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엔 앞서 다뤘던 공정 외, 남은 과정을 다뤄 집 인테리어 공사와 관련한 참고 사항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샤시 교체- 연한 20년 이상의 건축물은 창이 알루미늄이나 나무 샤시로 이뤄진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것의 문제는 외관상 심미적 가치가 떨어지며, 단열과 소음 차단 등 창이 가진 본연의 기능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위험이 크다는 점입니다. 전기세 절약과 결로현상 방지 등의 관리 목적을 고려해서라도 리모델링 후 교체를 권합니다. 현재 설치된 창에 기능상의 문제가 없는 경우 필름 작업만 하여도 훨씬 보기가 좋습니다. 단창 베란다를 확장할 경우 단열을 위해 이중창 시공을 하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집 샤시의 소재로는 합성수지 창호(PVC 창호)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하이샤시라고도 불리는 이 제품은, 단열 성능이 우수하며 내구성과 경제성도 훌륭한 좋은 소재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내에 시공이 끝납니다. 제품은 완성창과 조립창으로 나뉘는데, 샤시프레임과 부자재를 모두 본사에서 직접 제작한 것을 완성창, 샤시 프레임만 본사에서 가져와서 민간업체가 자체 제작한 것을 조립창이라고 합니다. 완성창이 조립창에 비해서 가격은 더 비싸지만 품질 보증을 본사로부터 직접 받으실 수 있습니다. 완성창은 대게 10년 보증 제품이 많습니다.
샤시는 시공이 중요한데, 시공 시 골조와의 틈에 우레탄 폼을 꼼꼼히 쏘아주고 고정피스 영역 등을 포함해 실리콘으로 마감을 꼼꼼히 해주셔야 합니다.
▣문 교체- 문과 관련된 인테리어 공사는 목공사를 통해 문틀과 문을 모두 교체하거나, 아니면 문만 교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는 문의 색만 필름이나 도장 등으로 교체할 수도 있습니다.) 근래엔 원목에 비해서 내구성과 경제적 측면에서 훨씬 실용적인 ABS도어를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ABS도어는 합성수지소재 패널과 충진재를 사용하여 생산하는 문으로 무게가 무겁고 습기에 강하고 충격에도 강하고 무늬목의 느낌을 재현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어입니다. ABS도어의 시공비는 자재비를 포함해 개당 30-40만원이 적정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기존에 중문이 없었다면, 공간 분리와 소음 방지 및 단열 효과 제고를 위해 중문 설치도 고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공 시 주의사항은, 기존 문틀을 제거할 경우 원 벽돌이 노출되면 미장과 우레탄폼 등을 사용해 새 틀과의 간극을 좁혀 시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존 몰딩제거- 이사 갈 집을 정하고 인테리어 공사 범위를 고민할 때, 몰딩 제거를 결정하시는 분들은 체리 컬러의 두꺼운 갈매기 몰딩이나 월넛 컬러, 또는 옥색의 문과 몰딩이 보기 싫어서 하시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최신 트렌드가 무몰딩, 마이너스 몰딩이긴 하지만, 몰딩만 제거할 경우 몰딩이 설치되어 있던 기존 시멘트 벽면이 고르지 않고 움푹 들어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건축물 신축 때 몰딩을 먼저 시공하고 난 후 벽면 미장을 해서 발생한 문제입니다. 이 경우 샌딩이나 퍼티로 몰딩을 떼어낸 부분에 면고르기 작업을 해줘야 도장과 도배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인테리어 이미지에 클래식함을 가미할 의사가 있으시다면, 기존 몰딩의 철거 대신 도장이나 필름 작업을 통해서 심미적 가치를 충족하기도 하니 참고해주세요.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화장실교체- 먼저 화장실 사용 방식을 건식, 반건식, 습식 중에 선택해주세요, 화장실 시공비는 타일의 종류와 크기, 색상, 질감 등에 따라 편차가 발생합니다.
기존 화장실의 방수 유무를 알기 위해서는 UBR 욕실(UNIT BATHROOM, 조립식 욕실로 방수 플라스틱 FRP판으로 만든 욕실)인지, 그리고 아래층에 누수는 없는지 등을 체크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확인되면 이런 경우는 비용이 추가로 더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UBR 욕실은 방수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에는 추가로 방수 공사를 하셔야 합니다. 또한 기존 화장실이 UBR 욕실인 경우, 일체형 구조라 욕조, 세면대, 양변기, 타일, 수건걸이 등의 악세서리 등을 따로 교체할 수가 없어서 리모델링 시 전체 철거 후 완전히 새롭게 공사를 해야 합니다.
욕실 공사에서는 방수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욕조를 뜯어내고 샤워부스를 설치할 경우, 욕조를 철거 한 자리에 미장, 방수공사를 하고 타일을 시공하셔야 합니다. 한편 변기나 세면대의 위치변경이 없는 등, 기존 형태와 큰 차이 없이 공사를 진행할 경우에는 기존 방수층이 깨어지지 않도록 타일 덧방 방식을 선택하여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존 타일의 철거 없이 덧방 시공을 할 경우, 문턱 사이즈를 확인해야 하는데요. 욕실 슬리퍼가 걸려서 문이 닫히지 않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천정을 내화 제품인 열경화성수지 제품이나 알루미늄판을 사용하는데 전체 디자인을 고려하여, 색과 디자인을 선택합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기존 욕실에서 깨끗해 보이게 하려면 줄눈만 교체하고 실리콘만 재시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목공과 타일이 만나는 마감선, 타일과 필름이 만나는 경계선 등 서로 다른 재료가 만날 때의 디테일도 고려하여 마감에 대한 부분도 계속 상의하고 체크하면 수준 높은 깔끔한 마감처리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공사들 외에, 전체적으로 컬러톤만 바꾸고 홈스타일링만 바꿔도 이미지의 변화가 크므로 꼭 공정별 공사를 모두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권하는 방식은 집은 살고 있는 본인과 가족의 취향이 묻어나도록 아늑하고 애정이 가도록 꾸미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키아이종합건설(www.kiaicom.com)
글| 권혜진
〈필자소개〉
건축과 인테리어를 전공하였고 학교에서 연구 및 후학 양성, 건설 및 인테리어 현장을 오가며 다양한 스타일의 현장경험을 두루 갖추고 논문 등의 글도 쓰고, 공공사업 관련 심의위원 및 국토부 공인 시험문제 검토위원이며 최근 방송활동도 하는 20년 차 건설기술인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동 대학원 실내건축과 박사
저작권자 ⓒ 머스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