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리더스토리는 성수동에 위치한 뉴모닝마트 조정근 대표입니다. 유통이 다각화, 다변화되는 현 시대에서 지역상권 마트의 경쟁력은 무엇이고 유통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지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 구직 시 최근 직장)
저는 현재 성수동에 위치한 뉴모닝마트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마트 업무만 30년 넘게 하고 있지만 남들보다 늦은 나이인 20대 후반에 마트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자공학과를 다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군입대를 결심하게 되었고 입대하기 전에 아르바이트를 마트에서 6개월간 했습니다. 그때의 마트 업무는 환경이 열악했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재미가 있었어요. 특히 매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판매하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점장님에게 부탁해서 마이크를 잡고 가격표를 읽으면서 멘트를 시작했는데 너무나 재미가 있었습니다. 손님들이 나의 멘트에 반응을 보이고 물건을 사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도 느꼈고요. 제대하고도 다시 마트업무를 시작했고 그 인연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세경그룹 계열인 세경유통의 스카우트 제의로 입사하여 점장과 상품총괄 바이어가 되기까지 계속 경력을 쌓았습니다. 마트 업무는 3D업종이라 오래 버티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만 그 당시에는 모든 것들을 사람의 힘으로 해야만 했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많은 부분들을 사람의 손으로 해야 합니다. 현재 뉴모닝마트도 연매출이 100 억이 넘지만 30명 이상의 직원들이 필요할 정도로 운영적인 측면에서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15년 전에 프랑스의 쁘렝땅 백화점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 무인판매대가 있었습니다. 요새 한국에 종종 보는 광경으로 장을 보고 소비자가 직접 결제하는 시스템인데 매우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저는 사람 냄새가 나는 정감있고 활기가 있는 시장 분위기도 나름 좋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주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본인의 핵심역량 )
정육, 생선, 청과, 야채 등의 모든 품목의 총괄 바이어를 했던 경험과 청과, 야채 수수료 매장 5개 점포 운영 경험이 현재의 마트를 성장시킬 수 있는 1차 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국을 다니면서 제철과일을 찾아 다녔습니다. 사과철이면 안동을 일주일에 두번씩, 복숭아철은 음성에 갔습니다. 전국에 안 다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각 산지별 우수 거래처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보통 새벽 2시에 농수산물 시장에 나가서 기본 장을 보고 집에 들어와 3,4시간 정도 자고 산지에 나갑니다. 이런 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어느 곳이 선도가 좋은지 발품을 팔아서 알게 되었습니다.
즉 발품이 ‘부지런함’입니다. 장을 세시간이면 충분히 보지만 더 많이 돌아보면 어떤 물건이 좋은지 알 수 있습니다. 한 발짝만 더 움직이면 더 좋은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대형마트 앞에서도 자신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청과,야채 품목은 매장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저희 매장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습니다. 청과,야채 매출이 침체되어 있으면 전체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요한 품목입니다.
저는 저희 마트를 ‘지역주민의 냉장고’라고 생각합니다. 냉장고는 언제든지 열고 닫을 수 있기에 지역주민들이 언제든지 방문해서 신선한 야채와 청과를 구매할 수 있게 해주자는 목표가 있습니다.
지역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매장 밖에도 상품들을 보기 좋게 진열하고 이벤트도 자주 합니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것이 최우선이기에 고객에게 타 매장보다 좋은 물건을 제시해야 합니다. 고객들이 저희 청과, 야채에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도입니다. 안동에서 사과를 매년 올리는데 일부러 찾아 오는 손님들도 있습니다.
업무 중에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그리고 결과는 어떠했나요?
매장을 운영하면서 지역상권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해서 실패한 경험도 있지만 내 의지가 아닌 건물주로부터 쫓겨나는 상황이 가장 어려운 점입니다.
지금은 임대차 보호법으로 장기 운영이 가능하지만 전에는 단기계약이 종료되어 연장이 어려우면 초기에 투자한 시설비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또한 힘든 점은 젊은 직원들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직원들이 점점 노령화되고 있어서 실버층을 활용하는 방법도 현재 고민 중에 있습니다.
기존의 주먹구구식 운영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을 접목하여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연령층도 고려 대상이기에 마트만 선진화된다고 해서 매출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특히 저희 지역은 연령대가 높은 편이어서 전통적인 방식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하고 그 안에서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가령 장점이 있는 확실한 행사를 해야 합니다. 배달은 못해주더라도 장점이 있는 상품을 팔아야 하는데 일례로 배추 400망 한정 판매를 시가의 1/3 가격으로 진행했는데 한 시간 만에 완판한 경험이 있습니다.
미래에 본인의 직무는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하시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개인이 운영하는 중형 마트가 대기업의 대형마트에 위협적인 경쟁사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출점 제한과 관련한 법적인 규제가 작용하기도 했지만 지역 맞춤형 전략이 주요한 경쟁력입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공산품 등의 품목은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특히 공산품 소비에 편중된 기업고객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서 주문을 하기에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형마트는 자연스레 신선식품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결국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
현재 직무를 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솔직히 마트 일을 한다면 고생 길이 열렸지만 나름 재미있고 보람이 있는 일입니다. 내가 일한 만큼 수익이 생기는 일이기에 절대로 요행이 없이 ‘정직함’이 생명입니다.
현재 큰 아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저는 늘 이것저것 많이 경험하라, 아무튼 경험 밖에 없다고 얘기해 줍니다. 젊은 층이 뛰어들어야 유통이 더 발전하고 마트를 개혁할 수 있습니다.
현재에도 젊은 직원들의 제안을 귀담아 듣고 실행에 옮깁니다. 이후에 실패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다시 시도해 봅니다.
정직함과 열정이 있는 청년들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저작권자 ⓒ 머스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