 요청하셨던 푸드 스타일링은 통닭에 꽃을 넣는 것이었어요. 40~50대 고객이 타깃이었죠. 레퍼런스도 보고, 관련 음식 사진들도 봤지만 사장님이 원하는 컨셉과 제가 촬영하려는 컨셉이 일치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장님께서 이렇게 사진촬영을 하고 싶은 이유와 배경, 레퍼런스 사진을 고른 이유 등을 듣고 계속 소통했어요. 사장님께서 원하는 포인트가 어떤 건지 파악하고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사장님께서 메뉴 이름을 바꿀 정도로 대만족이었어요. 원래 이름은 가마솥통닭이었는데 제 사진을 보시고 고고한통닭으로 이름을 바꾸셨어요.
[고객 만족 음식 사진 촬영 방법 ]
고객이 준 레퍼런스 사진과 관련 사진을 많이 본다
고객과 같은 지점을 바라보기 위해 활발한 소통을 한다
촬영 전 반드시 음식 촬영 장소 사전 답사를 간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
저는 늘 제 자신을 도장깨는 재미로 살아가요. 떨리고, 압박이 되는 날도 있지만 그 긴장감을 즐겨요. 제 자신의 한계를 테스트할 수 있는 음식 사진 촬영을 하려고 노력해요. 저는 스케일이 커질수록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더라구요. ‘스타일링 팔색조’ 이름도 푸드 스타일링을 기본으로 하되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해주는 회사로 키우고 싶어서 선택한 이름이에요.
앞으로 저는 더 많은 기업과 만나 더 재미난 스타일링 작업을 해나가고 싶어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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