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필, '(주)샌드백' 대표 "기업 경쟁력은 진정성.."

박지순 기자 승인 2022.01.02 16:40 | 최종 수정 2022.01.02 18:15 의견 0

금번 리더스토리는 반려동물 제조.유통 기업인 ㈜샌드백 ,디지털마케팅 회사인 콕스인터렉티브 김재필 대표입니다. 메이저 언론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유명 플래폼 기업, O2O 컨설팅 기업, 블록체인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 전문가 및 CEO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 구직 시 최근 직장)

현재 반려동물 제품 전문기업인 주식회사 샌드백의 대표를 맡고 있고 주력 아이템으로 고양이 화장실 모래를 제조, 유통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개와 다르게 모래에 배변을 합니다. 모래가 있으면 볼 일을 보고 덮는데 육식 동물이기에 배변 냄새가 심합니다.

냄새가 천적에게 노출되면 생명이 위험해져서 습관적으로 덮는 행동을 하는데 만약 덮고도 냄새가 나면 매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만 활동하는 고양이를 위한 화장실 모래는 일반적인 흙과는 다릅니다.

제가 판매하는 고양이 모래는 고양이가 볼 일을 보면 모래가 순간적으로 단단하게 응고가 되어 작은 감자모양으로 굳어 버립니다. 이후에 해당 모래만 치우면 다시 깨끗한 고양이 화장실이 됩니다.

(주)샌드백의 SAND100

고양이 모래는 보통 벤토나이트라는 고팽창 점토광물을 사용하는데 미국 와이오밍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고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벤토나이트의 원산지입니다. 미국사람들은 온돌문화가 아니어서 모래 먼지에 민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에서 사용하는 벤토나이트는 미국에서 직접 원료를 수입해서 재가공하는데 여러 번의 공정을 거쳐 먼지 발생을 없애고 탈취력을 강화시켰습니다.

이 사업을 하기 전에 DOG TV의 대표를 했었습니다. DOG TV를 운영하면서 반려동물 시장을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이고 매년 10% 이상 신장하는 산업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기존의 펫 관련 상품들을 조사해 보니 기본이 되는 펫푸드는 재고자산이 필요하고 시장이 포화상태여서 가격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료와 같이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상품이지만 재고부담이 덜한 고양이 모래를 선택하였고 기존에 문제점들을 해결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구독캣’(https://9dogcat.com)이라는 고양이 관련 상품 정기구독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데 구독 기간이 길어지면 할인폭이 높아지는 가격정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주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본인의 핵심역량 )

과거 DOG TV 운영할 때를 얘기하자면 해당 채널은 사람이 아닌 반려견을 위한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어요. 반려견은 적록색맹이기에 추가적인 영상처리를 해야만 개나 고양이에게 총천연색으로 보입니다. 또한 시력과 청력이 사람과 달라서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데시벨로 송출을 해야 하고요. 이러한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콘텐츠를 구성해야 분리불안도 위로해주고 긍정적인 자극도 줄 수 있습니다.

채널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유료방송을 시청해야 기업을 유지할 수 있듯이 유료방송도 일정의 구독경제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의 첫 시작이 언론사였는데 이 또한 구독모델입니다.

구독모델의 핵심은 한번 구독한 재화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구매하도록 소비자를 락인(Lock-in)시키는 것인데 제가 근무했던 카카오도 멤버쉽을 통해서 소비자를 락인하는 에버그린 모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구독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소비자 중심으로 사고하는 세일즈 및 마케팅 노하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유.무형 콘텐츠 대한 이해도 등의 다양한 경험이 저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업무 중에 직면한 기억 남는 문제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그리고 결과는 어떠했나요?

비즈니스모델에서 중요한 부분은 팬심을 확보해야 하는데 경쟁력이 없는 상품 및 서비스로는 기본적으로 확보가 어렵습니다. 이를 위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데요 제품의 차별화도 결국은 경쟁사들의 노력으로 평준화되는 시점이 옵니다.

결국 팬심을 확보하려면 판매자의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성의 중요함을 알기에 고객 리뷰 및 불만에 대해서 세심하게 피드백을 주려고 항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어떤 고객으로부터 고양이 모래가 잘 뭉쳐지지 않는다는 불만을 받았습니다. 확인을 해보니 소변의 나트륨 성분이 높으면 모래가 잘 뭉쳐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즉 음수량이 적으면 나트륨 농도가 올라가서 뭉쳐지지 않으니 오히려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고객에게 정직하게 알려주니 오히려 더 좋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실제 반려동물의 오줌으로 건강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한 해외벤쳐기업이 큰 투자를 받는 등 펫테크 기업 제품들의 성장도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화두인 현 산업계에서 제가 운영하는 ㈜샌드백 이외에 올해 설립한 디지털마케팅 기업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화를 위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고 있어 양사가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방법은 ? ( 슬기로운 직장생활이란 ? )

우선 오너 및 리더들은 직장에서 업무를 함에 있어서 성실성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너가 열심히 일하지 않는 기업에서 직원들의 성실성 및 조직 충성도를 바라기는 어렵습니다.

그 다음에 정신적, 물질적인 동기부여 시스템이 함께 구축되어 있어야 직원들이 보다 자발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습니다.

오너 및 리더와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들이 구축이 되면 직원들의 자발적인 성장욕구가 중요하게 작용을 합니다. 힘들지만 업무를 수행하고 성과를 창출하면서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더욱 회사 및 본인을 위해서 업무에 충실하게 임하게 되고 윈윈(win-win)관계가 구축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세로 일하는 직원은 향후 파트너로서도 흔쾌히 제안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래에 본인의 직무는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하시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샌드백의 외형적인 성장만을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반려동물에게 무언가 좋은 것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현 비즈니스를 진정성있게 지속하면 더욱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반려동물 커머스 시장은 시니어 시장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자식과 같이 여겨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및 테크 상품들이 성장하듯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일본, 중국, 한국의 고양이는 국적이 다른 사람과 다르게 동일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즈니스적 장점을 활용하여 커지고 있는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 및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또 하나 목표이기도 합니다.

준비하면 기회는 항시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운도 많이 작용했고요. 기회는 곧 사람을 통해서 찾아오고 진실된 지인들의 큰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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